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리턴', 표절 의혹에 ”흔한 스릴러의 장치일 뿐”

    [단독]'리턴', 표절 의혹에 ”흔한 스릴러의 장치일 뿐”

    [일간스포츠] 입력 2018.01.23 08:00 수정 2018.01.2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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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수목극 '리턴'이 표절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리턴' 제작진은 22일 일간스포츠에 "'리턴' 초반에 나온 설정은 흔히 스릴러 장르에서 볼 수 있다. 단순한 장치일 뿐이지 표절이란 말은 맞지 않는다"며 "또한 우리 드라마는 앞으로 벌어질 이야기가 무궁무진하다. 전체적인 큰 틀에서 보면 표절이라는 말이 맞지 않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주 첫 방송된 '리턴'은 자극적이나 몰입도를 높이는 내용으로 단숨에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꿰찼다. 선정성과 폭력성 등이 난무하는 내용으로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했으나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력과 60분을 6분으로 만드는 빠른 전개까지 더했다.
     
    그러나 방송 이후 표절 의혹을 향한 의심이 끊이지 않았다. 표절 대상은 2014년에 개봉한 벨기에 영화 '더 로프트: 비밀의 방(The Loft)'이다. 영화는 가족·명예·돈 등 모든 것을 충족한 다섯 명의 중년 남성 친구들이 비밀스러운 펜트하우스를 만들고 다섯 개의 열쇠를 나누어 주며 각자의 밀회를 즐긴다. 그러던 어느 날 밀회를 즐겼던 한 남성의 내연녀가 시체로 발견된다. 알고 보니 친구들이 공모해 내연녀를 죽이고 한 명의 남자를 범인으로 몰아간다는 내용이다.
     
    4회(30분 기준)까지 방송된 '리턴'의 내용과 매우 유사하다. 박기웅(강인호) 신성록(오태석) 봉태규(김학범) 윤종훈(서준희)은 사회적으로 가족·명예·돈을 모두 갖춘 로열층. 이들은 펜트하우스를 근거지로 삼고 자신들과 한은정(염미정)의 지문 인식으로만 통과하게 한다. 한은정은 정은채(금나라)와 결혼한 박기웅과 은밀한 관계. 어느 날 한은정은 가방 안에서 시체로 발견됐고, 박기웅은 범인으로 몰린다. 4회 막바지에 펜트하우스에서 박기웅을 제외한 세 명이 벌인 짓으로 밝혀지고 끝난다.
     
    이렇게 단순하게 비교했을 때 내용은 흡사하다. 물론 법적으로 표절에 걸리려면 대사나 화면까지 같아야 하지만 '리턴'과 '더 로프트'는 그렇진 않다. 기본 설정이 비슷할 뿐. 그래도 초반이 중요한 드라마에서 영화의 설정을 빌려 왔다면 잘못된 일. 제작진은 표절이 아니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최근 국내 드라마 시장에는 몇 가지 표절 의혹 사례가 있었다. 지난해 가을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도 일본 드라마와 유사성이 제기됐다. 그보다 앞서 방송된 '명불허전'도 있었다. 하지만 의혹이 일 때마다 '사실무근'으로 끝났다. 드라마처럼 창작물의 표절 의혹은 비교 대상인 원작자가 강하게 주장해야 하나 그럴 것 없이 끝나 버린다. 이러다 보니 표절 의혹이 법정으로 가는 경우는 드물다.

    문화평론가 이호규는 "우리나라는 표절 논란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하는 면이 강하다. 표절에 대한 책임과 그 인식이 바로 서야 하는데 그럴 만한 선례가 없다"고 말했다.

    김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