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허성태 ”엔딩크레딧 앞부분 이름 등장…혼자 감동”

    [인터뷰③] 허성태 ”엔딩크레딧 앞부분 이름 등장…혼자 감동”

    [일간스포츠] 입력 2017.11.12 13:52 수정 2017.11.1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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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 1년 만이다. 영화 '밀정(김지운 감독)'에서 송강호에게 뺨맞는 신 한 컷으로 주목받은 허성태가 단 1년 만에 충무로를 휘젓는 신스틸러로 급부상,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고 있다. 추석시장을 장악한 '남한산성(황동혁 감독)' 용골대, 여전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에서 700만 돌파를 향해 달리고 있는 '범죄도시(강윤성 감독)' 독사로 캐릭터의 맛을 톡톡히 살려낸 허성태는 가뿐하게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부라더(장유정 감독)'에, 시청률 1위에 빛나는 KBS 2TV 드라마 '마녀의 법정'까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하반기 흥행작에 빠짐없이 등장하고 있다. 22일 개봉을 앞둔 '꾼(장창원 감독)'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감을 뽐내는 만큼 '늦깎이 대세' 반열에 오를 날도 머지 않았다.
     
    물 들어올 때 제대로 노 젓는 영리함이다. 나름의 다작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캐릭터도, 비주얼도, 연기 방식도, 심지어 목소리까지 모두 다르다. "같은 배우 맞아?"라는 반응에 희열을 느낀다는 허성태는 "주 6일 근무를 해도 행복하다"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잡은 기회는 절대 놓치지 않을 생각이지만 조급함 보다는 최선을 다해 해내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다. 자기관리 역시 연장선상. 인터뷰에 앞서 생애 처음으로 내시경을 받았다는 허성태는 "엄청 걱정했는데 결과가 깨끗해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 마음 같아서는 내시경 홍보대사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모두들 꼭 받으셨으면 좋겠다"며 여러 번 내시경을 찬양해 웃음을 자아냈다.
     
    1년 전, 잘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고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된 사연을 털어놓으며 인터뷰 자체를 어색해 하던 허성태는 1년 후 조금 더 여유로워지고 조금 더 배우의 삶에 적응해 있는 모습이었다. 관리한 티 팍팍나는 비주얼에 새로운 경험담을 털어놓는 입담에도 센스가 장착됐다. 물론 겸손함과 손사레는 여전하다. 엔딩크레딧 앞부분에 자신의 이름이 올라가는 것을 보며 감동했고, 어머니에게 작품으로 효도하는 것이 인생 최대 빅픽처다. "딱 지금처럼만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을 알차게 일궈나가고 있는 허성태의 2018년 행보에도 기대가 쏠리는 이유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 '밀정' 이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주 5일~6일 근무하고 있다. 좋다. 행복하다. 딱 지금처럼만 계속 일할 수 있었으면 좋곘다. 불안감은 없다. 내시경 결과도 좋았기 때문에.(웃음) 앞으로 개봉할 영화들도 있어 더 마음이 편한 것 같다."
     
    - 여전히 오디션을 보고 있나.
    "현재 촬영 중인 '창궐(김성훈 감독)'도 오디션을 봤다. 감독님은 내가 누군지 몰랐다고 하시더라. 그게 당연한 반응이다.(웃음)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수준 아닌가. 오디션은 필요하다면 언제까지고 볼 수 있다."
     
    - '마녀의 법정'에서도 눈에 띄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멋진 드라마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다. 무엇보다 '터널' 이후 (윤)현민 씨를 다시 만나게 돼 반가웠다. 한 번 같이 해봤다고 친근함이 느껴지더라. 정말 좋은 배우, 좋은 사람이다."
     

    - 친한 연예인 친구들이 있나.
    "없다. 작업할 때 현장에서 이야기 하는 정도지 따로 만나 술마시는 사람은 거의 없다. 술은 주로 와이프와 마신다.(웃음)"

    - 체중 조절은 일부러 한 것인가.
    "드라마 때문에 감량했다. 확실히 하고 안 하고의 차이가 있더라. 유지해야지. 다이어트를 하면서 겸사겸사 내시경도 한 것이다. 식단조절도 하고 운동도 한다. 햄버거·탄산음료는 절대 안 먹는다. 워낙 한식을 좋아해 '청국장, 청국장' 노래를 부른다. 지역마다 청국장 잘하는 집들을 섭렵했다. 매니저는 질려한다.(웃음) 운동은 헬스는 안하고 등산을 하거나 주로 걷는다. 여의도에서 잠원지구까지 걷는다. 한 세 시간 정도 걸리는데 걸으면서 다양한 사람도 구경 할 수 있어 좋다."
     
    - 알아보는 사람들도 많아지지 않았나.
    "캐릭터마다 매번 스타일이 달랐고 작품 외 활동을 많이 한 것은 아니라 아직은 아니다. 편하다. 혼자 너무 잘 다닌다. 오늘은 병원에 갔더니 남성 분들이 '어? 버...범죄도시!'라고 하시더라. '범죄도시'가 정말 큰 일 했다. 사진 한 방 시원하게 찍어 드리고 나왔다. 하하."
     

    - 1년간 가장 보람된 순간은 언제였나.
    "엔딩크레딧을 보면 앞부분에 주요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의 이름이 올라가지 않나. 그 쪽에 이름이 적힌 것은 '남한산성'과 '범죄도시'가 처음이었다. 나도 모르게 '우와! 내 이름! 내 이름이 저기 있어! 허성태! 허성태!' 이랬다.(웃음) 사실 '범죄도시'에서는 내 이름이 따로 없다. 독사 아니면 안사장이 끝이었다. 근데 감독님께서 안성태로 캐릭터 이름을 아예 올려주셨다. 너무 감사하다."

    - 2018년에도 쭉 바쁠 예정이다.
    "11월 개봉하는 '꾼'에도 잠깐 나오는데 지켜봐 달라.(웃음) 일단 지금은 '창궐'을 한창 찍고 있는데 재미있을 것 같다. 장동선 선배 오른팔이다. 캐릭터가 조금 바뀌고 초반보다 분량이 늘어났는데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 본인이 그리고 있는 빅픽처는 무엇인가.
    "어머니께 효도하는 것. 살아 계실 때 최대한 많이 내가 출연한 영화를 보여드리고 싶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사진= 박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