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리그] '20승 무패' 두산, 사상 최초 전승 우승 금자탑

    [핸드볼리그] '20승 무패' 두산, 사상 최초 전승 우승 금자탑

    [일간스포츠] 입력 2019.04.08 16:38 수정 2019.04.0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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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무후무한 대기록이다. 한국 핸드볼에 사상 최초로 '전승 우승' 팀이 나왔다.

    남자 핸드볼 최강자 두산은 8일 청주 국민생활관에서 열린 2018~2019 SK 핸드볼 코리아리그 상무피닉스와 최종전에서 28-19로 대승을 거두면서 올 시즌 치른 20경기를 단 한 차례 패배도 없이 마무리했다. 두산은 2011 핸드볼 코리아리그 출범 이후 9년 만에 남자부와 여자부를 통틀어 사상 최초로 전승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19승을 올리고 청주에 온 두산의 마지막 상대팀은 최하위 상무피닉스. 이변이 없는 한 두산의 낙승이 예상됐지만, 전반 13분까지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하지만 두산의 위용은 이때부터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강전구와 정의경의 득점으로 리드를 잡은 뒤 26분께에 공격 리바운드까지 따 내면서 4점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엔 두산이 완전히 흐름을 가져왔다. 5분이 지날 때까지 상무피닉스의 득점을 단 1점으로 막은 채 5골을 연속으로 넣었다. 다른 팀에 비해 교체 선수가 부족한 상무피닉스로선 두산을 따라잡기엔 체력적 한계가 뚜렷했다. 결국 후반 22분께 10점 가까이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승자는 사실상 갈렸다. 두산 전승 우승의 일등 공신인 정의경(5골 1어시스트)과 김동명(6골 2어시스트)은 이날도 나란히 공격을 이끌면서 두산의 새로운 역사를 자축했다.

     

    완벽한 최강자다. 리그 개막을 앞두고 많은 팀들이 "3년 연속 통합 챔피언에 오른 두산을 꼭 한번 이겨 보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윤경신 두산 감독 역시 "올 시즌은 그렇게 호락호락할 것 같지 않다"며 "우리는 다섯 팀을 다 이겨야 하는 팀이다. 하루하루 승부가 각 팀 컨디션에 따라 다를 것 같다"고 걱정했다.

    하지만 에이스 정의경은 자신감에 넘쳤다. "무례한 얘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올 시즌에는 지난 시즌에 이루지 못한 '전승 우승'에 한번 도전해 보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두산은 지난 시즌에도 '무패'를 목표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몸이 채 풀리지 않은 개막전에서 난적 SK호크스와 접전을 펼친 끝에 21-23으로 패했다. 이후 마지막 라운드 인천도시공사전에서 18-18 무승부를 기록했을 뿐,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고 시즌을 마쳤다. 첫 경기 결과에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이번 시즌은 달랐다. 새 역사에 재도전하기 위해 고삐를 조였다. 리그가 개막하자마자 파죽지세를 이어 갔고, 시즌 15번째 승리와 함께 일찌감치 정규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이후 두 차례 하위권 팀들과 접전을 벌이면서 위기도 겪었지만, 지난달 30일 마지막 고비였던 SK호크스전에서 26-25로 승리를 따 내면서 자신감을 회복했다.

     

    20번째 경기가 종료되는 순간, 두산 선수들은 코트 한가운데 모여 서로 얼싸안았다. 카리스마 넘치는 윤 감독 얼굴에도 비로소 환한 미소가 번졌다. 불가능할 줄 알았던 목표를 현실로 만든 두산은 이제 오는 19일 서울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리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무패 통합 우승'이라는 완벽한 피날레를 준비한다.
     
    청주=배영은 기자
    사진=두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