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막강 선발진의 화룡점정, 5선발 함덕주

    두산 막강 선발진의 화룡점정, 5선발 함덕주

    [일간스포츠] 입력 2017.09.01 06:00 수정 2017.09.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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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두산의 선발진은 '판타스틱4'로 불렸다. 올해는 그 뒤에 붙은 숫자를 하나 더 늘릴 필요가 있다. 선발진 막내인 5선발 함덕주(22)가 두산의 막강 선발진에 화룡점정 역할을 했다.

    두산은 지난 2년간 탄탄한 선발진을 밑바탕 삼아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특히 지난해 정규시즌에는 더스틴 니퍼트-마이클 보우덴-유희관-장원준이 모두 15승 이상을 올리면서 69승을 합작했다. 팬들이 그들에게 '판타스틱4'라는 별명을 붙여준 이유다.

    지난해까지 필승조로 활약한 함덕주는 이 쟁쟁한 라인업 뒤에 올 시즌 새롭게 가세했다.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올 시즌 28경기에서 8승 7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하고 있다. 선발 전환 첫 시즌임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적이다.

    더욱이 후반기 들어서는 '에이스 모드'를 장착했다. 후반기 8경기에서 무패 행진 중이다. 패전 없이 5승을 따내는 동안 평균자책점은 2.47로 팀 내 선발진 중 가장 좋다. 30일 롯데와의 잠실 경기에선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올 시즌 롯데전 24⅓이닝 연속 무실점을 이어갔다.
     

    두산은 후반기에만 7할대 승률을 올리면서 선두 KIA를 바짝 추격했다. 상승세 원동력으로 함덕주의 호투를 빼놓을 수 없다. 경쟁팀 5선발들과 비교하면 더 확연히 드러난다.

    선두 KIA는 전반기 승승장구하던 임기영(7승)이 후반기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다. 선발진 두 자리에 구멍이 나면서 최근 임기준, 심동섭 등을 임시 5선발로 기용하고 있다. 3위 NC는 구창모(6승 10패, 평균자책점 5.73)가 5선발 역할을 한다. 성적에서 함덕주가 앞선다. 함덕주는 "나는 5선발이지만 다른 팀 1, 2선발 투수들과 맞대결을 하더라도 기죽지 않고 내 투구를 보여주려 한다"며 "어차피 '나는 손해 볼 게 없다'는 자세로 마운드에 오른다"고 했다.

    함덕주는 직구, 슬라이더, 커브에 최근 체인지업 구사 비율을 높여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30일 롯데전에서 탈삼진 7개 가운데 5개를 체인지업으로 뽑아냈다. 우타자 기준으로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서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은 타자들의 방망이를 현혹하는 역할을 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쌓여가는 경험도 함덕주를 성장시키는 무기다. 초반에는 조기 강판도 몇 차례 나왔고 투구 기복도 심한 편이었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5이닝 이상을 거뜬히 채우며 마운드를 지킨다.
     

    함덕주는 5월 초 인터뷰에서 "6이닝까지 던져 봤으니 이제 7이닝도 던져보고 싶다"고 했다. 6월 두 차례 등판에서 7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희망을 이뤘다. 이제 데뷔 첫 한 시즌 10승과 규정이닝 달성에 도전한다. 함덕주는 "원래는 기록에 대한 목표가 없었는데 이제는 10승도 올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8월까지 규정이닝보다 1⅔이닝을 더 던졌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두 가지 기록 모두 달성할 수 있다.

    하나 더 있다. 함덕주는 11월 열리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 예비엔트리에 포함됐다. 후반기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간다면 최종 엔트리에도 무난하게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함덕주의 성공시대가 활짝 열렸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