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게임계 승자는 1998년생 '리니지M'

    2017년 게임계 승자는 1998년생 '리니지M'

    [일간스포츠] 입력 2017.12.28 07:00 수정 2017.12.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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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한 해 수많은 신작 게임들이 성공을 꿈꾸며 유저 공략에 나섰다. 그중에서 가장 히트를 친 게임은 뭐니 해도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다. 1998년에 출시된 PC 온라인 게임인 '리니지'를 모바일에 그대로 옮긴 리니지M은 단숨에 왕좌를 꿰찼다. 특히 원작과 같이 2D 그래픽을 적용해 '올드 게임'이라는 혹평을 받았지만 화려한 3D 그래픽을 앞세운 최신작들을 꺾으면서 '리니지'라는 인기 IP(지적재산권)의 파워를 보여 줬다. 또 개발사인 엔씨소프트는 온라인 게임 강자에서 벗어나 모바일 게임 강자로 새롭게 떠올랐다.
     
    모바일 MMORPG 역사 새로 쓰다

    리니지M은 엔씨소프트가 19년 장수 게임인 '리니지'를 원작으로 개발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다. 여러 클래스(직업)의 캐릭터뿐 아니라 혈맹과 대규모 사냥, 공성전 등 리니지만의 핵심 요소를 모바일 아덴 월드에 고스란히 재현했다. 비주얼과 조작 체계를 모바일에 최적화했지만 2D 그래픽을 그대로 적용하는 등 사실상 PC 리니지의 모바일 버전인 셈이다.

    그래서 일부에서 화려한 3D 그래픽으로 무장한 최신 모바일 게임이 많은데 2D 리니지M이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보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리자 유저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리니지M은 사전 예약자가 500만 명이 넘을 정도로 출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출시되자마자 모바일 시장을 휩쓸었다.

    지난 6월 21일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고 7시간 만에 애플 앱마켓에서 매출 1위에 올랐고 이날 이용자만 210만 명이 넘었다. 이틀 뒤인 23일 구글 앱마켓에서 매출 1위를 하며 양대 앱마켓을 석권했다.
     
     

    리니지M은 출시 12일 만인 7월 2일 누적 가입자 수 700만 명을 돌파했고 같은 달 19일 1000만 명을 넘었다. 출시 이후 평균 일간 이용자 수는 150만 명가량을 유지하고 있다.

    매출에서도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 출시 이후 약 90억원의 일평균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7월 1일에는 일 매출 13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역대 국내 모바일 게임 중 최고 수치다. 리니지M은 현재도 구글 앱마켓에서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1990년대 게임이 2000년대에도 성공할 줄 몰랐다"며 "PC 리니지의 커뮤니티인 혈맹 활동을 하던 30~40대의 린저씨(리니지+아저씨)들이 모바일로 옮겨 온 것이 성공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윤진원 홍보실장은 "고퀄리티 3D 그래픽이 넘치는 PC 게임 시장에서도 리니지는 20년 가까이 인정받았던 것처럼 모바일에서도 인정받았다"며 "이용자와 시장이 다변화된 것이 성공할 수 있는 배경이었다"고 말했다.

    윤 실장은 또 "리니지M은 여러 사람들이 전투를 즐길 때 커뮤니티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숨어 있다"며 "이 같은 엔씨소프트의 MMORPG 기술이 보이지 않는 성공의 원동력"이라고 했다.
     
    리니지M은 해외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11일 대만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지 36시간 만에 동시 접속자 수 21만 명을 넘어섰으며 서버도 40개에서 현재 57개로 늘어났다. 또 서비스 8시간 만에 대만의 애플 앱마켓 매출 1위, 9일 만에 구글 앱마켓 1위에 각각 올랐다.
     
    엔씨 모바일 신흥 강자로 우뚝… 연 매출 2조원 기대감↑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의 빅히트로 모바일 시장에서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엔씨소프트는 넷마블·넥슨 등이 모바일 강자로 변신하는 동안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주력인 PC 온라인 게임의 정체 속에서 여러 도전에도 모바일 게임이 터지지 않아 속을 태웠다.

    그러나 리니지M이 대박을 치면서 모바일 게임 선두 주자인 넷마블도 부럽지 않게 됐다. PC에 이어 모바일 시장까지 엔씨소프트의 사업 영역을 확실히 넓혔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신흥 강자의 입지뿐 아니라 실적도 크게 개선하는 성과를 얻었다.

    매출을 보면 1분기 2395억원, 2분기 2586억원이던 것이 리니지M이 출시된 뒤 3분기에는 7273억원으로 3배가량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1분기 304억원, 2분기 376억원이던 것이 3분기에는 10배가량 증가한 3278억원을 기록했다. 이대로라면 엔씨소프트의 2017년 연 매출은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M의 성공은 엔씨소프트의 내년 모바일 시장 공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 '아이온 템페스트' '블레이드앤소울2' 등 신작 모바일 MMORPG 3종을 준비하고 있다.

    리니지2M은 리니지M에 이은 두 번째 M 타이틀이다. 원작의 오픈 필드를 풀 3D 그래픽으로 모바일 환경에 구현했다. 원작의 감성을 계승하고, 직업·레벨·파티의 자유도를 높였다.

    아이온 템페스트는 PC MMORPG인 '아이온'의 IP를 계승한 모바일 게임으로, 아이온 이용자 커뮤니티인 레기온(군단) 단위의 대규모 필드 전투가 특징이다.

    윤 실장은 "2017년에 이어 2018년에도 탄탄한 IP 기반의 모바일 게임 신작 라인업으로 모바일 게임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