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IS] '녹두전', '타이타닉' 패러디에 혼·파·망 예고까지 이유 있는 발칙함

    [리뷰IS] '녹두전', '타이타닉' 패러디에 혼·파·망 예고까지 이유 있는 발칙함

    [일간스포츠] 입력 2019.10.09 09:54
    글자크기
    글자크기 키우기 글자크기 줄이기


    '녹두전'의 신선한 연출과 유머 코드가 시청자의 웃음보를 저격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8일 방송된 KBS 2TV 월화극 '조선로코-녹두전'에서는 장동윤(전녹두) 김소현(동동주)이 밀착한 상황에서도 로맨틱한 무드는 포기한 배꼽 잡는 코믹신이 등장해 웃음을 안겼다.

    남자 옷을 입은 장동윤이 가채를 쓰고 단장한 김소현의 코앞까지 다가간 순간, 장동윤이 김소현의 턱을 잡아 눈빛을 마주친 순간, 보통의 로맨스 드라마라면 키스신이 나오거나 하다못해 로맨틱한 대사라도 나올 법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하지만 장동윤의 입에서 나온 대사는 "내가 니 애미다"였다.

    장동윤은 윤유선(천행수)에게 금을 주고 김소현을 수양딸로 삼았다. 이후 김소현보다 앞서서 별저에 도착한 뒤 김소현에게 어떻게 말을 할지 고민했다. 그러다 거울을 보고는 "너무 어머니잖아"라고 말하며 급히 남자 옷을 갖춰 입었다. 장동윤이 이미 김소현을 여자로 의식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김소현 역시 장동윤을 의식하고 있고, 장동윤이 마님을 기다린다고 거짓말하는 바람에 졸지에 없는 마님을 질투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런데도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하는 마음을 깨닫지 못하고 '입덕 부정기'를 겪고 있다. 사사건건 부딪치고 티격태격한다. 서로를 때리거나 밀칠 때도 전력을 다한다. 그런데 그런 장면에서도 케미스트리가 발산되고 '엄마 미소'를 자아내 시청자를 끌어당긴다.

    정체가 발각될 위기에 놓여 좁은 가마 안에 함께 들어가게 됐을 때도 로맨틱하기보다는 코믹했다. 장동윤의 옷을 벗기려고 달려드는 저돌적인 여주 김소현과 앞섬을 가리는 조신한 남주 장동윤의 극과 극이 웃음을 유발했다. 또 가마 창문에 손을 올리며 영화 '타이타닉'의 한 장면을 패러디했지만 분위기는 180도 달랐다.

    예고편도 '녹두전'만의 색깔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검은 화면에 '혼란' '파괴' '망각' 세 단어가 커다랗게 보이고, 그 단어에 어울리는 이야기들이 이어졌다. 강태오(차율무)가 장동윤을 안아서 말에서 내려주고, 갑자기 장동윤의 약혼녀 박다연(앵두)이 등장해 "서방님!"을 부르는 모습이 그려졌다. 상식을 파괴한 예고편에 시청자들은 놀라면서도 KBS의 파격적인 변화에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