[황소영의 방궁너①] 정치인, 캐스팅 디렉터 되려면? ”나만의 '눈' 중요”

    [황소영의 방궁너①] 정치인, 캐스팅 디렉터 되려면? ”나만의 '눈' 중요”

    [일간스포츠] 입력 2017.08.31 10:00 수정 2017.08.3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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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궁금하다 너.(이하 '방궁너')'

    방송이 발전하면서 다분화하고 있다. 방송 종사자들도 속속들이 해당 직업의 특성과 업무 분담에 대해 상세하게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올해로 연예계에서 7년째 밥벌이를 하고 있는 기자 역시 다양한 방송 관련 직업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직접 나섰다.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베테랑을 만나 해당 직업의 특성과 에피소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짜' 이야기를 들어 보고자 마련한 코너. 방송이 궁금한 이들이여, '방궁너'로 모여라.

    '방궁너'의 네 번째 주인공은 현재 드라마 캐스팅 디렉터로 활동 중인 정치인이다. 2005년 1월부터 캐스팅 디렉터로 방송가를 달리고 있는 그는 올해 6살이 된 딸이 있는 '딸바보'라고 소개했다.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연기에 대한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은 '쌈마이웨이' '구르미 그린 달빛' '육룡이 나르샤' '굿와이프' '추리의 여왕' '학교 2017' 등과 방송을 앞둔 '당신이 잠든 사이' '사랑의 온도' 등의 캐스팅 디렉터로 활약했다. 드라마 캐스팅 디렉터 세계에선 배우를 관찰하는 '눈'이 가장 중요한 키였다.
     
    -직업적 특성상 단순하게 '캐스팅하는 사람'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일하기 시작했다. 친구들이 '너 그거 하냐? 그거 뭐 사기꾼 아니냐'고 했다. 그런 일이 아니라고 설명했는데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졸업 3년 후까지 꾸준히 동창회가 있었는데 '아직도 그거 하냐. 오래 하네'란 반응이었다. 근데 한 우물만 파서 입지가 굳어졌다. 같이 학교에 다녔던 형들이나 동기들이 가끔 전화 와서 농담 반, 시기 반 섞인 말투로 '너 잘나간다며?' 이런다. 망했다는 것보다는 기분이 좋다."
     
    -업무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가.
    "현재는 주인공부터 단역까지 배우가 출연해야 하는 역할의 캐스팅을 담당한다. 경우에 따라 주인공이 잡혀 있는 경우 그 외 캐스팅 업무를 하고 있다. 스태프분들 중 장소 섭외하는 분들은 대본을 보고 장소만 보는데 난 인물만 본다. 어떤 배역에 어떤 인물을 캐스팅할지 먼저 파악한다."
     
    -특별한 직업병이 있나.
    "영화를 봐도 주인공부터 단역까지 배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전체적인 그림을 못 볼 때가 많다. '배우의 연기가 어땠더라' 이런 걸 위주로 본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직업인가.
    "지상파 3사 중에 SBS와 MBC는 자체 캐스팅 팀을 만들었다. 프로듀서 했던 분들이 캐스팅 디렉터로 전향해서 하는 경우 외엔 프리랜서가 대부분이다."
     
    -눈에 띄게 발전한 것 같다.
    "과거 드라마에는 해당 방송국의 공채나 특채 출신들만 출연했다. 조연출이 직접 전화를 돌려 섭외를 위해 노력했다면 드라마가 산업화되면서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게 캐스팅 디렉터들이 자리를 잡게 된 배경이다."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점은.
    "이 배우가 이 역할을 과연 얼마나 잘할지에 대한 최종 결정은 연출자가 한다. 연출자가 홀로 생각하고 결정하기엔 한계가 있지 않나. 연출자와 친밀하게 붙어서 얘기를 많이 하고 배우에 대해서도 얘기를 많이 한다. 그게 가장 큰 작업이다. 그래서 그 부분이 가장 어렵기도 하다."
     
    -관찰력이 좋아야 하나.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연기 전공이었다. 연기하지 않으면 먹고살 게 없었는데 날 좋게 봐준 교수님이 '이런 일이 있는데 해볼래?'라고 추천을 해줬다. 그렇게 사수를 만나 일을 시작했다. 연기 공부를 해왔기 때문에 나만의 관점, 즉 '눈'이 있었다. 캐스팅 디렉터 중엔 연기를 공부한 사람이 많지 않다. 공부했기 때문에 볼 수 있는 디테일함이 있다. 그 부분이 내게 장점이 됐다."

    >>2편에 계속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사진=박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