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민병헌 ”활력 더하기 위해 무엇이든 하고 싶다”

    [IS 인터뷰]민병헌 ”활력 더하기 위해 무엇이든 하고 싶다”

    [일간스포츠] 입력 2019.06.12 06:59
    글자크기
    글자크기 키우기 글자크기 줄이기

    롯데는 한 선수의 부재와 복귀를 통해 리드오프의 영향력을 절감했다. 민병헌(32) 얘기다.
     
    개막 첫 11경기에서 타율 0.444를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롯데도 이 기간 5할 승률을 유지했다. 그러나 4월4일 SK전에서 상대 투수의 공에 손가락을 맞았다. 골절상을 당했고 전력에서 이탈했다. 리드오프를 잃은 롯데 타선은 짜임새와 무게감 모두 떨어졌다. 마운드까지 무너지며 최하위로 떨어졌다.
     
    재활을 마친 민병헌은 복귀 뒤 팀 분위기를 바꿨다. 5월24일 LG전에서 복귀해 추격과 역전 발판을 놓는 볼넷과 안타를 기록했다. 5월 마지막 주 치른 NC와의 주중 3연전에서는 두 차례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그가 합류한 뒤 무기력했던 경기력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민병헌은 복귀 뒤 경기 외적으로도 침체된 팀 분위기를 변화시키고자 노력했다. 특유의 밝은 기운을 풍기기 시작했다. 경기 뒤 동료들을 향해 90도로 인사를 하며 단합을 주도했다.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는 5월 다섯째 주 MVP로 민병헌을 선정했다. 타율 0.474·2홈런·OPS(출루율+장타율) 1.472를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남겼고, 최하위 롯데에 분위기를 바꾼 공을 주목했다. 다음은 민병헌과 일문일답.
     
     
    - 부상 공백이 무색한 타격감을 보여줬다. 롯데도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개인 타격 결과는 운이 따라줬다. 소속팀은 내가 합류했다고 반등을 한 건 아니다. 분위기가 살아날 시점이었고 좋은 기운도 생겼기 때문이다."
     
    - 복귀 기대감이 컸다. 부담은 없었나.
    "팀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복귀하는 게 주목받은 것 같다. 부담도 있었다. 다행히 첫 안타가 빨리 나온 것 같다. 늦어도 졌다면 조바심이 생겼을 것이다. 덕분에 이후 경기에서도 잘 풀렸다."
     
    - 재활 경기 없이 복귀했다. 몸 상태는 어떤가.
    "공백기가 있었기 때문에 몸이 힘들 때는 있다. 그러나 정상으로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개의치 않는다. 부상 부위도 전혀 아프지 않다. 출전도 전혀 무리가 없다."
     
    - 빠른 공 대처를 숙제로 내세웠다. 복귀 뒤 친 홈런 1개는 속구 공략으로 생산했는데.
    "여전히 100%는 아니다. 안타를 치지 못하는 경기가 나온다. 더 좋아져야 한다."
     
    - 반면, 예년 대비 볼넷 생산은 늘었다.
    "예년과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공인구 반발력 저하로 인해 투고타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지 않은가. 생각을 할 부분이다. 나는 홈런 타자가 아니다. 출루가 더 중요하다. 투수와의 승부에서 공략이 어려우면 다른 방식으로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전보다 신중하게 타석에 임하려고 한다."
     
    - 복귀 뒤 보여준 폴더 인사가 강한 인상을 넘겼다. 이적 2년 차가 되면서 팀에 녹아들었다는 평가다.
    "인사는 감사와 칭찬의 의미다. 처음에는 의식하고 한 게 아니다. 선수단을 이끄는 역할을 선배들이 잘 해주고 있다. 나는 그저 팀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서 무엇이든 하려고 한다.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
     
    - 민병헌의 농군패션은 반향이 컸다.(민병헌은 데뷔 때부터 펑퍼짐한 하의를 고수했다)
     "단합과 분위기 반전을 위해 팀원 모두 마음을 모았다. 전환점이 됐다고 생각한다. 사실 농군패션은 선호하지 않는다. 그런데 하는 동안 개인 성적도 좋았다. 최근 무안타 경기가 나왔다. 다시 양말을 올려야 할 것 같다."
     
    - 경기 전, 양상문 감독과 외야진의 대화가 많아졌다.
    "타격에 대해서는 말씀을 안 하신다. 전 경기 수비 복기와 앞둔 경기에서의 위치 변화 등에 대해 얘기하신다. 항상 한다."
     
    - 어느덧 데뷔 14년 차다. 처음으로 100경기에 출전한 2007시즌과 비교하면 어떤 변화가 있었나.
    "2007시즌에는 두려움이 없었다. 공을 보고 공을 쳤다. 대신 야구를 잘 몰랐다. 실력을 키우는 방법도 몰랐다. 지금은 야구가 어렵다. 생각도 많아진다. 그러나 주전으로 뛴 시즌이 쌓이면서 이제는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는 알게 됐다. 신인 시절과 달라진 점이다."
     
    - 롯데는 반등할 수 있을까.
    "지난주에 연속 위닝시리즈를 했다. 뒤를 돌아볼 새가 없다. 이 분위기를 이어가면 된다. 한 경기에 집중하고 좋은 결과를 쌓아가다 보면 변화가 있을 것이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다."
     
    안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