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을 갈구한 에릭손, '존중'으로 대응한 벤투

    '이변'을 갈구한 에릭손, '존중'으로 대응한 벤투

    [일간스포츠] 입력 2019.01.07 09:00 수정 2019.01.0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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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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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과 필리핀을 이끄는 두 외국인 감독의 대응법은 달랐다.
     
    한국과 필리핀은 7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2019 UAE 아시안컵 C조 1차전 대결을 펼친다.
     
    경기 하루 전인 6일, 두 팀의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필리핀이 먼저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과거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을 지낸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은 자신의 바람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필리핀은 지금껏 한국에 7전 7패를 당했다. 무승부조차 없었다. 모든 부분에서 필리핀은 한국에 부족한 팀이다. 그렇지만 에릭손 감독은 '이변'을 갈구했다.
     
    그는 "한국전에 집중을 하고 있다. 축구에서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한국전에서 이변이 펼쳐지지 말라는 법은 없다"며 "강팀을 만날 때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한국을 상대하는 법도 알고 있다"고 자신했다.
     
    또 에릭손 감독은 "한국은 빅팀이다. 그리고 필리핀도 빅팀"이라고 강조하며 "필리핀도 좋은 팀이다. 프로페셔널하고 자신감으로 뭉쳐있다. 한국전에서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필리핀 축구를 향해 찬사를 던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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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투 감독은 달랐다. 최대한 겸손을 갖추면서 상대를 존중했다. 벤투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가장 많이 한 단어가 바로 존중이었다.
     
    벤투 감독은 "우리는 필리핀을 존중한다. 필리핀은 포백과 파이브백을 모두 쓴다. 또 빠른 선수들이 많아 역습이 매섭다. 필리핀전은 상당히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그래도 이길 수 있는 확률이 있는 경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두가 한국의 완승을 예상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아니었다. 신중하게 필리핀전을 접근했다. 한국이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상대를 깎아내리거나 도발하지 않고 최선의 상대라고 치켜세웠다. 상대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것이 벤투 감독의 방법이었다.
     
    또 벤투 감독은 "가장 큰 실수가 상대를 쉬운 상대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상대를 가볍게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 선수들은 모두 겸손한 자세로 필리핀전에 임할 것"이라며 "호주가 요르단에 패한 것이 우리에게 좋은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객관적 전력 절대 우위인 상황에서 방심과 자만의 싹을 뽑았다. 이변이 들어올 틈을 틀어 막은 것이다. 상대에 대한 존중이 곧 스스로 강해지는 법이다.
     
    두바이(UAE)=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