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도 '자존심' 안창림, 유일한 경쟁자 '오노' 꺾을 금빛 메치기

    한국 유도 '자존심' 안창림, 유일한 경쟁자 '오노' 꺾을 금빛 메치기

    [일간스포츠] 입력 2018.08.30 06:00 수정 2018.08.30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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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 유도 간판스타가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펼친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73kg급에 출전하는 안창림(24·남양주시청)과 숙적 오노 쇼헤이(26·일본)의 얘기다. 안창림은 2년 전 생애 첫 올림픽이던 리우 대회를 앞두고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73kg급은 이원희(2004 아테네올림픽 금) 김재범(2012 런던올림픽 금) 왕기춘(2012 런던올림픽 은) 등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을 배출한 한국 유도의 간판 체급이다. 안창림도 선배들의 뒤를 따라 금빛 메치기를 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오노만이 경쟁자로 꼽힐 정도였다.

    하지만 안창림은 리우 올림픽 16강전에서 조기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오노와는 붙어 보지도 못했다. 오노는 이 대회에서 8년 만에 일본 남자 유도에 금메달을 안겼다. 올림픽에서 한 활약을 바탕으로 2016년 국제유도연맹(IJF)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는 등 최고 선수 반열에 올라섰다.
     

    재일동포 3세 안창림은 초등학교 1학년 때 처음 유도복을 입었다. 요코하마의 유도 명문 도인대부속고에 진학한 뒤 기량이 만개했다. 쿠바대 2학년이던 2013년, 전일본학생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는 일본 대학 유도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일본 대학 유도를 평정한 안창림은 이듬해 2월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한국에서 국가대표를 하겠다는 의지 때문. 일본 유도계의 귀화 권유도 뿌리쳤다. "한국 사람은 태극마크를 달아야 한다"던 아버지의 말 때문이다. 안창림은 한국 유도에도 연착륙했다. 한국 땅을 밟은 지 9개월 만인 2014년 11월 73㎏급 국가대표 1진으로 선발됐다. 한국과 일본의 기술을 모두 익힌 '완전체'로 평가받는다. 안창림은 "좋은 성적을 거두면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고, 이로 인해 재일동포에 관한 정확한 정보가 전해질 것"이라며 "내가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은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오노는 안창림의 천적이다. 둘은 시니어 무대에서 4차례 맞대결을 펼쳤는데, 모두 오노가 이겼다. 안창림은 "오노는 힘이 좋은 선수인데, 상대의 장점을 줄이기 위해 여러 기술을 준비했다"며 "자세한 기술은 전력 노출을 피하고자 공개할 수 없지만, 이번 대회에서 그를 꼭 꺾어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자 유도 73㎏급은 30일 열린다.

    자카르타=피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