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최진행·송은범 계약 완료' 한화, 홀가분한 캠프 출국

    '이용규·최진행·송은범 계약 완료' 한화, 홀가분한 캠프 출국

    [일간스포츠] 입력 2019.01.31 14:18 수정 2019.01.3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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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기간 미뤄 둔 숙제를 하루 만에 속전속결했다. 한화가 내부 프리에이전트(FA) 잔류 계약과 주축 투수 연봉 계약을 마치고 홀가분하게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한용덕 감독이 이끄는 한화 선수단은 지난달 3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떠났다. 당초 출국자 명단에는 외야수 이용규·최진행과 투수 송은범·권혁의 이름이 빠져 있었다. 하지만 극적으로 이들 가운데 세 명의 합류가 결정됐다.
     
    출국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FA 외야수 이용규·최진행과 사인을 마쳤다.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이용규는 2+1년 최대 26억원에 계약했다. 세부 내용은 계약금 2억원·연봉 4억원, 연간 인센티브 4억원이다. 보장 금액은 18억원이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은 최진행은 1+1년 연봉 2억원, 첫해 인센티브 1억원을 포함해 최대 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두 선수 다 구단과 계약기간·금액에 이견이 커 협상 기간이 길어졌다. 하지만 얼어붙은 FA 시장의 냉기를 피해 가기에는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았다. 반면 한화는 구단의 제시안을 끝까지 바꾸지 않고 버텼다. 캠프 직전에 계약을 마친 둘은 하루 늦은 1일 오키나와에서 합류하게 된다.
     
    선수단을 이끌고 두 번째 장도에 오른 한 감독은 두 외야수의 계약 소식을 반기며 "이용규는 지난해에도 좋은 활약을 했다. 부진했던 최진행도 올해는 팬과 구단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혔다.

     
    연봉협상이 지지부진했던 송은범은 캠프 직전 구단의 제시안을 받아들였다

    연봉협상이 지지부진했던 송은범은 캠프 직전 구단의 제시안을 받아들였다


    연봉 계약을 놓고 줄다리기하던 우완 투수 송은범은 연봉 2억5000만원에 재계약했다. 송은범은 지난해 연봉 4억5000만원을 받았지만, FA 계약기간 4년이 모두 끝나고 재취득 요건을 채우지 못해 연봉 협상을 새로 해야 했다. 지난 시즌 불펜에서 7승4패 1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2.50으로 활약하면서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지만, 구단은 앞선 3년간의 부진을 고려해 2억원 삭감안을 제시했다. 결국 송은범은 캠프 시작 직전에 구단의 제시안을 받아들이고 지난달 31일 다른 선수들과 함께 오키나와행 비행기에 올랐다.
     
    불펜의 핵심인 송은범이 정상적으로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면서 한 감독이 마운드를 구상하기가 더 쉬워졌다. 한 감독은 "지난해 선발진을 완성하지 못한 채 시즌을 시작했다. 올해는 개막 전에 1∼5선발을 완성하고 싶다"며 "지난해 불펜진은 좋은 결과를 냈다. 올해에는 윤규진을 처음부터 불펜으로 준비시키면서 불펜진을 더 강화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제 한화는 재계약 대상자 가운데 왼손 투수 권혁과 재계약만 남겨 뒀다. 하지만 애초에 권혁을 1군이 아닌 2군 스프링캠프 대상자로 분류해 놓은 상황이었다. 사실상 다음 시즌 주요 전력으로 고려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 소식을 접한 권혁은 다른 팀에서 뛸 기회를 얻기 위해 구단에 방출을 요청했다. 한화도 권혁을 보내 주냐, 붙잡냐의 기로에 섰다. 한화의 오프시즌 마지막 과제다.
     
    배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