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IS] 첫방 '죽어도 좋아' KBS 수목극 구원투수 등판

    [리뷰IS] 첫방 '죽어도 좋아' KBS 수목극 구원투수 등판

    [일간스포츠] 입력 2018.11.08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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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어도 좋아'가 침체된 KBS 수목극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7일 첫 방송된 KBS 2TV 수목극 '죽어도 좋아'에서는 백진희(이루다)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막말 상사 강지환(백진상)이 진짜로 죽자 백진희의 시간이 반복되는 기이한 일이 발생했다.

    강지환은 원리원칙주의자에 자기밖에 모르는 말 그대로 진상 상사다. 그의 공격 대상은 주로 류현경(최민주 대리)이다. 지각한 걸 모아 연차를 깎으라고 하고 시식회에서 생긴 일을 모두 책임지라고 떠넘긴다. 강지환의 진상짓에 팀원들은 모두 지친 상황. 회식날, 백진희는 강지환을 보면서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술에 잔뜩 취한 강지환이 도로에 뛰어들면서 트럭에 치이는 바람에 진짜로 죽었다.

    이때부터 이상한 일이 생겼다. 바로 백진희가 11월 7일 수요일을 또 살게 된 것. 백진희는 강지환을 살리기 위해서 갖은 방법을 다 써봤다. 도로에 못 가게 막아도 보고 일찍 귀가하게 만들기도 하고 경찰서에도 가봤다. 하지만 그때마다 다른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결국 죽었다. 강지환이 죽으면 백진희는 또 11월 7일 수요일을 살아야 했다.

    그러던 중 백진희는 자신이 류현경에게 실수한 게 있다는 걸 알아챘다. 이병준(나철수)에게 류현경이 아이 일로 잠깐 자리를 비웠다고 말한 게 사실이 아니었던 것. 강지환의 죽음으로 다시 똑같은 하루를 겪게 된 백진희는 이번엔 실수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류현경에게 또 상처를 줬다. 그리고 시식회는 또 엉망이 됐다. 이번엔 강지환의 실수였지만 절대 인정하지 않았다.

    류현경에게 막말을 쏟아내는 강지환을 지켜보던 백진희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백진희는 강지환에게 성큼성큼 다가가 멱살을 쥐고 흔들었다. 어차피 다음날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용감한 행동. 하지만 11월 8일 목요일이 됐고 백진희는 절규했다.

    시간 이동 소재는 흔하지만 진상 상사가 죽자 하루가 반복되고 그를 구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설정이 웃기고 짠하다. 강지환의 진상 연기가 있었기 때문에 백진희의 사이다가 더 통쾌했다. 얄미운 발성부터 말투, 표정까지 강지환은 백진상 그 자체였다. 백진희는 직장인의 애환부터 깨달음을 얻은 이후의 변화, 강지환을 향한 일격까지 다층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공감할 수 있는 직장 이야기에 무겁지 않은 소재, 적절한 '사이다'까지. 시청자들은 "오랜만에 볼 만한 KBS 드라마"라는 평이다. 시청률은 4.0%(닐슨 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로 전작 '오늘의 탐정' 마지막 회 2.1%보다 1.9%P 상승했다.

    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