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 떨쳐낸 LG 켈리, 처음으로 곰 사냥 성공

    약점 떨쳐낸 LG 켈리, 처음으로 곰 사냥 성공

    [일간스포츠] 입력 2019.09.08 17:15 수정 2019.09.0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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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30)가 약세를 보이던 두산을 상대로 이번 시즌 최고의 투구를 했다.

    켈리는 8일 잠실에서 열린 '라이벌'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 팀의 2-1 한 점 차 승리를 이끌며 시즌 13승(12패)째를 거뒀다.  

    올해 새롭게 영입된 켈리는 LG가 3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올스타 휴식기를 제외하면 단 한 차례의 1군 제외 없이 계속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평균자책점이나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소화하고 3자책점 이하) 기록을 보면 굉장히 안정적이다.

    후반기에는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다. '1선발' 타일러 윌슨이 부상과 함께 7월 이후 평균자책점 4.89(시즌 3.16)로 다소 주춤한 가운데 켈리는 이 기간 ERA 1.72로 기복 없는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수 있는 상위 팀을 상대로 부진을 겪는 것이다. 켈리는 이날 전까지 SK와 두산을 상대로 1승은 커녕, 모두 패전 투수만 기록했다. SK전 3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4.00을, 두산전에선 3경기 3패 평균자책점 5.63으로 안 좋았다. 9개 팀 상대 성적 가운데 두산전 평균자책점이 가장 나빴다. 반면 키움(1.50)과 NC(2.37) KT(0.47)를 상대로는 0~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왔다.

    켈리는 이날 1회와 2회 한 명씩 출루를 허용했지만 실점 없이 막았다. 0-0으로 맞선 3회 선두타자 김인태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상대 희생번트에 이은 허경민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뺏겼으나 이후 추가 실점은 없었다. 그 사이 LG는 3회 채은성의 2점 홈런(시즌 11호)으로 역전했다. LG 포수 유강남은 1회와 3회 두 차례 2루를 노린 정수빈을 모두 아웃 처리하며 마운드에 선 켈리를 도왔다.

    켈리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7회 김대현이 1사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공을 넘겨받은 베테랑 투수 송은범이 대타 김재환과 후속 허경민을 범타 처리했다. LG는 8회 1사 1·2루, 9회 2사 1루에서 실점하지 않아 켈리의 13승 요건을 지켜줬다.

    6이닝 3실점 이하의 퀄리티 스타트(QS)에서 KIA 양현종과 함께 공동 1위였던 그는 이날 시즌 22번째 QS를 올려 부문 1위로 올라섰다. 특히 투구 수 90개를 넘긴 9회 KBO 리그 데뷔 후 가장 빠른 152㎞ 직구(종전 151㎞)를 던졌다. 직구와 함께 커브, 컷 패스트볼을 던져 두산 타선을 막았다.

    켈리가 거둔 이날 승리는 단순한 1승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잠실=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