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패배 속에서 보여준 윌랜드의 10K·115구 역투

    [IS 피플] 패배 속에서 보여준 윌랜드의 10K·115구 역투

    [일간스포츠] 입력 2019.07.11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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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던 KIA 외국인 투수 조 윌랜드가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윌랜드는 11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결과는 패배(2-4)였지만 과정은 꽤 인상적이었다. KBO 리그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종전 9개)인 10탈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이인 투구수 115개로 최대한 마운드에서 버텼다. 말 그대로 역투였다.

    2회와 3회 각각 1실점한 윌랜드는 4회부터 빠르게 안정감을 찾았다. 1-2로 계속 끌려가는 상황에서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4회에는 최근 타격 상승세를 보이던 5번 이학주, 6번 김동엽, 7번 강민호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닝 투구수 10개 중 스트라이크가 무려 9개. 공격적인 피칭으로 상대 의표를 찔렀다.

    5회 1사 2루, 6회 무사 1루를 모두 넘긴 윌랜드는 7회마저 삼자범퇴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경기 내내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에 커브를 절묘하게 섞어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아쉬움을 남긴 건 8회다. 2-2로 맞선 8회 1사 후 김상수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했다. 박해민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 2사 3루. 이어 사실상 이 경기 마지막 타자나 다름없던 이원석에게 통한의 결승 2점 홈런을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무려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던진 시속 121km 커브가 비거리 116m 홈런으로 연결됐다.

    빈약한 득점 지원이 발목을 잡았다. 마운드에서 호투를 이어가는 동안 KIA 타선은 삼성 선발 헤일리에게 6이닝 10탈삼진으로 꽁꽁 묶였다. 긴박한 승부에서 에이스처럼 마운드를 지켰지만 마지막 위기를 넘진 못했다. 패전 투수로 승리 없이 경기장을 떠났지만 2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최소한의 몫을 해냈다. 승리만 빼고 모든 걸 보여줬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