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국내항공사 전직승무원 출신” 불법과외.. 규제 사각지대

    “쏟아지는 국내항공사 전직승무원 출신” 불법과외.. 규제 사각지대

    [일간스포츠] 입력 2018.02.09 08:47
    글자크기
    글자크기 키우기 글자크기 줄이기
    2013년에 승무원 과외로 유명했던 한 업체 대표가 수강생들로부터 고소를 당한 사건이 있었다. 국내대형항공사에서 근무했다는 허위 경력으로 승무원 지망생들을 속여 과외수업을 해 피해를 본 수강생이 150여명에 이르고 피해액은 총 3억원에 달했던 사건이었다.
     
    이 승무원과외 업체 대표는 K항공 승무원 출신, 면접관 출신이라며 해당 항공사 유니폼을 착용하고 찍은 사진을 자신이 운영하는 사이트에 버젓이 게재했다. 해당 항공사에 종사하고 있는 승무원도 많고, 그만 둔 승무원도 많기 때문에 K항공사 출신이라고 강조해도 확인할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인기 강사 김모씨는 아예 항공사에서 일한 적도 없으면서 역시 K항공 출신이라며 승무원 강의를 했다. 두 사람 모두 인터넷 카페에 허위경력을 올려 지망생을 모집했지만 누구도 이를 알아채지 못했다. 인터넷에 올린 경력을 지망생들이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인데, 그저 상호 신뢰 속에 강의가 이뤄지고 있던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이렇듯 큰 사건들이 끊이지 않았지만 승무과외 수업을 제공하는 업체는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포털사이트를 통해 유료광고를 하거나 블로그, SNS를 통해 '승무원 과외를 한다' 며 홍보하고 있는 업체만 하더라도 100여곳이 넘는다. 젊은 나이에 퇴직한 적지 않은 수의 전직 승무원들이 과외업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여전히 이들의 화려한 경력에 대해서 수강생은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이들 대다수는 국내 대형항공사 출신의 사무장, 부사무장 출신, 면접관 출신, 훈련 교관 또는 외국항공사 0년 근무 등의 화려한 이력을 내세우고 있다.

    해당 항공사의 유니폼을 착용하고 촬영한 프로필 사진으로 전직 승무원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도 유사하다. 이들의 화려한 경력에 대해서 수강생은 여전히 확인할 방법이 없다.
     
    이들 사설 업체 중에서는 제대로 된 홈페이지도 없이 개인 SNS 등을 통해 홍보하고, 구체적인 수강료, 강의시간, 장소 등에 대해서 제대로 공지되지 않고 개별문의를 통해서 안내하고 있다는 공지만 올려 놓은 업체도 많다. 강의실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채 스터디룸 등을 임시로 대여하여 강의를 하는 업체도 많다.
     
    이들 승무원과외 강사들은 승무원으로 근무하다가 단순히 비행 경력만을 가지고 개인과외를 하다 보니 강의 경력이 전무한 상태에서 강의를 시작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전문성이 부족하고, 교육 체계가 없는 곳이 많다. 이처럼 함량 미달의 승무원 개인 과외가 기승을 부리면서 취업 준비생들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국내 대형항공사들은 승무원 지망생들이 정식 승무원학원에서 교육을 받는 것에 대해서 조차 노골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치고 있으면서, 정작 해당 항공사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무기 삼아 유니폼을 착용한 사진을 무단으로 게재하고, 전문적이지 않은 교육을 제공하는 전직 승무원의 과외에 대해서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사라지는 승무원과외 업체의 부실한 교육과 검증되지 않은 강사 경력으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승무원지망생'에게 돌아가는 안타까운 상황을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승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