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핸드볼피플]'엘리트 행보' 장동현의 자책 그리고 각오

    [IS 핸드볼피플]'엘리트 행보' 장동현의 자책 그리고 각오

    [일간스포츠] 입력 2019.02.28 06:00 수정 2019.02.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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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호크스 라이트윙 장동현(가운데·17번)이 지난 24일 서울 SK핸드볼 경기장에서 열린 상무피닉스와의 경기에서 경기 종료 10초를 남기도 동점골을 성공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SK호크스 라이트윙 장동현(가운데·17번)이 지난 24일 서울 SK핸드볼 경기장에서 열린 상무피닉스와의 경기에서 경기 종료 10초를 남기도 동점골을 성공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국가대표 라이트윙 장동현(24·SK호크스)이 현재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자신과 소속팀 모두 침체기에 있다고 봤다.
     
    장동현은 한국 남자 핸드볼을 이끌어 갈 차세대 주자다. 재능과 실력 그리고 스타성을 두루 겸비한 선수로 평가된다.
     
    한국체대 재학 시절까지 주 포지션은 피봇이었다. SK호크스에 입단한 뒤 라이트윙으로 전환했다. 윙 포지션은 빠른 공수 전환과 측면 돌파 능력이 요구된다. 힘보다 민첩성이 필요하다. 실업 무대에 적응하기도 벅찬 시점에 숙제가 늘었다. 그러나 그는 우려를 비웃었다. 빠른 속도로 새 포지션에 적응했다. 10kg 이상 체중 감량에도 성공했다. 재능과 노력이 모두 돋보였다.

    전화위복이었다. 장동현은 2017 SK 핸드볼 코리아리그를 흔들었다. 65득점으로 이 부문 5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에서도 활약했다. 리그 신인상과 베스트7(라이트윙)에도 선정됐다. 화려한 데뷔 시즌을 보냈고, 리그 대표 선수로 인정받았다. 2017년 7월에는 일본과 정기전에 나설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장동현은 2017년, 2018년 승승장구하며 대표팀 주 득점원으로 활약했다.

    장동현은 2017년, 2018년 승승장구하며 대표팀 주 득점원으로 활약했다.


    장동현은 2018년에도 승승장구했다. 지난해 3월 폐막한 청주 직지컵에서 베스트7에 이름을 올렸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도 경험했다. 지난 1월에 열린 세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는 대표팀의 주 득점원으로 활약했다. 장동현은 "대표팀이 세대 교체를 노리고 있다. 성적 압박에 시달리지 않았고, 미래를 준비한다는 자세로 경기를 뛰었다. 승리한 일본전은 정말 즐거웠다"고 돌아봤다.
     
    지난 시즌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선배이자 롤모델로 삼고 있는 정수영(하남시청)과 다시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 장 선수는 "국가대표팀에 계속 선발되고 싶은 이유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두산 주전 피봇 김동명과 함께 수비 라인을 구축했을 때는 "든든했다"고. 대학생 강탄과 신인 박광순(하남시청)의 플레이를 보면서는 "자신감이 경기력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감탄했다.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며 견문을 넓혔다.
     
    장동현은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다. 커리어에 오점이 없다. 그러나 지난 24일 서울 SK핸드볼경기장에서 만난 그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이유는 두 가지다. 현재 자신의 컨디션과 소속팀 SK호크스의 경기력이 정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장동현은 "평소 파이팅이 더 필요하고, 코트에서 더 대범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난해 직지컵 이후에는 경기력에서도 문제를 절감했다. 경기 기복이 너무 심하다. 우려가 커진다"고 말했다. 
     
    올 시즌 출전한 14경기에서 40득점을 기록했다.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은 SK호크스에서 가장 많이 득점했다. 소속팀도 두산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자신의 몫은 해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자평은 냉정했다. 물론 기준이 높아진 탓도 있다. 가장 최근의 정규 시즌과 컵 대회에서 베스트7에 선정됐고, 국가대표 일정도 치렀다. 장동현은 "아무래도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했다. 한때 슈팅이 막히면 자신감이 크게 떨어졌다고 한다.
     
    성장 속도가 빠른 선수는 대체로 이런 성장통을 겪는다. 장동현처럼 데뷔 시즌에 성인 무대에 연착륙했고, 국가대표팀에서도 기대주로 평가받는 유소정(SK슈가글라이더즈)도 경기 기복과 부담감이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에이스, 정상급 선수로 나아가기 위한 통과의례로 보인다.

     
    장동현은 팀의 좋은 성적과 리그 베스트7을 목표로 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동현은 팀의 좋은 성적과 리그 베스트7을 목표로 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동현은 자신감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지도자들과 면담을 가졌고, 만족스러웠던 경기 영상을 다시 보며 감각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목표도 낮추지 않는다. 그는 "2018~2019시즌에도 팀의 좋은 성적과 리그 베스트7을 목표로 뛰겠다. 부담감도 이겨 내겠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당장 시급한 과제는 소속팀의 분위기 전환이다. 장동현은 "에이스인 (이)현식 선배가 시즌 첫 경기에서 부상당한 뒤 아직 재활 중이고, 이후에도 부상 선수가 많았다. 현재 주 포지션에서 뛰지 않는 선수가 많다. 호흡이 잘 맞지 않고, 경기력도 떨어지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4일 열린 최하위 상무피닉스전에서도 무승부(20-20)에 그쳤다. 상대는 시즌 1승에 그친 팀이다. 그나마 1점 뒤진 상황에서 장동현이 7m 던지기를 성공하며 힘겹게 승점 1점을 얻었다. 최근 세 경기에서 1승1무1패다.
     
    SK호크스는 1위 두산의 독주 체제를 견제할 수 있는 팀으로 평가된다. 리그의 흥미 유지를 위해서도 선전이 필요하다. 장동현은 자신의 기복을 줄이고, 소속팀의 재정비를 위해 뛰려고 한다. 그는 "좋은 성적은 결국 분위기에서 나온다. 나도 팀도 모두 재도약이 필요하다. 반드시 해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사진=대한핸드볼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