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핸드볼피플] '거미손' 박새영, ”공에 맞는 것보다 실점이 더 두렵다”

    [IS 핸드볼피플] '거미손' 박새영, ”공에 맞는 것보다 실점이 더 두렵다”

    [일간스포츠] 입력 2019.01.15 06:00 수정 2019.01.15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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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새영은 2018~2019 SK 핸드볼 코리아리그 정상급 골키퍼 중 한 명이다. 세이브는 125회로 리그 1위, 방어율은 38.23%로 4위다.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박새영은 2018~2019 SK 핸드볼 코리아리그 정상급 골키퍼 중 한 명이다. 세이브는 125회로 리그 1위, 방어율은 38.23%로 4위다.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국가대표 거미손' 박새영(25·경남개발공사)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박새영은 2018~2019 SK 핸드볼 코리아리그 여자부 정상급 골키퍼 중 한 명이다. 지난 13일까지 세이브 125회로 이 부문 1위. 방어율은 38.23%로 4위다. 약체로 평가받는 팀 전력을 고려하면 '고군분투'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소속팀 경남개발공사는 2승6패로 여자부 8개 팀 중 7위다. 11일 광주도시공사전에서 승리하며 가까스로 5연패의 사슬을 끊었지만 13일 컬러풀대구전에서 패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 그러나 박새영의 활약은 충분히 인상적이다.

    지난달 22일 서울시청전에선 48.9%의 방어율(세이브 22회)을 기록했다. 이어 30일에 열린 강호 SK슈가글라이더즈전에서도 방어율 45%(세이브 18회)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팀은 2경기를 모두 3점 차로 패했지만 경기 막판까지 팽팽한 승부를 이어 간 원동력 중 하나가 골키퍼 박새영의 존재였다.

    기대만큼 성장하고 있다. 박새영은 연령별 국가대표를 모두 경험했을 정도로, 일찌감치 초대형 유망주로 분류됐다. 2016년 11월에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선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경남개발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2012년부터 시작된 여자 핸드볼 신인 드래프트에서 골키퍼가 전체 1순위로 지명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지난해 8월에 열린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선 국가대표 주전 골키퍼로 대회 2연패를 이끌었다. 중국과 결승전에선 15분 동안 상대를 무득점으로 막는 완벽에 가까운 방어를 선보이기도 했다.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 박새영은 "공에 맞는 것보다 골을 허용하는 게 더 두렵다"고 말했다.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 현재 리그 세이브 1위인데.
    "방어율이 아직 미치지 못한다. 세이브가 많다는 건 그만큼 상대가 많이 던졌다고 보면 된다. 그만큼 또 많이 허용했다.(웃음) 컨디션은 중간인 것 같다."
     
    - 핸드볼은 언제 시작했나.

    "초등학교 3학년 때 방과 후 활동으로 시작했다. 반에서 키가 가장 컸고 몸집도 커 담임 선생님께서 추천해 주셨다. 뚱뚱해서 골키퍼를 시작했는데, 그게 지금까지 왔다."
     
    - 고등학교 졸업 이후 프로가 아닌 대학에 진학했는데.
    "부모님께서 좀 더 많은 경험을 하라고 하셨다. 리그를 빨리 뛰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다양하게 해 보기 위해 대학에 갔다."

    - 지난달 30일에 열린 SK전에서 눈에 공을 맞기도 했다. 두려움은 없나.
    "공을 맞는 것보다 골을 허용하는 게 더 두렵다. 막았다는 데 안도감을 느낀다. 눈을 맞아서 아픈 거지, 이마나 머리 쪽에 맞았으면 생각보다 많이 아프진 않다. 남자부 경기는 공이 빨라서 다치기 쉬운데, 여자부는 그래도 괜찮다. 아직 위협적이라는 걸 느끼지 못했다."
     
    - 골키퍼 연습은 어떻게 하나.
    "팀 선수들이 훈련 중에 공을 던져 주는 경우도 있고, 담당 수석 코치가 있는 팀은 코치가 공을 따로 던져 줘 감각을 올려 준다. 순발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공 없이 동작 훈련을 하기도 한다. 테니스공으로 훈련하는 경우도 많다. 테니스공이 핸드볼공보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그걸로 막다가 경기하면 공이 커진 느낌이 든다."
     
    -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타이틀이 부담스럽진 않나.
    "1년 차까지 있었는데, 지금은 아예 없다.(웃음) 우리팀은 아직 하위권에 있어서 계속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다. 나 혼자 하는 게 아니라 다 같이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부담이 줄어들었다."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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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팀이 약체라는 평가를 듣고 있는데.
    "당연히 지고 싶은 경기는 없다. 매번 이기고 싶다. 물론 답답한 부분도 있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다 같이 해야 한다."
     
    - 프로 2년 차인데 팀에 선배가 많지 않다. 책임감도 느낄 것 같은데.
    "다른 팀에 가면 중간급이나 후배인데 선배 역할을 맡고 있다. 때로는 언니들이 날 이끌어 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는데, 내가 그 역할을 해야 하니 나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걸 느낀다. 같이 경기를 뛰는 후배들도 신경 써 줘야 한다."
     
    - 지명 이후 롤모델로 오영란(인천시청)을 꼽은 이유는.
    "오영란 언니가 아테네올림픽에 나가셨는데, 내가 초등학교에서 핸드볼을 막 시작했을 때였다. TV에서 경기를 봤는데 (롤모델로 생각한 게)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언니처럼 오랫동안 운동하고 싶다. 아직 특별히 아픈 곳이 없어 다행이다."
     
    - 공교롭게도 리그 첫 경기인 인천시청전에서 승리했다.
    "리그에 앞서 열린 전국체전에서도 첫 경기인 인천시청전을 연장까지 가 이겼던 경험이 있다. 그때 정말 힘들게 준비했는데 리그에서 또 상대하게 됐다. 한 번 이겨서 방심할까 봐 더 긴장하고 분위기를 잡고 경기에 임했다."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 골키퍼는 다른 포지션에 비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가 힘들지 않나.
    "지금은 골키퍼가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 같다. 수비에서 최종 방어를 맡고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비중도 높아졌다."
     
    - 개인적으로 2018년에 많은 대회를 뛰었는데.
    "아시안게임이 있었고, 아시아선수권대회도 치렀다. 여기에 서울컵도 있었다. 계속 국제 대회가 있다 보니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무래도 아시안게임이다."
     
    - 국제 대회는 다른 대회와 많이 다른가.
    "아시아대회와 국제 대회는 차이가 크다. 완전히 다르다. 하지만 외국인 감독이 많이 부임하고 지원도 많이 하면서 (아시아대회도) 수준이 많이 올라가 어려워졌다."
     
    - 핸드볼이 인기가 높지 않아 선수가 느끼는 아쉬움이 클 것 같은데.
    "아쉽다. 핸드볼을 더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년에 올림픽이 열리는데 많은 분들이 좀 더 알아주셨으면 한다."
     
    - 시즌 목표가 있다면.
    "세이브를 더 많이 올려야겠다. 팀은 아직 꼴찌가 아니다. 더 이상 내려가면 안 되기 때문에 올라가진 못하더라도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다."
     
    대구=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