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윤경신 감독, ”전승우승 도전 선언한 정의경에 고맙다”

    [IS 인터뷰] 윤경신 감독, ”전승우승 도전 선언한 정의경에 고맙다”

    [일간스포츠] 입력 2019.04.08 16:55 수정 2019.04.09 16:14
    글자크기
    글자크기 키우기 글자크기 줄이기

    "전승을 확신하고 도전해 준 선수들에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윤경신(46) 두산 감독은 지난 8일 2018~2019 SK 핸드볼 코리아리그를 20승 무패로 마친 뒤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얼떨떨하다"며 웃었다.
     
    윤 감독은 명실상부한 한국 남자 핸드볼이 낳은 최고 스타이자 전설이다. 그런 그가 지도자가 돼 한국 남자 핸드볼 사상 최강팀을 이끌고 있다. 두산은 2011년 핸드볼 코리아리그 출범 직후, 단 한 시즌(2014년)만 빼고 모두 우승했다.

    올해 정규 시즌 역시 놀라운 역사와 함께 최강자로 우뚝 섰다. 이제 통합 4연패를 이어 가는 일만 남았다. 윤 감독은 "아직 챔피언결정전이 남았지만, 지금만큼은 선수들이 전승 기쁨을 만끽하도록 해 주고 싶다"며 "지금처럼 선수들을 믿다 보면 앞으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개막 전 미디어데이 때 전승우승을 선언한 두산 정의경

    개막 전 미디어데이 때 전승우승을 선언한 두산 정의경


    - 개막 전 '전승'까지 예상했나.
    "정의경 선수가 개막 전 미디어데이 때 '전승'을 목표로 얘기하는 바람에 아무래도 큰 부담감을 안고 시즌을 시작했다.(웃음) 우리 선수들이 워낙 (전승에 대한) 신념도 있었고, 하고 싶다는 목표 의식도 컸기 때문에 20경기를 모두 이긴 것이 아닌가 싶다."
     
    - 목표로 삼았지만, 막상 실제로 달성하니 기분은 어떤가.
    "아직 얼떨떨하다. 리그 전승이라는 것이 전무후무하고 역대 최초지 않나. 이런 일을 우리가 해냈다는 게 지금은 실감이 안 난다. 일단 지금은 우리 선수들이 너무 멋진 경기를 해 줘서 감독으로 정말 기쁘게 생각할 따름이다."
     
    - 20승을 하기까지 고비가 있었다면 어떤 경기일까.
    "15경기까지 이기고, 정규 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가 올 시즌 가장 힘든 시기였던 것 같다. 아무래도 선수들의 긴장감이 조금 떨어진 뒤라 17번째(하남시청전 29-27 승) 18번째(SK호크스전 26-25 승) 게임을 힘들게 했다. 한 골, 두 골 차로 힘들게 이겼으니까. 그 경기를 잘 극복하고 승리한 것이 20승까지 온 비결인 것 같다."
     
    - 정의경이 던진 말 한마디가 원동력이 됐는데,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크게 웃은 뒤) 정의경에게 고맙다. 우선 팀의 키 플레이어가 그렇게 큰 목표를 품고 미디어에 공개적으로 얘기했다는 부분이 대단하다. 그만큼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일 테고, 또 그것을 현실로 보여 주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가지고 목표를 이뤘다는 점에서, 감독으로서 선수에게 고맙기도 하다."

     

    - 이제 챔피언결정전을 앞뒀다.
    "오늘은 선수들이 (이 기쁨을) 만끽하게 놔 두고 싶다. 14일 플레이오프(SK호크스-인천도시공사전)에서 승자가 나오면 우리 상대도 결정되니 그때 경기를 좀 더 보고 분석해야 할 것 같다. 아무래도 SK호크스가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 우리도 공격과 수비 모두 분석하고 보강해서 경기에 임해야 할 것 같다."
     
    - '전승'까지 했으니 다른 팀들이 다음 시즌에 두산을 더 견제할 텐데.
    "언제나 자신은 있다. 늘 우리 선수들을 믿고 같이해 나가기 때문이다. 핸드볼은 개인 종목이 아니라 단체 종목이기 때문에 서로 믿다 보면 내년에도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청주=배영은 기자
    사진=두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