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기]'원조 대도' 김일권이 전하는 도루 비법

    [사담기]'원조 대도' 김일권이 전하는 도루 비법

    [일간스포츠] 입력 2019.07.18 06:00
    글자크기
    글자크기 키우기 글자크기 줄이기

    빠른 발과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를 보여 주는 선수는 언제나 팬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상대의 견제를 뚫고 2루에 안착하는 모습이 짜릿함을 안겨 주기 때문이다. 2019시즌 KBO 리그도 KIA 박찬호·삼성 김상수·SK 고종욱이 누상에서 빠른 발을 과시하고 있다. 역대 대표 대도 가운데서도 ‘원조’가 있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시즌을 포함해 무려 다섯 차례(1983·1984·1989·1990)나 리그 도루 1위를 기록하며 역대 최다 도루왕에 오른 김일권이 그 주인공이다. 해태·태평양·LG 소속으로 열 시즌 동안 현역으로 뛰며 자신의 이름을 남겼다.
     
    프로야구 원년 팬이라면 누구나 궁금해 할 김일권의 근황과 원조 도루왕이 밝히는 그때 그 시절 프로야구 이야기가 JTBC3 FOX Sports 사담기(사진에 담긴 숨은 이야기)를 통해 공개된다. 이야기는 '9회말 투아웃' '해태 왕조' '변 도사'  세 가지 키워드로 나뉜다.

     

    김일권은 군산상고에서 뛰던 시절로 시청자를 안내했다. 1972년, 무대는 부산고와 황금사자기 결승전이다. 9회말 2아웃 만루 상황에서 나선 1번 타자 김일권은 몸에 맞는 공을 얻어 내며 밀어내기 득점을 이끌었다. 군산상고는 이후 거세게 추격했고, 역전 끝내기라는 드라마에 마침표를 찍었다. '역전의 명수'라는 수식어를 얻게 된 군산상고. 이 대회를 계기로 야구 명문으로 발돋움한다. 당시 까까머리 고등학생이던 김일권은 고교 야구 스타로 떠오르며 셀 수도 없이 많은 팬레터를 받았다고 한다. 1972년 황금사자기 결승은 1번 타자 김일권의 이름을 알린 잊을 수 없는 ‘9회말 투아웃’이었다.
     
    해태 왕조 시절도 소개한다.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하자 김일권은 광주를 연고지로 한 해태에 입단했다. 이듬해인 1983년, MBC를 꺾고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경험하게 된다. 김일권을 비롯해 김성한·김봉연·차영화·김용남 등의 선수들이 우승을 이끌었다. ‘홈런왕’ 김봉연은 부상 속에서도 19타수 9안타 8타점을 기록하며 MVP에 선정됐다. 김일권은 25타수 9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입단 직후부터 빠른 발로 왕조 건설에 일조했다. 김일권은 1루에만 나가면 2루 그리고 3루까지 언제든 뛸 준비가 돼 있었다. 타고난 센스와 속도는 타 팀에서 집중 견제를 할 정도였다고. 당시 라이벌이던 롯데는 육상선수 출신의 서말구를 영입해 김일권의 도루를 따라잡으려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김일권은 사담기에서 그 누구도 따라 할 수 없었던 자신만의 도루 비법을 공개한다.
     
    마지막으로는 현역 시절에 얻은 소중한 인연을 소개한다. 해태에서 태평양으로 소속팀을 옮긴 김일권은 일명 '변 도사'라는 인물을 만난다. 그는 선수들의 훈련 스케줄을 관리한 인물이었다.
     

    그는 선수단 전원에게 한겨울 설산을 맨발로 걷게 했고 얼음이 꽁꽁 언 계곡에 알몸으로 들어가는 특이한 훈련을 제안했다고 한다. 일명 ‘오대산 극기 훈련’으로 불리는 이 훈련법은 지금도 회자되는 극기 훈련으로 통한다. 사람의 한계를 뛰어넘는 훈련법 덕분일까. 태평양은 최하위팀에서 탈출했고 김일권은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된다.
     
    김일권 코치와 함께한 사담기는 7월 18일 목요일 오후 11시 JTBC3 FOX Sports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안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