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임수향 ”차은우와 손 닿을락 말락 가장 심쿵했던 신”

    [인터뷰②] 임수향 ”차은우와 손 닿을락 말락 가장 심쿵했던 신”

    [일간스포츠] 입력 2018.09.27 10:00 수정 2018.09.28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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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임수향(28)이 왕관의 무게를 견뎌냈다. 임수향은 지난 15일 종영된 JTBC 금토극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이하 '강남미인') 주인공으로 나섰다. 미니시리즈 첫 주연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어려서부터 못생긴 외모 때문에 모든 일에 있어 소극적이고 사람들의 시선을 경계하는 강미래의 내면 상처를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게끔 섬세하게 녹여냈다. 올해로 데뷔 10년 차, 성형미인 역할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민 임수향은 누구보다 환하게 빛났다. 시청률 6% 직전까지 갔다. 화제성은 '드라마 부문 전 채널 2위'라는 유종의 미를 거뒀다.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생각은.
    "외모로 상처받은 적이 많다. 하루에도 몇백 개씩 외모와 관련된 평가가 있다. 데뷔 초에는 자존감이 낮았다. 예쁘다고 생각하고 데뷔했는데 세상에 너무 예쁜 사람이 많았다. '내가 진짜 못난 사람인가?'란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요즘도 하루에 몇 번씩 기분이 왔다 갔다 한다. 근데 이 드라마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모든 사람의 외모 기준에 맞출 순 없다. 트렌드도 계속 변하지 않나. 모두를 만족시키려고 하면 안 되는 것 같다. 나의 색을 잘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더 강하게 하게 됐다. 미래와 같이하면서 위안을 받고 힐링했다."
     
    -키스신이 인상적이었다.
    "은우와는 너무 친해져서 메이킹 보면 계속 장난을 치고 있다. 장난치다 키스신을 찍으면 어색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어색하지 않았다. 일단 녹초가 되어 있던 상태였다. 키스신을 너무 오래 찍었다. 6시간 정도 찍었던 것 같다. 예쁘게 빨리 찍어서 마무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키스신은 노동이다. 예쁜 각을 찾아서 찍어야 하기 때문에 리허설부터 길다. 마지막 뽀뽀하는 신은 너무 추웠다. 겨울인 줄 알았다. 그 순간만큼은 몰입해서 촬영했다."
     
    -가장 설렜던 장면은.
    "손이 닿을락 말락 하면서 걸어가는 게 설렜다. 작은 스킨십에 떨리는 연애 초기가 아닌가."
     
    -로맨스의 시작이 좀 늦었다는 팬들의 반응이 있다.
    "드라마 후반부쯤 사귀어서 종영됐다. 그래서 더 'ing'일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아련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요즘 드라마들에 비해 진도가 느리다. 근데 이 점이 강점이었던 것 같다. 어르신들이 공감하면서 좋아해 주셨다."
     
     

    -가장 어려웠던 신을 꼽는다면.
    "캠퍼스물이라서 떼신이 많았다. 많은 인원이 나오기 때문에 촬영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리고 감독님이 과잉되지 않은, 현실감 있는 연기를 추구하셔서 쉽지 않았다."
     
    -싸이의 '뉴페이스' 춤이 강렬했다.
    "석 달 동안 연습했다. 싸이 오빠한테 '잘했다'고 문자를 받았다.(웃음) 정말 딱 배운 대로 추지 않았나. 가수들이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싸이 오빠 춤이 체력소모가 크다. 어떻게 그런 춤을 소화하는지 모르겠다. 대단하다."
     
    -극 중 갈등 관계였던 조우리(현수아)와의 실제 관계는.
    "학교 선·후배 사이다. 현실에선 거의 내 품에 안겨 있었다. 여배우 간 갈등 같은 건 아예 없었다. 마지막은 수아의 에피소드가 중심이다. 염산 테러가 일어난 후 '예뻐지지 않으면 죽는 것처럼 살지 말자'라고 말하는 신이 우리 드라마의 전체 메시지와 주제를 담고 있는 함축적인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했다. 그 신을 정말 잘 찍고 싶었다. 수아가 얄미운 자연미인이 아닌 그 친구가 가진 상처나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성장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16부작이 때문에 급하게 풀린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많은 분이 수아 캐릭터에 대한 연민을 가져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도전이 쉽지 않은 작품이었을 것 같다.
    "사실 여배우로서 처음에 부담스럽긴 했다. 하지만 원작 팬이었고 미래란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사랑스럽지 않나. 여성분들도 좋아하고 공감할 만한, 이 시대의 문제점을 잘 표현해주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다만 성형도 성형이지만, '어떻게 20살 역할을 하느냐'가 걱정이었다. 하지만 하길 잘한 것 같다."
     
    -20살 새내기가 되기 위해 노력한 점은.
    "우스갯소리로 몸과 마음에 안티에이징을 했다고 했다.(웃음) 20살처럼 보이기 위해 긍정적으로 밝게 웃으려고 노력했다. 고등학생들을 보면 뭐가 즐거운지 항상 웃는다. 그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현장에서 계속 웃었다. 항상 즐겁게 있으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작은 것 하나에도 행복했다."
     
    -진짜 20살로 돌아간다면.
    "대학교를 열심히 다니고 싶다. 학교를 좀 다니다가 데뷔해서 아직 졸업하지 못했다. 1학년 1학기까지밖에 못 다녔다. 미팅도 해보고 싶고 시험 기간에 도서관에 앉아서 공부도 해보고 싶다. 잔디밭에서 술도 한번 마셔보고 싶고 캠퍼스 커플도 해보고 싶다."
     
     

    -SBS '로맨스패키지' MC로도 활약했다.
    "꿀잼이었다. 대본이 진짜 없다. 모니터를 통해 그들의 행동이 다 보인다. 예측하지 못한 행동들이 나온다. 그럴 때마다 전현무 오빠랑 거의 중계하듯 바라봤다. MC라는 걸 잊고 설렘을 느꼈다. 썸에 심장이 콩닥거렸다."
     
    -차기작에 대한 바람은.
    "한가지 이미지에 국한되는 게 무서워서 그 틀을 계속 깼던 것 같다. 지금은 로맨틱 코미디를 한 번 더 해보고 싶다. 내가 좀 더 편안한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30대를 앞둔 소감은.
    "숫자의 앞자리만 바뀌는 거지 그냥 열심히 살아갈 뿐이다. 다만 나이가 들수록 말과 행동에 대해 좀 더 책임져야 할 것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내 아이디는 ○'이라고 정리한다면. 
    "내 아이디는 임수향이다. 있는 그대로의 너를 사랑하라."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사진=FN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