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①] '왕이 된 남자', 청출어람의 정석

    [종영①] '왕이 된 남자', 청출어람의 정석

    [일간스포츠] 입력 2019.03.0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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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벽한 리메이크였다.

    4일 종영한 tvN 월화극 '왕이 된 남자'는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 작품이지만 파격적인 각색으로 원작을 뛰어넘었다는 평을 받았다.

    광해군이라는 역사적 인물의 한계를 벗기 위해 여진구(하선/이헌)가 광해군이라는 설정을 배제했다. 그리고 조선이라는 시대상에 얽매이지 않았다. 중전 이세영(유소운)이 여진구(하선)에게 먼저 키스하는 로맨틱한 명장면도 덕분에 탄생할 수 있었다.

    또 도승지 김상경(이규)을 동학사상에 깨어있는 인물로 그리며 원작과는 완전히 다른 길을 갔다. 김상경이 진짜 임금 여진구(이헌)를 죽였지만 시청자들이 납득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왕이 아닌 백성을 택한 김상경의 진심 때문이었다.

    결말 역시 영화가 긁어주지 못한 답답한 부분을 해소하며 긴 여운을 남겼다. 반정은 실패했고 여진구는 스스로 왕위에서 물러났다. 비록 죽을 고비를 넘기며 소중한 이들을 잃었지만 평범한 백성으로 돌아가 이세영과 다시 만나며 사랑을 완성했다.

    김희원 감독의 연출이 있었기에 각색이 더욱 빛났다. 파격을 택한 만큼 사극에 클래식 OST(슈베르트의 '세레나데')를 사용해 여진구와 이세영의 로맨스에 애틋한 감성을 더했다. 또 이유 없는 미쟝센은 없었다. 극도로 기울어진 앵글이나 드론을 사용한 항공샷 등 서사적으로 중요한 장면에서는 장인 정신이 느껴졌다.

    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