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시즌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과제와 전망

    2019시즌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과제와 전망

    [일간스포츠] 입력 2019.02.0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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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시즌 메이저리그 개막엔트리에 들어갈 한국인은 5명이다. 맏형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와 오승환(37·콜로라도 로키스), 입단동기 류현진(32·LA 다저스)과 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리츠), 그리고 지난해 빅리그 안착에 성공한 최지만(28·탬파베이 레이스)이다. 이들 모두에게 이번 시즌은 기회이자 위기가 될 듯 하다.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전망과 과제를 살펴봤다.
     
     
    '시종일관(始終一貫)' 추신수
     
    추신수는 대표적인 '슬로 스타터'였다. 늘 시즌 초반보다는 후반에 좋았다. 그러나 지난해는 달랐다. 레그킥(왼손 타자의 경우 오른발을 들어 체중을 이동한 뒤 공을 때리는 타격법)을 하는 변화를 줬지만 빠르게 적응했다. 전반기 90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타율 0.293, 홈런 18개. 52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해 팀 기록도 세웠다. 하지만 후반기엔 홈런 3개 추가에 그쳤다. 출루율(0.377)은 아메리칸리그 7위로 좋았지만 타율(0.264)은 33위에 머물렀다. 추신수 자신도 "메이저리그에서 그런 부진은 처음이었다. 전반기의 좋은 기억들이 희미해질 정도"라고 말했다.
     
    올시즌 추신수의 목표는 뚜렷하다. 시즌 내내 꾸준한 성적을 보여주는 것이다. 추신수는 "항상 야구를 하면서 많이 배운다. 지난해 후반기 부진할 때도 '많이 준비했으니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은 있었다"며 "체중을 이동하는 자세는 그대로다. 내년에는 다리를 조금만 올릴 것 같다"고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배움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지난해 동양인 최다홈런과 올스타전 출전이란 이정표를 세웠다. 올해도 기록 행진은 이어진다. 통산 1496안타와 189홈런을 기록중인 추신수는 1500안타와 200홈런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유종지미(有終之美)' 오승환
     
    "힘이 있을 때 한국에서 던지고 싶다." 오승환은 지난 시즌 입국 인터뷰에서 깜짝 발언을 했다. 토론토와 1년 계약이 남아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장은 불가능한 일. 그만큼 오승환의 국내 복귀 의사는 강하다. 사실상 이번 해가 미국에서 뛰는 마지막 시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오승환은 73경기에 등판, 6승 3패 3세이브 21홀드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2.63. 포스트시즌에도 나갔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디비전시리즈에서 세 차례 등판했다. 하지만 연봉은 250만 달러(28억 원)에 그쳤다. 시즌 개막 전 텍사스와 계약이 어그러지면서 성적에 비해 낮은 몸값을 받았고, 시즌 도중 이적도 했다. 한국행 발언이 나온 배경 중 하나일 수도 있다.
     
    2018시즌 오승환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92.1마일(약 148㎞)이었다. 전성기 못잖게 힘있는 공을 뿌리고 있다. 특히 높은 코스를 활용해 헛스윙을 잘 유도했다. 지난해와 같은 공을 뿌린 뒤 멋지게 2020시즌을 삼성 선수로 맞이하는 게 오승환의 2019년 '플랜 A'다.
     
     
    '건곤일척(乾坤一擲)' 류현진
     
    류현진의 2018년은 갈림길이었다. 다저스와 6년 계약이 끝나 프리에이전트(FA)가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구단의 퀄리파잉 오퍼 제안을 받아들였다. 1년 1790만 달러(약 204억원) 계약. 사실상 FA 재수를 선택한 것이다.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전체를 강타한 FA 한파를 보면 류현진의 선택은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장기 계약을 포기하면서 류현진은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다시 한 번 FA 자격을 앞둔 채 시즌을 치러야 하는 것이다. 2019시즌의 중요성은 두 말 할 필요도 없어졌다.
     
    상황은 지난해보다 훨씬 좋다. 15경기에 나가 7승3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했다. 출전경기는 2017년(25경기 5승 9패, 평균자책점 3.77)보다 적지만 더 많은 승리를 따냈다. 다저스도 류현진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 3선발로 낙점했다.
     
    미국 언론은 여전히 류현진의 몸 상태에 의구심을 던지고 있다. 팬그래프닷컴은 류현진이 88이닝을 던지면서 6승5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류현진은 그 어느 떄보다 자신있게 "20승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번 겨울 류현진은 한 번 더 웃을 수 있을까.
     
     
    '기사회생(起死回生)' 강정호
     
    2016년 12월, 강정호는 한국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켰다. 과거 두 차례 음주운전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강정호는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 형을 받았다. 미국 취업비자 신청은 거절됐고, 2017시즌은 아예 뛰지 못했다. 지난해 4월 가까스로 미국으로 건너간 강정호는 8월 손목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정규시즌 마지막 3연전에 올라와 6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말 그대로 끝난 듯 했던 강정호의 MLB 커리어가 살아난 것이다.
     
    자신의 실수로 어두운 터널을 지나야했던 강정호의 미래는 밝은 편이다. 피츠버그는 보장금액을 300만 달러(34억원)로 줄이긴 했지만 강정호와 총액 550만 달러(62억원) 계약을 맺었다.
     
    팀내 상황도 강정호에게 나쁘지 않다. 피츠버그는 콜린 모란과 강정호를 두고 3루수 경쟁을 시킬 계획이다. 빅리그 2년차인 모란은 지난해 타율 0.277, 11홈런·58타점을 기록했다. 강정호가 충분히 싸워볼만한 상대다. 유격수 자리도 여전히 노려볼만한 구석이다. 조디 머서가 떠난 피츠버그의 유격수 후보는 31경기를 뛴 게 전부인 케빈 뉴먼과 162경기 출전 기록의 에릭 곤잘레스다.
     
     
    '전화위복(轉禍爲福)' 최지만
     
    최지만은 지난해 두 번이나 팀을 옮겼다. 뉴욕 양키스에서 FA로 풀린 뒤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하고 25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으나 기회를 얻지 못했다. 결국 탬파베이로 이적했는데 '신의 한 수'였다. 1루수·지명타자 한 자리를 꿰차면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10개)을 때려냈다.
     
    올해도 최지만은 지난해와 비슷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탬파베이가 최지만보다 몸값이 비싼 C.J.크론과 제이크 바우어스를 내보냈기 때문이다. MLB.com은 "최지만이 주전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최소 플래툰으로는 기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지만은 우타자 아비세일 가르시아와 플래툰으로 기용되면서 경쟁을 벌이게 된다. 
     
    숙제는 명확하다. 좌투수 공략이다. 오른손 투수를 만나면 타율 0.280, OPS(출루율+장타율) 0.728의 준수한 성적을 낸 반면, 왼손투수 상대로는 타율 0.136, OPS 0.513으로 고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