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에 스테로이드 의혹’ 전 프로야구 선수 수사

    ‘유소년에 스테로이드 의혹’ 전 프로야구 선수 수사

    [중앙일보] 입력 2019.06.26 22:46 수정 2019.06.26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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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직 프로야구 선수가 운영하는 유소년 야구단에서 아이들에게 스테로이드를 불법 투약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식약처가 수사에 나섰다. *기사 내용과 관계없는 이미지 사진 [pixabay]

    전직 프로야구 선수가 운영하는 유소년 야구단에서 아이들에게 스테로이드를 불법 투약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식약처가 수사에 나섰다. *기사 내용과 관계없는 이미지 사진 [pixabay]

    전직 프로야구 선수가 운영하는 유소년 야구교실에서 스테로이드를 불법 투약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서울의 한 유소년 야구교실에서 스테로이드를 불법 투약했다는 첩보가 입수돼 수사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해당 야구교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인 결과 스타노조롤 등 스테로이드 제재가 대량으로 발견됐다. 이 야구교실은 초ㆍ중ㆍ고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곳이다.
     
     
    식약처 수사 결과 일부 유소년 선수들에게서 스테로이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야구교실에서 유소년 선수들의 명단과 약물 복용 시기와 복용방법 등이 기록된 훈련일지도 발견됐다. 전직 프로야구 선수이자 야구교실 대표인 A씨는 식약처에 “내가 복용하려고 구입해 보관하고 있던 것일 뿐이며, 아이들은 피부과 치료를 받다보니 스테로이드 성분이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한다. 식약처는 야구교실 차원에서 조직적인 약물 복용이 이뤄진 것이 아닌지 초점을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홍헌우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장은 “현재 수사가 진행중인 사안으로 수사를 마무리한 뒤 다음달 초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오범조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치료목적사용면책(TUE) 위원은 “아토피나 천식 환자가 치료목적으로 쓰는 스테로이드 약물과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약물은 완전히 다르다. 치료용 스테로이드를 먹는다고 해서 힘이 나고 근육이 생기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오 위원은 “만약 운동선수가 치료목적으로 스테로이드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의사 소견서 등을 첨부해 TUE에 제출하면 심의를 거쳐 치료 기간 동안 치료적 사용면책을 해준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할 말이 없다"라며 전화를 끊었다.  
     
     
    해당 야구교실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스타노조롤은 한국도핑방지위원회에서 금지약물로 지정한 아나볼릭 스테이로이드의 일종이다. 근육을 폭발적으로 키우고 근력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효과를 내지만 심각한 부작용을 부른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제재를 남용하면 성인의 경우 혈압을 높이고 심장질환을 유발해 돌연사에 이를 수 있다. 우울증이나 남성 불임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되는데도 스포츠계에서는 도핑 파문이 심심찮게 일어난다. ‘폭발적인 근육 생성’이라는 유혹을 뿌리치지 못해서다. 지난 2015년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외야수 최진행이 도핑테스트에서 스타노조롤을 복용한 사실이 드러나 30경기 출장정치 처분을 받기도 했다. 아직 성장이 끝나지 않은 아이들이 복용할 경우에는 더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강 교수는 “아이들의 경우는 성장판이 일찍 닫히면서 성장이 멈출 수 있다. 어른이 복용해도 후유증이 심각한데, 아이들에게서 장기적으로 어떤 후유증이 나타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