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단기전은 변수 싸움...한 순간이 가른 준PO 세 경기

    [IS 포커스]단기전은 변수 싸움...한 순간이 가른 준PO 세 경기

    [일간스포츠] 입력 2019.10.0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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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기전이다. 찰나의 순간에 승부 흐름이 변한다. 집중력은 시리즈 성패를 가르는 가장 큰 요인이다. 
     
    LG가 반격을 했다.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4-2로 승리했다. 1·2차전 모두 끝내기 패전을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지만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승부는 7회에 갈렸다. 2-2 동점에서 선두타자로 나선 정주현이 바뀐 투수 오주원으로부터 우측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쳤다. 그리고 3루까지 밟았다. 앞선 두 경기에서 매끄러운 수비를 보여준 키움 야수진에서 실책이 나왔기 때문이다. 우익수 제리 샌즈가 담장을 맞고 나온 공을 잡는 과정에서 펌블을 범했다. 후속 오지환이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기록했다. LG의 세 번째 득점은 결승점이 됐다.
     
    오주원은 올 시즌 18세이브를 기록했다. 후반기에 키움의 클로저였다. 경험이 많은 투수다. 샌즈의 펜스 플레이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면 주자를 2루에 묶을 수 있었다. 무사 2루라도 첫 번째 아웃카운트만 진루를 허용하지 않고 잡아내면 무실점을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무사에 3루 진루를 허용했고 나이에 비해 경험이 많은 오지환을 상대했다. 실점을 막기 어려웠다.
     
    포스트시즌은 변수 관리가 시리즈 성패를 좌우한다. 당장 이 경기에서도 폭투가 초반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1회초, 2사 1루에서 LG 선발 케이시 켈리의 낮은 코스 투심 패스트볼을 포수 유강남이 미트와 지면 사이로 빠뜨렸다. 주자는 2루에 나섰고, 켈리는 타자 박병호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기록은 폭투였지만 포수 포일을 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포구가 당연했던 공이었다. 채은성이 4회말 동점 홈런을 치지 않았다면 탈락 위기에 몰려 있던 LG 선수들의 경기력은 더 위축될 수 있었다.
     
    LG는 1차전에서도 정석 플레이가 이어지지 않은 탓에 1-0으로 패했다. 7회초, 대타 박용택이 상대 투수 제이크 브리검으로부터 이 경기 LG의 첫 안타를 쳤다. 그러나 대주자 신민재가 견제사를 당했다. 이어진 8회 공격에서는 무사 1루에서 유강남이 작전을 수행하지 못했다. 희생 번트가 포수 앞 땅볼이 됐고, 더블아웃으로 이어졌다.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박병호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패했지만, 승기를 잡을 수 있는 적기에 해내지 못한 점이 패인이었다. 4-5로 역전패를 당한 2차전도 주루 플레이, 타석 집중력이 매끄럽지 않았다. 류중일 LG 감독이 "도망갈 수 있을 때 해내지 못한 점이 문제였다"고 한 이유다.
     
    3차전은 키움에서 틈을 보였다. 샌즈는 공격에서 기여도가 큰 선수이지만, 키움의 시리즈 향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비를 하고 말았다. 7회초 무사 1루에서 김규민이 희생 번트를 수행하지 못한 점도 패인이다. 승리한 LG도 곱씹어볼 상황은 있닫. 동점이 홈런이 나온 4회와 1사 1루를 만든 6회에 베테랑 박용택이 각각 3구와 4구 만에 삼진을 당한 점이다.
     
    실책 관리뿐 아니라 집요한 승부와 집중력 유지가 필수다. 준PO는 LG가 반격하며 긴장감이 고조될 전망이다. 먼저 2승을 한 키움도 안심할 수 없다. 찰나를 지배하는 팀이 SK가 기다리고 있는 인천행 티켓을 거머쥘 것이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