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수백만원” BJ된 연예인의 속사정

    ”하루에 수백만원” BJ된 연예인의 속사정

    [일간스포츠] 입력 2018.03.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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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인들이 개인 방송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아이돌 출신 엠블랙 지오가 전역을 하자마자 아프리카 TV로 팬들과 소통을 시작했다. 아프리카TV는 1인 미디어, 즉 개인 방송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말한다. 이 곳에서 방송을 하는 사람들을 BJ(Broadcaster Jockey)라 부른다.

    지오는 비(정지훈)가 키운 5인조 엠블랙으로 데뷔, 최정상을 맛 보진 않았지만 꾸준히 활동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2년여 사회복무요원 생활을 마치고 그가 선 곳은 무대가 아닌 아프리카 TV.

    지오는 "연예인을 하면서 느낀 건 '내가 이런 것까지 해야 하나'였다. 하기 싫은 일들을 해야 할 때가 있었다. 1인 미디어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4년 전부터 관심있게 봤고 방송은 2년 전부터 준비했다. 가장 한국적인 정서에 맞는 플랫폼이라고 판단했다"고 BJ를 택한 이유를 밝혔다.
     
    BJ는 지금껏 비연예인이 장악한 시장이다. 뛰어난 입담과 가끔은 비방용 멘트, 전문성까지 갖춰야하기 때문에 연예인이 설 자리가 없었다. 콘텐트 제작 과정서 좋지 않은 일도 발생해 더 더욱 연예인들은 꺼렸다. 그래서 지오의 선택이 더 과감하다. 그는 "개인 방송에 대한 편견 또한 인지하고 있으나 플랫폼의 문제가 아닌 개개인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매일 오후 10시에 방송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게스트와 다른 BJ 합방(함께 방송하는 것)도 생각할 정도로 나름의 큰 계획을 세웠다. 연예계 활동을 완전히 끝낸 건 아니다. 언젠가 좋은 기회가 되면 다시 설 것이라는 설명.


    지오 이전에도 아역 출신 강은비도 진작에 BJ로 전향했다. tvN '더 지니어스'에 출연한 오현민 Mnet '음악의 신'에 나온 김가은도 아프리카TV와 다른 플랫폼인 트위치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왜 1인 미디어를 택했을까. 제한 없는 활동성과 수입에 있다. 짜여진 대본과 시키는대로 해야하는 콘텐트가 아닌, BJ들은 자기들이 원하는 방송을 할 수 있다. 방송 시간을 약속하지만 어겨도 큰 문제는 없다. 또한 노래를 부르다가 춤을 춰도 되고 나아가 술을 마시고 드러누워도 된다. 활동 제약이 없다.
     
    수입도 상당하다. 아이돌이 데뷔해 정산을 받고 개인 수익을 챙기기까지 보통 2년이 걸린다. 2년이 걸려 정산을 받아도 1/n로 수입을 나누면 손에 들어오는 건 얼마 되지 않는다. BJ는 수입을 오롯이 개인이 갖는다. 아프리카는 별풍선(개당 100원)이 있다. 시청자들이 BJ에게 별풍선을 쏘면 그걸로 수입을 버는 방식이다. 지오는 방송 사흘만에 1000만원 어치의 수익을 기록했다. 아프리카TV에 일정 비율을 나눠도 사흘만에 번 돈이 상당하다.

    많게는 하루에 수 천 만원이 오가다보니 연예인들을 견제하는 세력도 만만치 않다. 기존 BJ들이 연예인들의 유명세에 밀려 자리가 좁아지기 때문. 강은비가 처음 BJ로 데뷔했을 때 다른 여성 BJ들이 방송에서 대놓고 욕을 하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문화평론가 이호규 교수는 "아프리카TV·유트브·트위치 등 다양한 플랫폼이 많아지며 BJ 또한 늘어가고 있다. 그중에는 연예인도 있다. 연예인이 TV에만 나와야하는 시대는 지났다. 오히려 팬들도 밀착 스킨십을 더 선호한다"며 "다만 연예인이라고 지명도만 이용하지 말고 다양한 콘텐트 계발에 힘써야한다"고 말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