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시즌 3할 진입이 위태로운 KBO 리그 대표 타자들

    연속 시즌 3할 진입이 위태로운 KBO 리그 대표 타자들

    [일간스포츠] 입력 2019.08.2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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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아제약 5월 둘째 주 주간 MVP로 선정된 롯데 이대호. 사진=롯데 제공


    KBO 리그 대표 강타자들이 혹독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한동안 무의미한 지표로 여겨지던 3할 타율조차 넘기 어려워 보인다.
     
    2017시즌 신인왕 이정후(키움)는 타격 난조를 겪던 시즌 초반, "못 하고 있는 게 맞다. 그러나 나는 아직 커리어가 없는 선수다. 내가 항상 잘 할 수 있다고 과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두 시즌 동안 얻은 지표만으로 자신의 실력과 성향을 규정 짓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어 "리그를 대표하는 선배들처럼 자신만의 커리어가 쌓여야 숫자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의미 있는 누적 또는 연속 기록은 한 선수가 프로 무대에서 생존한 훈장이며 자부심이다. 신예과 베테랑, 주전과 백업 그리고 스타 플레이어를 가르는 기준이기도 하다. 몸값과 이름값 높은 선수 다수가 자신이 쌓은 숫자에 자신감이 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커리어에 흠집이 날 수 있는 타자가 많다. 롯데 4번 타자 이대호(37)가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주까지 나선 113경기에서 타율 0.275를 기록했다. 후반기에 치른 19경기에서는 0.225. 반등 조짐이 요원한 탓에 3할 진입도 위태롭다.
     
    이대호는 자신이 거포형으로 평가받길 바라지 않는다. 콘택트가 더 자신이 있다. 3할 타율은 자존심이다. 그러나 KBO리그 복귀 뒤 세 시즌 연속, 해외 무대 진출 전을 포함해 다섯 시즌 연속 3할은 어려워 보인다.
     
    한국 나이로 38살. 에이징 커브가 불가피하다. 공인구 변수도 있다. 실제로 이대호는 "반발력이 낮아진 공인구에 적응하는 게 어려웠다"고 했다. 밀어치는 타격에 매진하고, 자신의 기대보다 뻗지 않는 타구에 연연하지 않도록 노력했다. 일시적으로 반등도 했다. 그러나 완벽하게 넘어서지 못한 모양새다.
     
     2016시즌 타격왕 최형우(26·KIA)도 마찬가지다. 지난 세 시즌(2016~2018년) 연속 타율 3할4푼 이상 기록한 타자다. 올 시즌은 112경기에서 0.297다. 8월 들어 타격감이 좋기 때문에 남은 시즌 성적에 따라 3할 진입에 성공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실패하면 2013시즌부터 이어진 연속 시즌 3할 타율이 끊긴다. 홈런 생산도 줄었다. 15개에 불과하다. 일곱 시즌 연속 25홈런 달성이 요원하다. 예년보다 월별 기복이 커졌다.
     
    박병호(33·키움)도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네 차례나 홈런왕을 차지한 거포다. 콘택트 능력까지 인정받았다. KBO리그에서 뛴 최근 네 시즌 연속 3할을 넘겼기 때문이다. 올 시즌은 지난주까지 0.278에 그쳤다. 한동안 컨디션 난조로 2군에 있었다. 몸 상태에 문제가 없는데도 1군에 부름을 받지 못하기도 했다. 타석 대비 홈런 생산은 많은 편이지만 예년 대비 타율과 장타율 모두 줄었다.
     
    리그 최초로 세 시즌(2016~2018년) 연속 300루타를 기록한 김재환(31·두산)도 고전하고 있다. 지난주까지 나선 114경기에서 기록한 타율은 0.288. 홈런은 지난 시즌 같은 경기수에 기록한 35개보다 21개 줄었다. 루타는 186개. 그도 공인구에 영향을 받았다는 평가다.
     
    리그 대표 교타자 손아섭(31·롯데)조차 지난주까지 3할 타율에 미치지 못했다. 2010시즌부터 이어진 열 시즌 연속 기록 달성이 위태롭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생각보다 뻗지 않는 타구에 연연하다가 타격 밸런스까지 흔들린 타자가 많다. 반면, 투수는 더 과감하게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MVP, 타이틀홀더 출신도 예년보다 강력한 변수에 고전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