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대구 한화전 3회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로 3루에서 세이브 판정을 받아낸 박해민. 삼성 제공
삼성이 공격적인 주루로 한화를 무너트렸다.
삼성은 16일 대구 한화전을 5-2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자칫 침체된 분위기로 아시안게임 휴식기에 들어갈 뻔 했지만, 3위 한화를 꺾고 터닝포인트를 만들었다.
선발 외국인 투수 팀 아델만(7이닝 2실점)의 호투 속에 타선이 힘을 냈다. 특히 한 베이스를 더 가는 공격적인 주루로 찬스를 만들었다. 선제점이 나오는 상황이 딱 그랬다.
삼성은 0-0으로 맞선 3회 2사 1루에서 박해민이 좌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장타를 때려냈다. 1루 주자 손주인의 득점은 무난하게 예상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박해민은 중견수 이용규의 연계 플레이가 원활하지 않은 틈을 타 3루까지 내달렸다. 센스가 돋보였다. 곧바로 구자욱 타석 때 나온 폭투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발로 만든 1점이었다.
4회에도 비슷했다. 삼성은 선두타자 볼넷으로 출루한 김헌곤이 후속 러프의 좌전 안타 때 3루까지 뛰었다. 3루까지의 송구 거리가 짧은 좌익수 방면 안타라는 걸 고려하면 2루에서 멈출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빠른 타이밍에 첫 스타트를 끊었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3루를 선택했다. 결국 무사 1,2루가 될 상황이 무사 1,3루가 됐고, 박한이의 병살타 때 3루 주자 득점에 성공했다.
7회에는 김성훈이 상대 배터리를 흔들었다. 2사 후 볼넷으로 출루한 뒤 도루를 시도했고, 이 상황에서 폭투가 나오자 3루까지 진루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엔 실패했지만, 한화 필승조 송은범은 7회에만 투구수 27개를 기록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시종일관 공격적으로 뛴 삼성, 한화전 승부의 추를 기울게 한 원동력이었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