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검법남녀' 노도철 PD ”오만석·노민우 딱 맞는 캐스팅…고마워”

    [인터뷰②] '검법남녀' 노도철 PD ”오만석·노민우 딱 맞는 캐스팅…고마워”

    [일간스포츠] 입력 2019.08.20 15:10 수정 2019.08.2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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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상파 드라마 PD계 크리에이터 1호 주자가 탄생했다. 바로 MBC 월화극 '검법남녀'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마친 노도철 PD다. 시즌1 연출에 이어 시즌2엔 연출 겸 크리에이터로서 적극적으로 작품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시즌3 떡밥까지 투척하는 쿠키영상으로 화제를 모았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결말이었다. 무언가 종결되는 것이 아닌 다음을 예고하는 내용이었다. 그것은 노도철 PD의 아이디어에서 탄생했다. 시청자들 역시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시즌물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심에서 시작된 작업. 동 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디테일을 살리며 한 단계 더 성장한 장르물로 완성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익숙하면서도 새로워야 시즌을 거듭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 시청자 대본 공모까지 고려하고 있는 상황. 노도철 PD는 "드라마를 확장하려면 생각이 열려 있어야 한다"면서 '검법남녀' 시리즈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당부했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오만석은 시즌1에 갑작스럽게 투입됐었는데 시즌2 메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새로운 사람이 투입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당장 다음 날이 대본 리딩인데 오만석 배우가 캐스팅됐다. 시즌1에서 박은석(강현) 배우와 차별화되는 지점이 필요했다. 오만석 배우의 대사를 다 고치고 꼴딱 밤을 새웠다. 그래서 대본을 주지 못했다. 대본 리딩 10분 전에 만나서 막 고친 대본을 건넸다. 작가들도 배우들도 갑작스런 대본 변경에 당황했었는데 오만석 배우가 워낙 노련하게 연기하고 캐릭터를 좋아했다. 시즌1 4회 나가고 끝이었는데 시즌2 먹거리로 투입한 것이었다. 그때 당시에 시즌2를 간다고 얘기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럼에도 과감하게 투입했고 너무 잘해줬다. 시즌2에서도 잘해줘 고마웠다. 오만석 배우가 도지한 역을 안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싶다."
     
    -배우 섭외와 관련해 기억에 남는 일은.
    "노민우 배우 같은 경우 한국에서 활동이 4년 동안 없었다. 장철 역을 두고 고민하던 중 영화 '명량' 속 좋았던 눈빛이 기억 나 만나보고 싶었다. 보자마자 이 친구면 되겠다 싶었다. 너무 매력 있는 친구였다. 막판에 눈물, 콧물 흘리며 연기하는데 NG 없이 바로 OK 됐다."
     
    -시즌2 핵심키라고 소개했던 노민우에 대한 만족도는.
    "노민우 배우를 본 순간 뭐 이렇게 잘생긴 다중인격이 있나 했다. 그대로 하면 되겠다 싶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준비를 많이 해왔더라. 그 친구는 카메라만 들어오면 눈빛이 변한다. 광기 어린 눈빛으로 변해 딱 맞는 캐스팅이었다."
     
    -배우들의 작품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고 들었다.
    "배우들이 다들 '검법남녀는 진짜 내 드라마 같다'고 한다. 시즌1 때는 다들 뭔지 모르니 '따라와' 그러면서 촬영을 했는데 시즌2는 미국 '프렌즈' 방식을 많이 차용했다. 공개쇼다 보니 배우들도 찍어보고 재미없으면 즉석에서 배우들과 연출이 아이디어 내 다시 찍는다. 우리 드라마 역시 배우들이 너무나 자기 캐릭터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아이디어를 내면 그걸 받아들이고 수정했다. 대사를 배우들 입에 맞게 고치고 그랬다. 자의를 많이 줬다. 대본에 완벽한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과정이 배우들로 하여금, 내 드라마, 내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더욱 클 수밖에 없게 했다. 이게 바로 시트콤 제작 방식이다. 내가 예능 PD, 시트콤 PD 출신이기에 이러한 부분이 더욱 가능했던 것 같다."
     
    -종방연 분위기도 너무 좋았겠다.
    "스포츠 중계하듯 소리 지르는 사람, 그 와중에 끝까지 모니터 하는 사람이 있었다. 꼼꼼하게 마지막까지 모니터 하는 사람은 정재영 배우였다.(웃음) 배우들끼리 서로 방송 보고 좋았다고 칭찬해주고 용기를 북돋아주고 그랬다. 배우들끼리 으샤 으샤 하는 힘이 컸다."
     
    -PPL도 정말 열심히 했더라. 
    "시즌제를 위해선 수익성이 중요하다. 그래서 PPL이 들어오면 진짜 열심히 찍는다. 이번에 두 부분이 들어왔었는데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해 촬영했다. 실시간 검색어에도 오르내렸는데 뿌듯하더라. 시즌 1때는 100회 차 촬영을, 시즌 2때는 128회 차 촬영을 했다. 시즌 2는 리얼함을 살리기 위해 로케이션을 좀 더 갔다. 그래서 리얼리티가 살았는데 회차가 늘어나면 제작비가 늘기 때문에 압축적으로 찍었다. 최소 금액으로 최대 효과를 보기 위해 진짜 노력했다. 혼자 예술하는 게 아니라 회사랑 제작사가 돈을 벌어야 시즌제를 계속할 수 있지 않나."
     
    -'검법남녀'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각 에피소드에서 다른 주인공을 내세울 수 있다. 대부분 오디션을 보고 캐스팅을 한다. 우리나라에 연기 잘하는 사람이 정말 많더라. 그분들과 작업하는 게 재밌다. 무엇보다 이런 부분이 가능했던 건 주인공인 정재영, 정유미 배우가 장르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자신의 분량보다 완성도에 관심을 가져줬기 때문이다. 최종회에서 정재영 배우의 엔딩 컷 후 쿠키영상이 나오는데 시청자들이 쿠키영상 안 보면 어떻게 하냐고 자막 같은 거라도 꼭 넣어달라고 했다. 그 정도로 연출 마인드다. 그런 부분에 대해 이해를 해줬기 때문에 가능했던 작업이다. 고맙다."
     
    -쿠키영상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었나.
    "시즌2 최종회는 쿠키 영상 하나만 바라보고 몰아넣은 구조다. 오만석 배우도 동부지검에 사표를 낼 때 처절하게 패배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혼신을 다해 연기했다. 오로지 쿠키영상이 주는 반전을 보고 달려왔다. 최종회 인터넷 댓글 반응이 좋지 않았다. 안 좋은 이야기가 많았는데 쿠키영상이 나간 후 다들 안도하더라. 정말 최종회 방송 전까지 악몽에 시달리고 그랬는데 잘 끝나 다행이다."
     
     >>[인터뷰③] 에서 계속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