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단일팀, 프랑스전 선전 예고한 신구 조화

    '2연패' 단일팀, 프랑스전 선전 예고한 신구 조화

    [일간스포츠] 입력 2019.01.14 06:00 수정 2019.0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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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남자 핸드볼 선수권대회 한국과 러시아 경기에서 한국의 강탄이 슛을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2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남자 핸드볼 선수권대회 한국과 러시아 경기에서 한국의 강탄이 슛을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핸드볼 남북 단일팀이 세계 정상급 수준과 기량 차이를 절감했다. 그러나 희망은 있었다.
     
    조영신 감독이 이끄는 남북 단일팀은 지난 12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제26회 세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 조별(A조)리그 2차전에서 러시아에 27-34로 패했다. 체격 조건뿐 아니라 기동력까지 좋은 상대에 쉽게 실점하고 어렵게 득점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지난 11일 열린 개최국 독일과 개막전에서도 19-30으로 대패했다. 세계 랭킹 1위와 4위를 연달아 만난 탓에 연패를 막지 못했다.
     
    그러나 수확은 있었다. 우선 베테랑 피봇 김동명(34·두산)과 라이트백 정수영(34·하남시청)의 존재는 유럽팀을 상대로도 위협적이었다. 독일전에는 두 선수의 호흡이 온전히 가동되지 못했다. 김동명이 전반 초반에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으로 퇴장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에는 단일팀의 가장 확실한 득점원이었다. 2m 장신 선수들이 막는 상황에서도 힘을 앞세워 슈팅까지 연결시켰다. 정수영도 1 대 1 기회를 만들어 주는 패스를 수차례 선보였다.
     
    젊은 선수들의 분전도 기대감을 주는 요인이다. 리그 공격 포인트 1위를 달리며 신인왕 0순위로 떠오른 박광순(23·하남시청)이 국제 대회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전반전에는 몇 차례 블로킹을 당하며 위축된 플레이를 했지만, 후반전 휘슬이 울리자마자 과감한 중앙 돌파로 연속 득점을 해내며 분위기 전환을 이끌었다. 9점 차까지 벌어지며 1골이 절실하던 상황에서도 개인 능력만으로 득점을 만들어 냈다.
     
    공격 기여도도 좋았다. 수비를 끌고 돌파하다가 공간을 찾아 김동명에게 1 대 1 기회를 제공해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힘있는 돌파가 거듭되자 상대는 파울로 박광순을 막으려 했다. 이 과정에서 세 번째 2분 퇴장을 받은 키세레프는 레드카드를 받았다. 
     
    대학생 듀오도 빛났다. 센터백 강탄(20·한국체육대학교)은 자신의 플레이를 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노룩 슛, 백패스를 구사하며 단일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1 대 1 찬스에서도 가속도를 이용한 호쾌한 슈팅을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시선은 우측에 두고 수비수의 블로킹 타이밍을 빼앗은 뒤 좌측 골대 상단으로 꽂아 넣는 득점도 해냈다. 가운데서 9m 중거리슛까지 성공시켰다.
     
    선발 골키퍼로 나선 박재용(22·한국체육대학교)도 타점이 높고 강한 상대의 슈팅을 잘 막아 냈다. 평점심을 잃지 않는 표정을 지어 보이며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19-26으로 뒤진 상황에서 상대 골키퍼가 골문을 비운 틈을 타 40m 장거리슛을 시도하는 과감한 플레이를 했다. 이것이 골로 이어지며 단일팀 사기를 높였다.
     
    러시아전 후반 스코어는 14-14. 대등했다. 베테랑의 경험, 젊은 선수의 패기가 조화를 이뤘다. 예선 첫 경기인 독일전보다 훨씬 경기력이 좋았다는 평가다. 국가대표팀 평균연령을 낮추며 세대 교체를 단행하는 상황에서 두 경기 만에 희망을 봤다.
     
    북한 선수들과 호흡도 점차 좋아지고 있다. 센터백 리경송의 패스를 받아 남한 선수가 골로 연결시켰고, 라이트백 리영명도 측면에서 기민한 움직임을 보여 줬다. 단일팀 구성 효과도 있다. 다음 상대는 세계 랭킹 5위이자 이 대회의 디펜딩 챔피언인 프랑스다. 15일 오전 4시30분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단일팀의 경기력은 앞선 두 경기보다 더 나아질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