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무실점 피칭' 쿠에바스, '빅이닝 트라우마' 떨쳤다

    '첫 무실점 피칭' 쿠에바스, '빅이닝 트라우마' 떨쳤다

    [일간스포츠] 입력 2019.04.16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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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29)가 입단 후 최고의 투구를 했다. 

    쿠에바스는 16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공 91개를 던지면서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지난달 29일 KIA전(6이닝 3실점) 이후 첫 퀄리티스타트이자 KBO 리그 데뷔 5경기 만의 첫 무실점 피칭이다. 

    KT가 4-2로 승리해 쿠에바스는 시즌 2승(2패) 째를 올렸다. 최고 시속 148km 직구(26개) 외에도 체인지업(25개), 컷패스트볼(22개), 커브(14개)를 적절히 섞어 완급 조절을 하며 한화 타선을 막아냈다. 

    출발이 좋았다. 1회와 2회가 모두 삼자범퇴. 공 25개로 여섯 타자를 요리했다. 3회엔 1사 후 정근우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하고 2사 후 양성우가 8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 나가 1·2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정은원을 삼구삼진으로 돌려 세우고 실점 없이 끝냈다. 

    4~6회에도 위기를 잘 막아냈다. 앞선 네 번의 등판에서 주자가 쌓이면 급격하게 흔들리는 단점을 노출했던 쿠에바스가 이날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4회 선두타자 송광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처음으로 선두타자를 내보냈지만, 1사 후 송광민이 2루를 훔치다 아웃돼 주자가 없어졌다. 김태균이 다시 내야안타로 출루했지만 이성열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5회엔 2사 후 오선진에게 중월 2루타를 맞았지만 양성우를 1루수 땅볼로 솎아냈고, 6회엔 무사 1·2루서 호잉을 삼진, 김태균을 유격수 병살타로 각각 유도해 무사히 위기를 탈출했다. 완벽한 임무 완수였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후 "쿠에바스가 변화구와 강약 조절을 앞세워 KBO 데뷔 이후 최고 피칭을 했다"고 흐뭇해했다. 

    쿠에바스는 경기 후 "팀이 승리하는 데 기여해 기쁘다. 이번 경기는 투수 밸런스와 구종 선택 등이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며 "위기 상황에서는 좀더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하고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또 우리 불펜투수들이 잘 막아줄 것이라 믿고 자신 있게 던졌다"고 했다. 

    이어 "얼마 전 약혼녀가 와서 마음이 편해졌고, 가족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된다'며 "매 경기 팬들에게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원=배영은 기자 
    사진=정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