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어게인 2015년 6월, 곤두박질 치는 타선

    SK의 어게인 2015년 6월, 곤두박질 치는 타선

    [일간스포츠] 입력 2019.04.19 06:00 수정 2019.04.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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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굴 만나도 공략이 어렵다. SK 타선의 현주소다.

    SK는 지난 17일 잠실 두산전에서 '임시' 선발 홍상삼에 꽁꽁 묶였다. 부상 중인 이용찬을 대신해 선발 투입된 홍상삼을 상대로 4⅔이닝 동안 안타 다섯 개를 때려 내 3득점했다. 홍상삼이 KBO 리그 역대 한 경기 폭투 신기록(5개)을 세울 정도로 컨트롤이 흔들렸지만 약점을 효율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사사구 2개(삼진 5개).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타선이 무기력했다.

    올 시즌 반복되고 있는 양상이다. 5선발급 투수가 나와도 쉽게 때려 내지 못한다. 지난달 27일 인천 LG전에선 배재준을 상대로 6이닝 3안타 1득점했다. 지난해 1군에 데뷔한 배재준의 개인통산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였다. 연장 11회 나온 최정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는 거뒀지만 과정이 녹록하지 않았다. 4월 2일에는 인천 롯데전에서 장시환에게 승리를 헌납했다. 5이닝 5안타 무득점. 장시환이 선발승을 따낸 건 2016년 6월 14일 이후 무려 1022일 만이었다. 이튿날엔 박시영(롯데)에게 5⅔이닝 2안타 무득점으로 막히며 충격의 연패에 빠졌다. 양상문 감독이 선발투수 두 명을 투입하는 '1+1' 전략의 첫 번째 투수로 박시영을 투입했지만, 타선이 공략하지 못하면서 '+1' 투수를 쓸 필요도 없었다.

    4월 7일에는 윤성환(삼성)에게 고전했다. 구위 저하로 시즌 개막을 2군에서 맞이한 윤성환은 SK를 상대로 1군 복귀전을 치렀고 6이닝 4피안타 1실점했다. 지난해 9월 5일 이후 214일 만에 나온 퀄리티스타트였다. 나주환의 끝내기 2루타로 3-2 신승은 거뒀지만 마냥 웃을 수 없는 결과였다. 지난 14일 인천 KIA전에선 홍건희에게 6이닝 4안타 1득점하며 무릎 꿇었다. 홍건희가 1군에서 승리를 기록한 건 무려 977일 만이었다. 그리고 홍상삼까지 무너트리지 못하면서 SK 자존심에 금이 갔다. 어떤 투수가 나와도 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김용희 감독 시절인 2015년 6월로 돌아갔다. 당시 SK는 팀 타선이 극심한 슬럼프에 들어가자 타격 파트 쪽에 큰 변화를 줬다. 김무관 1군 메인 타격코치가 2군으로 내려가고 1군 서브 타격코치였던 정경배 코치가 1군 메인 타격코치로 올라섰다. 그리고 강혁 2군 타격코치가 1군 서브 타격코치를 맡으면서 '김무관 체제'였던 1군 타격 파트가 ‘정경배 체제’로 전환됐다.

    성과도 있었다. 이듬해 팀 홈런 2위, 타격 4위로 달라진 모습을 보이더니 2017년과 2018년에는 팀홈런 200개를 넘기며 '장타 군단'으로 탈바꿈에 성공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원동력 중 하나도 '타격'이었다. 그러나 올해 염경엽 감독이 사령탑을 잡으면서 코칭스태프에 대대적 개편이 있었다. 정경배 코치가 두산으로 떠났고 김무관 2군 감독이 1군 타격코치로 돌아왔다.

    타격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공교롭게도 4년 전 모습과 유사하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