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핸드볼피플] 무서운 신예 오예닮, ”선배들에게 자랑스러운 후배 되고파”

    [IS 핸드볼피플] 무서운 신예 오예닮, ”선배들에게 자랑스러운 후배 되고파”

    [일간스포츠] 입력 2019.03.13 13:49 수정 2019.03.1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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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청 신인 오예닮. 대한핸드볼협회

    인천시청 신인 오예닮. 대한핸드볼협회


    "우리팀 선배들에게 자랑스러운 후배가 되고 싶습니다."
     

    베테랑 국가대표 선수들이 변함없이 리그를 호령하는 여자 핸드볼. 하지만 그 사이에서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자랑하는 신예가 있다. 인천시청 신인 센터백 오예닮(19)이다.
     
    인천 토박이인 오예닮은 인천비즈니스고를 졸업하고 올해 성인 무대에 발을 내디뎠다. 지난해 말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순위로 인천시청에 지명됐고,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경기에 투입됐다. 그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리그가 주목하는 차세대 에이스로 떠올랐다. 같은 팀 선배인 에이스 송지은이 "(오)예닮이의 플레이를 보면 너무 잘해서 놀랄 때가 많다. 나와 다른 스타일이지만 장점이 많은 후배"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다.
     
    입단 전부터 '될성부른 떡잎'으로 통했다. 지난해 세계여자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 주장을 맡아 동메달 획득을 앞장서 이끌었다. 스웨덴과 3·4위 결정전 경기 MVP도 오예닮에게 돌아갔다. 이뿐이 아니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지는 2018~2019 SK 핸드볼 코리아리그에서도 인천시청의 막판 스퍼트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핸드볼계가 아직 채 스무 살도 안 된 이 젊은 선수에게 큰 기대를 쏟는 이유다.
     
    - 지난 1월 팀에 합류해 성인 무대에서 뛰고 있다. 빠르게 적응한 것 같은데.
    "성인 무대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더 힘들고 몸싸움도 많다. 처음에는 그런 부분에서 적응하기가 조금 힘들었다. 언니들이 옆에서 늘 잘해 주시고 많이 도와주셔서 내 실제 실력보다 더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 같다."
     
    - 입단 전 생각했던 것과 어떤 부분이 가장 많이 다른가.
    "선수들이 다들 (키가) 크다. 나는 키가 작은 편(161cm)이라, 키가 큰 선수들을 상대하다 보니 몸싸움이나 체력적 부분이 가장 힘들다. 그래도 언니들이 다 같이 격려해 주고 응원해 줘서 열심히 하고 있다."
     
    - 어떤 선배에게 도움을 많이 받나.
    "골키퍼 오영란 언니(플레잉코치)가 많이 도와주신다. 경기나 훈련을 할 때 잘 안 되는 부분을 쉽게 설명해 주시고, 계속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 주신다. 또 평소에 생활할 때는 장난도 많이 치고 팀에 잘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 송지은 언니나 김성은 언니도 공격과 수비 때 내가 어떻게 할지 잘 모를 때마다 자세히 알려 주시고,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내가 할 것만 하면 된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래서 부담을 덜 느낄 수 있었다."
     
    - 핸드볼은 언제, 왜 시작했나.
    "초등학교 2학년 때 추천받았다. 어머니가 유치원 원장님이신데, 지금 인천시청 감독님(조한준 감독)의 사모님이 아이가 다닐 유치원을 등록하러 오셨다가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나를 보셨다. '운동을 좋아한다'는 내 얘기에 핸드볼을 한번 시켜 보면 어떻겠냐고 권유하셨고, 나도 마침 활동적이고 운동선수가 되고 싶던 참이라 흔쾌히 좋다고 했다. 지금 감독님의 사모님이 핸드볼로 길을 열어 주신 셈이다. 그렇게 핸드볼부가 있는 구월초로 전학을 갔다."

     
    대한핸드볼협회

    대한핸드볼협회


    - 운명적 인연인 것 같다. 운동을 시작한 뒤 후회한 적은 없나.
    "몸이 힘들다고 생각한 적은 있지만, 한 번도 핸드볼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다. 운동이 재미있었고, 내 적성에 맞다고 생각해서 핸드볼이 좋았다."
     
    - 즐겁게 운동하고, 청소년대표팀에 선발될 정도로 실력이 좋았으니 여러모로 순탄한 길을 걸어 왔다.
    "큰 고비는 없었던 것 같다. 작년에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대표팀 때는 주장이었는데, 평소 학교에서 운동할 때보다 훈련이 훨씬 더 힘들고 고되기도 해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국제 대회는 처음 나가 봐서 잘할 수 있을지 걱정도 많이 했지만, 후배들이 많이 따라와 주고 선생님들도 많이 도와주셨다. 4강 이상으로 올라가는 게 목표였는데, 헝가리팀에 져서 결승 진출은 실패했다. 하지만 3·4위 결정전에서 스웨덴팀을 이겨 성취감을 맛볼 수 있었다."
     
    - 지금 팀이 순위 경쟁에 한창이다.
    "그렇다. 일단 플레이오프에 무조건 올라가고 싶다는 마음으로 뛰고 있다."
     
    - 올 시즌 4위 경쟁자인 컬러풀대구와 경기에서 두 번 모두 졌는데, 중요한 시기에 바로 다음 경기에서 만난다. 선수들이 모두 의식하고 있나.
    "훈련은 비슷하게 하지만, 대구를 이겨야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수 있으니 다들 말은 안 해도 '이기고 싶다'는 마음은 갖고 있는 것 같다. 언니들은 '부담 없이, 자신 있게 하라'는 말씀을 늘 많이 해 주신다. 나도 힘을 보태고 싶다."
     
    - 핸드볼선수로서 궁극적 목표는 무엇인가.
    "다치지 않고 오래 뛰면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 언젠가 성인 국가대표가 되고 싶지만, 기회가 자주 오는 건 아니니 열심히 노력하려고 한다. 만약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다 해도, 내게는 우리팀에서 필요한 선수 그리고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는 게 더 중요하다."
     
    - 이미 송지은 선수가 인터뷰를 통해 '자극을 주는 후배'라고 칭찬했는데.
    "그렇게 잘 봐 주셨을 줄 몰랐다. 아직 나는 갈 길이 멀다. 더 열심히 분발해서 선배님들께 좋은 쪽으로 자극을 줄 수 있다면 더 기쁠 것 같다. 더 열심히 해서 우리팀 선배님들이 자랑스러워하는 후배가 되고 싶다."
     
    배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