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보니야 #라팍서 강한 비결#체인지업#소사

    [인터뷰] 보니야 #라팍서 강한 비결#체인지업#소사

    [일간스포츠] 입력 2018.05.15 11:02 수정 2018.05.1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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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인터뷰를 마친 뒤 사진 촬영을 요청하자 보니야가 익살스러운 표정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구=이형석 기자

    사진설명=인터뷰를 마친 뒤 사진 촬영을 요청하자 보니야가 익살스러운 표정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구=이형석 기자


    "7이닝, 130개까지 던지고 싶다."

    삼성 리살베르토 보니야(28)가 초반의 우려를 털어내고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보니야는 삼성이 고심 끝에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늦게 데려온 선수다. 계약 조건은 70만 달러. 영입 당시부터 물음표가 많이 따라붙은 보니야는 3월 27일 KIA와의 데뷔전에서 3⅓이닝 7피안타(3홈런) 9실점으로 '역시'라는 우려를 샀다.

    보니야의 시즌 성적은 1승 3패 평균자책점 5.67이다. 그러나 최근 등판인 4일 한화전과 10일 KT전에선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의 투구를 했다. 첫 등판인 KIA전 성적을 제외하면 평균자책점은 4.22로 떨어진다.

    세부 성적은 점차 좋아지고 있다. 올 시즌 8차례 등판 중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5번 기록했다. 경기당 투구수는 103개. 특히 땅볼(61개)과 뜬공(30개)의 비율이 2대1로 좋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과 같이 작은 구장에선 땅볼 유도 능력이 중요하다. 
     
    보니야가 7이닝 3실점을 기록한 지난 10일 수원 KT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삼성 제공

    보니야가 7이닝 3실점을 기록한 지난 10일 수원 KT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삼성 제공


    -최근 2경기 연속 7이닝 이상 3실점 이하의 투구를 했다.
    "전력분석부터 정말 많이 준비하고 공부한다. 또 포수 강민호와 경기 전부터 어떻게 승부를 할지 상의한다. 이를 바탕으로 컨트롤에 신경쓴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져야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강민호라는 좋은 포수가 있어 경기 중엔 내 투구만 생각하며 포수 사인에 따라 던진다."
     
    -퀄리티 스타트(QS)에 비해 1승 밖에 없다.
    "승운이 안 따라주는 건 어쩔 수 없다. QS를 했다는 건 팀 승리의 밑바탕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일단 내 몫은 거기까지다. 이후에는 동료들과 불펜을 믿어야한다. 구원 투수 역시 이기고 싶어하는 마음을 안다. 내가 잘 던져서 팀도 이기고 승리투수가 되면 좋겠지만 모두가 한마음으로 1승을 원하고 있기에 (내가 승리투수가 못 되더라도) 전혀 실망하지는 않는다."
     
    -경기 당 투구수 103개로 리그 4위에 올라있다.
    "적어도 7이닝은 던지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마운드에 오른다. 다음날 경기에 구원 투수가 더 많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내 임무라 생각한다. 투구수에 상관없이 무조건 7회까지 던지고 싶고, 코칭스태프에서 허락한다면 130개까지 던지고 싶다. 매일 자전거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한다. 특별히 아픈 곳도 없다. 내가 등판하는 경기에서 130개까지 던질 수 있도록 몸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뜬공·땅볼 비율이 리그에서 세 번째로 좋다.
    "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덕분이다. 그래야 그라운드볼을 유도할 수 있다. 내야수를 믿고 공을 낮게 컨트롤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인가. 홈 라이온즈 파크에서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도 3.20으로 가장 낮다.
    "(지난해 메이저리거 소속팀인) 신시내티 구장이 굉장히 작은 편이었다. 내셔널리그일수록 아메리칸리그보다 작은 구장이 많은데 작은 구장에서 많이 뛰었다. 결국 볼을 낮게 던지고, 더 많은 움직임을 줘야 땅볼이 나오더라. 그래서 라이온즈 파크에서 어떻게 대처해야되는지 알고 있다."
     
    -라이온즈 파크가 친숙하게 느껴지겠다.
    "맞다. 구장 크기나 외야 펜스도 비슷하다. 오히려 외야 담장은 신시내티(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 보다 라팍이 조금 더 높다."
     
    -최근 포심 패스트볼 보다 투심 패스트볼을 많이 던지는 것 같다.
    "그렇다. 포심 패스트볼을 그립을 잡고 던지면 공이 약간 떠오르더라. 또 메이저리그 보다 높은 공을 스트라이크로 덜 잡아주는 것 같다. 코칭스태프에서도 포심 보다는 공의 로케이션에 신경쓰라고 했다. 이를 감안하면 포심 보다 투심이 내게 더 맞다."
     
    -사실 KBO 리그에는 150㎞ 이상을 던지는 투수가 많지 않다. 강속구 투수라면 그런 욕심히 버리는 게 쉽지 않은데.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면 150㎞ 이상의 공을 던질 수 있다. 그런데 상대에게 피안타를 허용하거나 볼로 판정되거나, 내 힘만 빠지더라. KBO 리그 타자들이 높은 공을 홈런으로 잘 연결하더라. 사실 구단에서 내게 빠른 공을 기대하는 것을 안다. 시범경기(평균자책점 12.60) 부진을 만회하고 싶어 시즌 초반에 포심 패스트볼을 의욕적으로 던졌는데 경기 중반에 접어들어 힘이 빠진다는 것을 느꼈다. 팀을 위해 긴 이닝을 끌어주고 선발투수로서 책임을 던지려면 세게 던지는 것보다 완급조절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체인지업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좋은 질문이다(웃음). 어릴 때부터 좌타자·우타자, 카운트 가리지 않고 던지도록 연습했다.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할 때, 또 투 스트라이크 이후 헛스윙을 유도하는 서로 다른 유형의 체인지업을 배웠다. 지금까지도 내 체인지업을 어느 카운트에서 던질 수 있게 다듬어왔다.  결국 체인지업 언제 던지느냐가 중요하다.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야 체인지업의 효과가 좋다."
     
    -1990년 태생이다. KBO 리그를 결정했는데.
    "삼성에서 원한다면 미국에 가지 않고 계속 뛰고 싶다. 물론 재계약이 안 된다면 미국으로 돌아가야한다. 지금은 여기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
     
    구단 관계자는 보니야가 "LG 헨리 소사를 부러워한다. 보니야 역시 소사처럼 한국에서 계속 성장해 KBO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가 되는 날까지 열심히 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귀띔했다. 
     
    -LG 헨리 소사와 같은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이다. 소사가 예전에도 삼성 출신 알프레도 피가로와 야마이코 나바로 등 도미니카 출신 동료들의 헤어 스타일을 다듬어줬는데.
    "응(웃음). 소사가 내게도 '머리카락을 깎아줄까?'라고 물었다. 그래서 내가 '괜찮다'고 답했다. 내 머리카락은 손질하기 쉽다. 직접 옆머리를 깎고, 뒷머리는 아내에게 맡긴다."
     
    -한국에서 목표는. 
    "더 많은 공을 던져야 하고 더 많은 승리를 거둬야한다. 팀을 위해 노력하는 좋은 팀 메이트가 되고 싶다."
     
    대구=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