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졌지만 잘 싸웠다. 장혜지-이기정의 첫 올림픽

    [평창] 졌지만 잘 싸웠다. 장혜지-이기정의 첫 올림픽

    [일간스포츠] 입력 2018.02.1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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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졌지만 잘 싸웠다.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 최연소 장혜지(21)-이기정(23)의 첫 올림픽이 그랬다.

    장혜지-이기정은 11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믹스더블 컬링 예선 7차전에서 캐나다의 케이틀린 로스(30)-존 모리스(40)에 3-7로 졌다. 이번 올림픽 예선 최종 전적은 2승 5패로 8개 팀 중 미국과 공동 6위를 기록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의 컬링 믹스더블은 이번 대회 메달권 후보로 분류되지 않았다. 장혜지-이기정의 컬링 믹스더블 세계랭킹은 12위.  8개 팀 참가국 중 가장 낮다. 평창올림픽을 통해 컬링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믹스더블 세계랭킹은 캐나다(1위) 스위스(2위) 중국(3위) OAR(러시아 소속 올림픽 선수·4위) 노르웨이(5위) 미국(7위) 핀란드 (11위) 한국 순이다.

    특히 컬링은 경험이 중요한 스포츠다. 두뇌 싸움이 가미됐기 때문이다. 장혜지는 믹스더블 출전 선수 중 최연소로, 핀란드의 토미 란타마키(50)와 스물 아홉 차이다.

    올림픽 출전이 처음인 장혜지-이기정은 안방에서 치러지는 올림픽인만큼 많은 홈 관중과 국민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게다가 컬링 믹스더블은 대회 공식 개막전인 8일부터 경기가 열리면서 더 많은 이목이 집중됐다. 20대 초반의 젊은 남녀 선수에게는 결코 익숙하지 않은 이런 환경이 큰 부담감으로 다가올 수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장혜지-이기정은 강팀을 상대로 끈질긴 경기력을 선보였다. 예선 첫 경기인 8일 판란드를 9-4로 꺾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같은 날 오후에 열린 경기에서 지난해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차지한 중국에 연장 접전 끝에 7-8로 졌다. 한때 1-6까지 뒤졌으나 포기하지 않고 따라붙어 경기를 연장까지 끌고 가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9일 노르웨이에 3-8로 졌지만 잠시 휴식 후 마음을 가다듬은 장혜지-이기정은 미국을 9-1로 완파하고 준결승 진출 희망을 살렸다.

    하지만 남은 세 경기에서 연달아 강팀에 졌다. 10일 두 경기가 아쉬웠다. OAR과의 경기에서 연장까지 승부를 끌고 갔지만 5-6으로 석패했다. 세계랭킹 2위 스위스를 상대로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를 펼쳤지만 4-6으로 져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장혜지-이기정은 10일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뒤 눈물을 쏟았다. 얼음 위에서 늘 밝고 명랑한 모습을 보였던 장혜지는 11일 모든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또 눈물을 흘렸다.

    두 선수는 최선을 다했다. 안구 건조증이 심한 이기정은 경기 도중 넘어지는 부상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믹스더블 최연소인 장혜지는 언제나 웃는 모습과 자신감 가득한 모습으로 경기를 펼쳤다. 또 이기정-장혜지는 포기하지 않고 따라붙는 끈질긴 모습으로 이번 올림픽을 통해 비인기종목인 컬링에 대한 관심도를 높였다.

    20대 초반의 젊은 두 선수는 이제 4년 뒤 올림픽을 다시 기약한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