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한 LG 윌슨 ”조셉과 켈리 잘 챙기고 싶다”

    스마트한 LG 윌슨 ”조셉과 켈리 잘 챙기고 싶다”

    [일간스포츠] 입력 2019.02.07 06:00 수정 2019.02.0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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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 구단 제공= 연합뉴스]


    타일러 윌슨(30)이 KBO 리그 두 번째 시즌을 맞았다.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팀 동료의 한국 적응에 발 벗고 나설 각오다.

    LG는 지난해 11월 윌슨과 총액 150만 달러(약 16억8000만원·옵션 30만 달러 포함)에 2019시즌 계약을 했다. 지난해 총액 80만 달러에서 올해 70만 달러가 큰 폭으로 올랐다.

    그만큼 활약이 돋보였다. 윌슨은 지난해 26경기에 등판해 9승4패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했다. 윌슨은 "LG와 다시 함께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나를 비롯해 우리 가족들이 바라던 대로 LG 트윈스에 있게 돼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LG는 이번 시즌에 윌슨을 제외한 두 명의 외국인 선수는 바꿨다. 헨리 소사(투수)와 아도니스 가르시아(타자)와 재계약하지 않고, 케이시 켈리(30·투수)와 토미 조셉(28·타자)을 데려왔다.
     
    지난해 한국 무대에서 첫 시즌을 보낸 윌슨은 이번에는 '도우미'를 자청했다. 그는 "미국에서 운동할 때 두 선수와 인연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만나자마자 바로 너무 친해졌다. 너무 좋은 나이스 가이들이다. KBO 리그에서 먼저 뛴 경험이 있는 만큼 많이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윌슨은 한국 무대 적응에서 모범 사례로 손꼽힐 수 있다. 대학 재할 시절 의학을 공부한 그는 한글을 읽을 줄 안다. 구장 외야 펜스에 적힌 상호를 직접 말할 수 있을 정도다. 동료들과 관계도 굉장히 좋다. 새롭게 합류한 친구들에게 "많은 조언을 공유할 것이다"라고 했다. 윌슨은 "지난해 경기장 안팎에서 잘 적응하고 한국 생활을 잘 배울 수 있도록 소사가 도움을 많이 줬다. 소사가 도와준 것같이 나도 조셉과 켈리를 잘 챙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윌슨의 품성은 그라운드에도 잘 드러난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3.07,  평균자책점 2위, 투구 이닝 전체 8위,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의 퀄리티스타트 공동 2위(20회)에도 불구하고 9승에 그칠 만큼 승운이 따라 주지 않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외국인 선수들과 달리 마운드를 내려올 때 실망한 감정을 드러내거나 화를 낸 적이 없다. 그는 "개인 성적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팀이 승리하는 것이다"라며 "항상 그렇지만 개인적 목표보다 우리팀에서 좋은 동료가 되고 싶다. 선발로 나가는 모든 경기마다 우리팀이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윌슨은 캠프 시작 이틀째인 지난 2일, 불펜 투구를 할 정도로 일찍 몸을 만들었다. 그는 "컨디션이 너무 좋다. 오버 페이스를 조심하며 페이스 조절을 하면서 시즌 개막에 컨디션을 맞출 것이다"라고 했다. 그리고 "항상 우리 LG팬분들의 격려와 응원과 열정에 매우 감사드린다. 나와 첼시(부인 이름)가 올해도 한국에서 뛰는 가장 큰 이유는 팬분들이 있어서다. 열정적인 LG팬분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경기할 수 있어 항상 행복하고 ,팬분들의 에너지가 매일 제게 큰 힘이 된다"고 인사했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