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2019년 추석 연휴가 만들어낸 파장

    [IS 포커스] 2019년 추석 연휴가 만들어낸 파장

    [일간스포츠] 입력 2019.09.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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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풍 같은 연휴가 지나갔다.

    불꽃 튀는 순위 전쟁으로 관심이 집중됐던 추석 연휴의 KBO 리그. 4일 남짓한 짧은 기간이었지만, 대부분의 팀이 확실한 손익 계산서를 받아들었다. SK는 정규시즌 우승에 거의 다가섰고, 두산은 1위 전쟁에서 밀려나 다시 2위 싸움 카테고리로 내려왔다. 가장 중요했던 5강 마지막 한 자리의 주인공 역시 '가을야구 베테랑' NC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명가' 삼성은 뼈아픈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를 확정했다.

    올해 추석 연휴의 '결정적 장면'은 단연 두산 배영수의 끝내기 보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던 순간, 가장 허무한 방법으로 중요한 승리를 헌납해서다.

    두산은 지난 14일 SK와의 원정 맞대결에서 6-4로 앞선 채 9회말을 시작했다. 1위 SK와 격차를 2.5경기 차까지 좁히고 남은 두 번의 맞대결과 잔여 경기에서 역전을 노려 볼 기회였다. 이때 마무리 투수 이형범이 연속 안타를 맞고 6-6 동점을 허용하면서 불길한 기운이 흘렀다. 1사 1·3루 위기가 계속되자 두산 벤치는 부랴부랴 이형범을 내리고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투수 배영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배영수는 첫 타자 노수광에게 첫 공을 던지기도 전에 1루 주자 정현을 견제하려다 투수 보크를 범했다. 3루 주자 김강민의 끝내기 득점을 허용하는 뼈아픈 실수. 배영수는 억울해 하며 펄쩍 뛰고 항의했지만, 4심이 모두 손을 들어 올린 명백한 보크였다. 그렇게 두산은 SK와 다시 4.5경기 차까지 멀어졌고, SK는 9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었다.


    다만 기분 좋은 승리를 챙긴 SK도 다음날 큰 아쉬움을 맛봐야 했다. 연휴 마지막 날인 15일 인천 KT전. SK가 2-5로 뒤진 5회 간판타자 최정의 동점 3점포가 터져 극적인 뒤집기 승리를 만들어내는 듯했다. SK는 다시 KT에 리드를 빼앗겼지만, 6-7로 딱 한 점 뒤져 여전히 역전의 불씨는 남겨 놓은 상태였다. 이어 KT의 마지막 공격 종료까지 아웃카운트 한 개만을 남겨 둔 상황에서 SK 마운드에 에이스 김광현이 올라왔다. 팀 마운드 사정상 미리 예정됐던 김광현의 불펜 등판은 지난 2016년 10월 8일 인천 삼성전 이후 거의 3년 만이자 1072일 만에 나온 이례적 장면이었다.

    하지만 파격적인 '김광현 카드'의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첫 타자 황재균에게 던진 초구 직구를 통타당해 중월 솔로포를 얻어 맞았다. SK가 추격의 동력을 잃게 되는 한 방이었다. 김광현은 다음 타자 장성우에게도 우전 안타를 맞아 주자를 한 명 더 내보낸 뒤에야 어렵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한 달 여 동안 지속돼 온 5위 싸움의 무게중심도 추석 연휴를 거치면서 NC 쪽으로 확연하게 기울어졌다. 동시에 막내 구단 KT는 창단 첫 포스트 시즌 진출의 꿈과 조금 더 멀어졌다. 지난 6월 29일 KT가 6위 자리로 올라온 이후 두 팀은 한 달 반에 걸쳐 엎치락 뒤치락 5위 싸움을 벌였다. KT가 한때 5위 자리를 빼앗기도 했다. 그러나 NC의 뒷심이 더 강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NC는 연휴 첫 이틀간 KT와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해 사실상 5강을 확정했고, 마지막 이틀간 8위 삼성을 두 번 만나 두 번 모두 이겼다. 2011년부터 4년 연속 통합 우승과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일궜던 삼성은 추석 연휴의 종료와 함께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무산이 확정됐다. 
     
     
    배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