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기] ‘서핑 국가대표’ 임수정, 도쿄 올림픽 준비 과정 공개

    [사담기] ‘서핑 국가대표’ 임수정, 도쿄 올림픽 준비 과정 공개

    [일간스포츠] 입력 2019.09.04 09:55 수정 2019.09.0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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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서핑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그동안 취미로, 재미로 즐겨왔던 서핑이 이제는 당당히 스포츠의 한 종목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도쿄 올림픽에 출전할 서핑 국가대표를 선발하고,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등 서핑 수준을 한 단계 성장시키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여기에 주목 받는 선수가 우리나라 여자 서퍼의 일인자로 불리는 임수정 선수다. 임수정은 최근 열린 대한서핑협회장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물오른 기량을 뽐내며 국제대회를 비롯한 도쿄 올림픽의 기대주로 뽑히고 있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서핑의 매력과 국가대표 서퍼의 도쿄 올림픽 준비 과정은 JTBC3 FOX Sports 사담기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임수정의 키워드 토크>
     
     

    [사진=죽도해변에서 서핑을 즐기는 임수정 서퍼.]


    1. 하와이안 통돌이
    서핑을 하다보면 중심을 잃고 바다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만약 파도가 심할 경우엔 파도에 몸이 말려 바다 속에 깊게 빠지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 과정에서 몸이 빙글빙글 돌기 때문에 이를 ‘통돌이’나 ‘런드리’로 부른다. 임수정 역시 선수 인생 최악의 통돌이를 경험한 적이 있다. 바로 하와이 노스쇼어에서 만났던 7~8m 크기의 초대형 파도 때문이다.

    당시 높은 파도에 서핑 기술을 넣던 임수정은 바다 깊숙이 빨려 들어가 한동안 숨도 쉬지 못한 채 바다 속에 갇혀 있었다. 오랜 시간 바다 속을 빙글빙글 돌던 임수정은 말로만 듣던 주마등을 경험했고, 죽음을 직감했을 때 몸에 힘이 풀려 겨우 바다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는 기억임에도 불구하고 임수정은 짜릿한 기억이 더 큰 탓에 서핑을 놓지 못한다고 한다. 한 번 빠져들면 헤어나갈 수 없는 서핑의 매력에 오늘도 임수정은 바다로 향한다.
     
     

    [사진=_프랑스에서 열린 세계서핑선수권대회 참여한 임수정 선수(왼)]


    2. 올림픽 웨이브
    서핑은 내년 도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그동안 레저 스포츠의 하나로만 인식됐던 서핑이 이제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기 시작한 것이다. 도쿄 올림픽에선 2주의 기간 동안 파도가 가장 잘 들어오는 시기를 예측해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자연에서 펼쳐지는 경기인 탓에 수많은 변수가 작용하지만 수년간의 파도 데이터가 축적된 덕에 올림픽은 큰 무리 없이 펼쳐질 전망이다. 올림픽에서 메달의 색을 가리는 방법은 서핑의 기본기, 혁신적인 기술, 예술성 등을 종합해 점수를 매기는 것이다. 마치 피겨와 비슷한 방법으로 심사위원들의 평균 점수를 낸 뒤 비교해 등수를 가리게 된다. 개인적으로 참가했던 국제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참가하며 많은 것을 느꼈다는 임수정. 올림픽에 나설 우리나라 첫 서핑 국가대표로 무게감도 느껴지지만 부담마저 즐길 줄 아는 당찬 선수가 바로 임수정이다.
     
     

    [사진=겨울서핑을 즐기는 두 국가대표 남매_임수현과 임수정 서핑 선수]


    3. 바다 선생님
    중학생 무렵, 임수정은 서핑을 좋아하는 남동생의 영향으로 서핑을 시작하게 됐다. 부산광역시에서 자란 탓에 근처엔 늘 바다가 있었고, 그 바다엔 언제나 임수정과 남동생이 파도를 타고 있었다. 남매는 서핑에 흠뻑 빠져들었고 각각 고등학교와 중학교에 진학해야 할 시기에 학교까지 포기하고 서핑의 길에 들어섰다. 모자란 공부는 홈스쿨링과 독서, 그리고 바다를 보면서 자연의 가르침을 받았다. 서핑을 위한, 서핑만을 생각한 이런 결정 뒤에는 클라이밍 선수 출신 아버지와 꿈을 지지해준 어머니의 결정이 있었다.

    남매가 진짜 원하는 것을 선택하도록 믿음을 보여준 것이다. 시간이 흘러 국가대표 결정전이 있던 날, 아버지는 남매의 도전을 두 눈으로 직접 보기 위해 달려왔고 아버지의 목에는 국가대표로 발탁된 남매의 메달이 걸리게 됐다.

    임수정은 어린 시절부터 파도를 타며 깨우친 것이 있다. 바다는 다스리는 게 아니라 흐름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계절 내내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에 몸을 맡겼던 임수정은 더 큰 파도를 타기 위해 도쿄로 향한다.

    임수정과 함께한 사담기는 오는 9월 5일 목요일 밤 10시 JTBC3 FOX Sports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온라인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