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제 성추행 피해' 반민정 얼굴·실명공개 ”40개월 고통…보복 두렵다”

    '조덕제 성추행 피해' 반민정 얼굴·실명공개 ”40개월 고통…보복 두렵다”

    [일간스포츠] 입력 2018.09.1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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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덕제 성추행 피해' 주인공 반민정이 조덕제의 최종 유죄 판결과 함께 실명과 얼굴을 공개했다.

    13일 오후 4시30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법원 정문 앞에서는 조덕제와 4년 간의 법정공방을 끝낸 반민정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반민정은 취재진 앞에 실명과 얼굴을 밝히겠다는 뜻을 전했고,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반민정은 "2015년 4월 영화촬영 중 상대배우인 조덕제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고 그해 5월 신고 후 지금까지 40개월을 싸워왔다. 성폭력 피해를 외부로 알리는 것이 두려웠지만 피해 이후 조덕제와 그 지인들의 추가 가해가 심각해져 경찰에 신고했고 그 결정으로 40개월동안 너무도 많은 것을 잃어야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성폭력 피해자임에도 구설에 올랐다는 이유로 굳이 섭외하지 않아도 될 연기자로 분류돼 연기를 지속하기도 어려웠다. 진행하던 강의 역시 끊겼다. 사람들도 떠나갔다. '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고 토로했다.

    이와 함께 반민정은 "익명으로 법적 절차를 밟아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조덕제는 2심에서 유죄판결이 나자 자신을 언론에 공개하며 성폭력 사건의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지인인 이재포 등을 동원해 나에 대한 악의적인 허위사실을 지속적으로 유포했다"고 말했다.

    또 "조덕제는 1심에서 성공했던 언론을 이용한 2차 가해를 항소심 이후에도 지속하며 대중들이 나에 대한 편견을 갖게 했고 이것은 악플 등 추가 가해로 이어져 삶을 유지할 수조차 없게 됐다"고 분노했다.

    반민정은 "하지만 조덕제가 언론, 인터넷, SNS에 언급한 내용들은 모두 명백히 거짓이고 허위다. 한 인간의 삶을 짓밟은 이 상황에서 그 사건의 기억을 도려내 없었던 일로 한다면 모를까, 나는 그 기억을 껴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고 그것이 고통스럽다. 그들이 모두 유죄판결을 받은 지금도 저는 그들에게 또 다른 피해를 입지 않을까, 보복을 당하지 않을까 두렵다"고 호소했다.
     
    13일 대법원 2부(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강제추행치상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덕제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무고죄 중 일부도 유죄로 결정됐다.

     조덕제는  지난 2015년 4월 영화 촬영 중 사전 합의없이 상대 여배우 A씨의 속옷을 찢고, 바지 안에 손을 넣어 신체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한 혐의를 받았다. 1심 재판부는 조덕제에게 무죄를 선고, 2심 항소심에서는 1심 판결을 뒤엎고 유죄가 나왔다. 그리고 대법원 최종 상고심은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이 그대로 인정됐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