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일리 이탈+벼랑 끝, 어깨 무거워진 박세웅

    레일리 이탈+벼랑 끝, 어깨 무거워진 박세웅

    [일간스포츠] 입력 2017.10.12 05:59 수정 2017.10.12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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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젊은 투수 장현식(22)은 호투했다. 이번엔 롯데 박세웅(22) 차례다. 
     
    롯데에 악재가 생겼다. 외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9일 열린 NC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왼쪽 발목에 부상을 당했다. 부러진 배트 파편에 맞고 세 바늘을 꿰맸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레일리의 등판은 없다"고 공언했다. 시리즈 향방에 따라 선발투수의 구원등판이 필요할 수 있다. 롯데는 마운드 운용폭이 좁아졌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해도 레일리가 1, 2차전 안에 복귀한다는 보장이 없다. 12일에 재검진을 받고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남은 NC전뿐 아니라 롯데의 가을야구가 이어져도 고민이 생긴다. 3차전에서 6-13으로 완패하며 벼랑 끝에 몰리기도 했다. 그래서 12일 4차전에 등판할 예정인 박세웅의 어깨가 무겁다. 가을 무대 끝이자 시작이 될 수 있는 등판이다. 일단 눈앞에 상대와의 승부가 중요하다. 
     
    극복 과제가 많다. 상대 전적이 좋지 않다. 올 시즌 NC전은 3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다른 9구단 가운데 최다 피홈런(6개)를 내준 구단이다. 세 번째 등판이던 8월 31일 경기에서 솔로포만 4개를 허용했다.
     
    시즌 후반기 안 좋은 페이스도 극복해야했다. 박세웅은 올해로 풀타임 선발 2년 차다. 하지만 전반기에만 105⅔이닝을 소화했다. 토종 투수 가운데 세 번째로 많았다. 8월부터 체력 저하가 두드러졌다. 전반기엔 피안타율이 0.239에 불과했지만 후반기는 0.298까지 올라갔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던 9월 26일 한화전은 2주 동안 휴식을 취한 뒤 나서고도 3⅓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부족한 경험은 변명이 되지 않을 상황이다. 1군 데뷔 2년 선배인 NC 장현식은 2차전에서 7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호투했다. 팀 동료 박진형도 처음 나서는 포스트시즌 2경기에서 모두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선수단은 박세웅을 믿는다. 조원우 감독은 "마지막 등판에서 부진한 이유는 변화구 제구력이 흔들린 탓이다. 구위는 떨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김원형 투수 코치도 "다른 말은 필요 없었다. '하던 대로 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주전 포수 강민호도 "박세웅이 2주 동안 실전 등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호흡은 문제가 없다. 그동안 쌓인 신뢰가 있다. 공을 받아보면 어떻게 리드해야할지 잡힌다. 그저 신나게 던지라고 얘기해줬다"고 귀띔했다.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경기다. 박세웅은 롯데 마운드의 미래로 평가되는 선수다. 데뷔 처음으로 오르는 가을 무대에서 좋은 기억을 남길 필요가 있다. 일단 자신감이 있다. 3차전을 앞두고 만난 박세웅은 "다른 선수의 경기력은 생각하지 않는다. 내 공만 믿고 던질 뿐이다. 좋았을 때 투구 기억을 돌아보고 힘껏 부딪혀 보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