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 헬스]봄철 환절기·스포츠 시즌…주의해야 할 감염병은

    [Hello, 헬스]봄철 환절기·스포츠 시즌…주의해야 할 감염병은

    [일간스포츠] 입력 2019.03.25 07:00 수정 2019.03.2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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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철을 맞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는 경우가 많다. 신학기를 맞아 학생들은 집단생활을 시작했고, 날씨가 풀리면서 스포츠 경기장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특히 프로야구 시즌이 돌아오면서 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야구장은 경기당 평균 1만 명에서 2만5000명가량의 많은 관람객이 모이는 곳이다. 여럿이 한 공간에 있는 기회가 많아져 감염병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침·재채기 등에 의한 호흡기나 직접 접촉으로 전염되는 병원체에 감염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집단 감염의 우려가 높은 질환은 수두·홍역·수족구·인플루엔자(독감)·폐렴·백일해·수막구균 수막염 등이 있다.

    올해도 유행할 우려가 있는 백일해…성인도 백신 접종해야
     
    최근 급증한 감염병 중 하나가 백일해다. 백일해는 백일해균이 기침·재채기·콧물 등 비말에 의해 쉽게 전파되는 호흡기 감염 질환이다. 환자 1명이 약 17명을 감염시킬 수 있을 정도로 전염력이 매우 높아 제2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그만큼 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작년 8월, 용인 지역 4개 초등학교에서 30명이 집단 발병해 보건 당국을 긴장시켰다.

    백일해는 2주 이상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발작적 기침과 기침 이후 '웁(Whoop)' 하는 호흡 소리, 구토가 동반될 정도로 기침이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심한 경우에는 기관지가 막혀 폐 일부에 공기가 전혀 들어가지 못하는 무기폐, 기관지 폐렴 같은 합병증이 발병할 수 있다. 신생아와 어린 영아가 감염될 경우 증상이 더욱 심하고 치명적이다.

    문제는 백일해 감염에 취약한 생후 12개월 미만의 영아와 밀접하게 접촉하는 청소년·성인이 영아의 감염원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1958년 DTP 백신(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예방) 도입 이후 점차 발생률이 감소해 2010년 17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몇 년 사이에 발생률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956건으로 사상 최다 발병 건수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318건의 3배에 달한다. 올해도 1월에만 58명 발생을 비롯, 24일 현재까지 119명(2월 41명·3월 20명)이 백일해에 걸려 유행에 대한 우려가 높다.

    사라진 것으로 여겨진 백일해의 귀환은 백신 접종을 스케줄대로 모두 완료하지 않았거나 소아 시기에 접종한 백신 효과가 연령이 증가하면서 서서히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그래서 청소년기 이후 연령에서 백일해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백일해는 가족 내 2차 발병률이 80%에 달할 정도로 전염성이 높아 감염된 청소년 및 성인을 통해 신생아·어린 영아가 감염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2018년 12월 '성인 예방접종 안내서' 개정판을 발간, 신생아와 영아의 백일해 발생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예방 백신 Tdap 접종 대상을 구체화했다. 신생아가 있는 가족 내 성인과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와 밀접하게 접촉하는 부모·형제·조부모·영아 도우미·의료인·산후조리업자 및 종사자들에게도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국내 Tdap 백신은 '아다셀주' 등이 있으며, 아다셀주는 만 11~64세의 청소년·성인·조부모 등이 접종할 수 있다.

    백일해 예방을 위해 영아들은 기초 접종 스케줄에 맞춰 DTaP 백신, 4가(DTaP·IPV) 혹은 5가 혼합 백신(DTaP·IPV·Hib)을 접종하면 된다.

    5가 혼합 백신 '펜탁심주'는 3회(생후 2·4·6개월)로 백일해를 포함해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폴리오(소아마비)·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비형균(Hib)에 의한 침습성 감염증 등 다섯 가지 감염증을 예방하는 기초 접종이 끝난다. 다섯 가지 질환에 대해 영아 기초 접종 횟수를 최대 3분의 1(9회→3회)로 줄일 수 있다.

    수막구균성 질환, 응원 중 튄 침에도 치명적 감염 
     
    여러 사람들이 아주 가까이 밀착해 있는 공간인 야구장 등에서는 응원 중 튀는 침이나 기침·재채기로도 치명적 감염병을 초래할 수 있다.

    대표 집단 감염 원인균 중 하나가 수막구균이다. 코나 입속 점막에 있는 수막구균이 비말이나 직접 접촉으로 전파되면 수막구균성 질환에 감염될 수 있다. 건조한 환경에서 균 생존이나 전파력이 강해져 특히 3월 봄철 군집 환경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3년간(2016~2018년) 국내 수막구균성 수막염 월별 환자 수도 3월에 가장 많았다.

    수막구균 무증상 보균자는 성인의 5~10%가량이다. 야구장의 1만 관객 중 500~1000명은 수막구균 보균자인 셈이다. 물론 보균자라고 해서 모두가 수막구균성 질환이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군집·모임 등에서 발병 위험률이 높고, 유행을 일으킬 수 있는 감염원이 돼 면역력이 약한 집단에 균을 전파시킬 수 있다.

    수막구균이 점막을 뚫고 혈액에 침입하면 수막염(50%) 패혈증(40%) 기타 폐렴·관절염·중이염 등 합병증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 심각한 것은 이런 합병증들이 발병 이후 24~48시간 안에 사망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라는 점이다.

    수막구균성 질환의 환자 수는 적은 편(2017년 17명)이지만 치사율은 10명 중 1명(10~14%)에 달한다. 생존하더라도 5명 중 1명(11~19%)은 신부전·뇌 손상·사지 절단·청각 손실 등 심각한 장애로 고통을 받을 수 있다.

    수막구균성 질환은 초기 증상이 발열·근육통 등 감기 증상과 비슷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쉬우며, 수막염이나 패혈증으로 합병증이 유발되면 급속히 사망에 이를 수 있어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백신 접종으로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사람들에게 침습적 질병을 일으키는 수막구균 혈청군은 여섯 가지(A·B·C·W-135·Y·X)가 대표적이며, 이 중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는 혈청군 A에 의한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이 유행한 바 있다. 중국에서 발생한 419건의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사례(1996~2007년)를 분석한 결과, 약 62%가 혈청군 A에 의해 발생했다.

    국내에서 허가된 4가 수막구균 백신은 '메낙트라' 등 2종으로, 네 가지 혈청군(A·C·W135·Y)에 의한 수막구균 질환 예방이 가능하다.

    메낙트라의 경우 청소년·성인은 물론이고 9~23개월 된 영아에서도 허가받았으며 9~23개월 된 영아에서는 유일하게 혈청군 A에 대한 효능 효과를 입증받았다. 생후 9~23개월 된 영유아는 3개월 간격으로 2회, 만 2세 이상 영유아~만 55세 성인은 1회 접종하면 된다. 지속적 위험에 노출될 경우 질병관리본부는 5년마다 추가 접종하는 것을 추천한다.

    수막구균 감염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뒤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24시간 이내에 의사 진료 이후 항생제를 투여해야 한다. 그러나 항생제 치료에도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아 예방 접종이 강조된다.

    수막구균성 질환에 감염된 경우 초기에는 발열·근육통·전신 쇠약·인두염 등 증상이 나타나며, 수막염이 발병할 경우에는 두통·구토·고열·의식 저하 징후를 보인다. 

    환절기, 독감 여전히 유행…예방 접종 중요 
     
    인플루엔자도 기침이나 재채기 시 배출되는 비말로 전파되는 만큼 전염에 유의해야 한다. 국내 독감 바이러스는 매년 11~1월부터 이듬해 3~5월까지 유행하는 양상을 보인다. 특히 3월 같이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저하돼 감염에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

    영유아·임산부·고령자·만성질환자 등 독감 고위험군은 질환 이환율과 사망률이 높다. 특히 면역 체계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6~23개월 소아는 독감 발병 시 중이염 및 부비동염 등 호흡기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 응급실 등 병원을 찾는 원인으로 꼽힌다. 

    독감 감염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독감 백신 접종이다.

    독감 백신은 접종한 뒤 약 2주 이후 방어 항체가 형성되고 평균 6개월~1년간 면역 효과가 지속되기 때문에 권장 기간 내에 매년 1회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독감은 주로 A형 바이러스 2종(H1N1·H3N2)과 B형 바이러스 2종(빅토리아·야마가타)에 의해 나타나는데, 최근 국내에서는 3가 독감 백신보다 예방 범위가 넓은 4가 독감 백신이 많이 나와 있다.

    지난해 4가 독감 백신의 접종 연령이 생후 6개월~3세 미만 영유아까지 확대돼 고위험군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독감을 예방할 수 있다.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기환 교수는 "봄철 야구장 등 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밀집된 공간에서는 호흡기·직접 접촉·음식 등으로 전염되는 감염병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백신을 맞아 예방이 가능한 감염병은 미리 예방 접종을 하고, 손 씻기·기침 예절·감염병 의심 증상 발생 시 즉시 진료 등 기본적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 김 교수는 "예방 접종은 가장 효율적인 질병 예방의 하나고, 안전한 방법"이라며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접종을 적절한 방법과 시기에 접종하는 것이 본인과 가족·사회를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