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의 숨겨진 진가, '리그 2위' 이닝 책임자

    유희관의 숨겨진 진가, '리그 2위' 이닝 책임자

    [일간스포츠] 입력 2017.09.0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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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0⅓이닝.

    두산 유희관(31)이 6일 현재 기록 중인 올 시즌 투구 이닝이다. 시즌 8승(6패)에 그치지만 이닝 소화 능력은 국내 투수 중 최고다.

    유희관은 7일 잠실에서 열린 kt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2-2 동점이던 8회초 선두타자 정현에게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고, 후속 투수가 승계 주자 실점을 허용하지 않아 승패를 기록하진 않았다.

    유희관의 올 시즌 성적은 8승 6패, 평균자책점은 4.70이다. 2015년 18승(5패), 지난해 15승(6패) 페이스와 비교하면 조금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유희관은 팀 공헌도가 굉장히 높다. 그의 진가는 투구 이닝에서 드러난다.

    유희관은 7일까지 170⅓이닝을 던졌다. SK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173이닝)에 이은 리그 전체 2위에 해당한다. 유희관보다 등판 횟수가 한 번 많은 켈리는 2⅔이닝을 던졌다. 유희관은 팀 내 더스틴 니퍼트(159⅓이닝·13승 7패, 평균자책점 3.73)나 장원준(153⅔이닝·12승 7패, 평균자책점 3.10) 보다 더 오래 마운드를 지켰다.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의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도 총 9차례를 기록, KIA 헥터 노에시(13회)와 켈리(11회)에 이은 리그 공동 3위에 올라있다.

    유희관은 올 시즌 6회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온 적이 딱 한 차례 밖에 없다. 6월 18일 NC전에서 기록한 4⅔이닝(7자책)이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소 이닝 투구였다.

    팀 입장에선 긴 이닝을 책임지는 투수가 반갑다. 구원 투수의 체력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닝 수는 유희관의 자존심이다. 스스로 "이닝 욕심이 많다"고 한다. 이닝을 많이 소화했다는 건 부상 없이 그만큼 잘 던졌다는 증거다. 올 시즌을 포함해 최근 5시즌(2013~2017년) 소화 이닝을 봐도 윤성환(877⅓이닝·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868⅓이닝을 기록하고 있다. 5시즌 연속 규정 이닝을 채웠다.

    유희관의 목표 중 한 가지가 시즌 200이닝 돌파다. 그는 "은퇴하기 전까지 200이닝 한 번 던져보고 싶다"고 줄곧 말해왔다. 개인 최다 기록은 2015년 기록한 189⅔이닝. 2014년 붙박이 선발 투수로 발탁된 이후 매년 177이닝 이상을 던졌다.

    그는 부상 없이 꾸준하게 매 시즌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ins.com
     
    ◇2017 KBO 리그 투구 이닝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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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위     이름(소속팀)    경기     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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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켈리(SK)          27       173
    2          유희관(두산)    26       170⅓
    3          헥터(KIA)         25        167⅔
    4          박세웅(롯데)    26       162⅔
    5          윤성환(삼성)    26        162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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