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데이] 염경엽, ”재미있는 승부 될 것” VS 장정석 ”지난해 아쉬움 설욕”

    [미디어데이] 염경엽, ”재미있는 승부 될 것” VS 장정석 ”지난해 아쉬움 설욕”

    [일간스포츠] 입력 2019.10.13 15:06 수정 2019.10.1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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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와 키움의 리턴 매치가 1년 만에 성사됐다. 지난해의 치열한 승부를 기억하는 양 팀 감독과 선수단 모두 남다른 전의를 다지고 있다.
     
    염경엽(51) 감독이 이끄는 SK와 장정석(46) 감독이 지휘하는 키움은 14일 시작되는 2019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에서 2년 연속 맞붙게 됐다. 한국시리즈로 향하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관문. SK는 지난해처럼 정규시즌 2위에 올라 먼저 상대를 기다렸고, 키움은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뒤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4위 LG를 꺾고 PO에 올라왔다.
     
    염 감독은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PO 미디어데이에서 "페넌트레이스가 끝나고 2주 동안 선수들이 마음을 다잡고 새로 시작한다는 각오로 열심히 준비했다"며 "키움은 투타의 짜임새를 갖춘 좋은 팀이지만, 우리 SK도 탄탄한 조직력과 강한 시스템으로 강팀의 반열에 오르는 첫 해가 됐다고 생각한다. 이번 PO도 작년처럼 두 팀의 재미있는 승부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했다.
     
    장 감독도 "같은 장소에서 같은 팀과 PO를 하게 돼 정말 기분이 좋다. 지난해 아쉬웠던 부분을 만회할 시간을 준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며 "시즌 초 팬들에게 '작년 아쉬움의 눈물을 올해 꼭 기쁨의 눈물로 바꿔드리고 싶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꼭 지킬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접전을 예감케 한다. 두 팀은 지난해 PO 5차전까지 끝장 승부를 펼쳤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키움이 9회말 5점 열세를 극복하고 극적인 동점을 이뤘고, 연장 10회까지 가서야 SK의 끝내기 홈런으로 시리즈가 막을 내렸다. 1년 만에 다시 만난 두 팀의 리턴 매치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올해는 여기에 사연 하나가 더 추가됐다. 양 팀 감독 사이의 인연이다. 염 감독은 2013년부터 4년간 키움(전 넥센) 지휘봉을 잡았다. 구단 역사상 유일한 한국시리즈 진출도 염 감독 재임 당시 이뤄냈다. 키움은 2014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에 2승 4패로 쳐 준우승했다.
     
    염 감독은 2016년 10월 준PO에서 탈락한 뒤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고 물러났다. 키움이 그런 염 감독의 차기 사령탑으로 선택한 인물이 바로 장정석 감독이다. 장 감독은 염 감독 재임 당시 구단 매니저와 운영팀장으로 일하다 사령탑으로 깜짝 선임됐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염 감독은 SK 단장으로 이적해 2년간 프런트의 수장 역할을 했고, 장 감독도 지난해 SK를 PO까지 이끌면서 리더십을 발휘했다.
     
    염 감독이 트레이 힐만 감독의 후임으로 올 시즌부터 SK 지휘봉을 잡게 되면서 마침내 두 감독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정규시즌 상대 성적은 그야말로 박빙. 8승 8패로 정확하게 동률을 이뤘다. 2위 SK와 3위 키움의 게임차도 2경기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가을의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두 감독의 첫 포스트시즌 승부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염 감독은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자 "지난 2년간 장 감독을 보면서 키움이란 팀을 한 단계 더 단단하게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특히 지난 준PO에서 한 템포 빠른 투수 교체를 하는 모습을 보고 감독으로서 굉장히 인상적이었다"고 장 감독을 높이 샀다. "준PO 1차전에서 에이스 브리검이 조금 흔들리자 빨리 다음 투수로 교체하는 결단력은 나도 감독을 하고 있지만 결코 쉽지만은 않은 결정이라고 생각했다"는 얘기다.
     
    경기에 직접 나서는 것은 선수들이지만, 포스트시즌은 감독들의 지략 대결이 그 어느 때보다 흥미로운 관전포인트이기도 하다. 염 감독은 "SK와 키움 두 팀이 야구를 하는 데 있어서 비슷한 점도 많고, 어느 정도 탄탄한 전력들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번 PO는 나와 장 감독의 승부, 선수들간의 승부 모두 재미있을 것 같다"며 "앞으로도 나와 장 감독 모두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둘 다 항상 고민하고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장 감독도 염 감독의 칭찬과 덕담에 화답했다. "염 감독님과는 1996년 현대에 입단하면서부터 알게 됐으니, 정말 오랜 인연이다. 그 후 정말 야구에 대해서는 굉장히 완벽하고 열정이 대단한 분이라는 것을 직접 보면서 늘 느껴왔다"며 "이전부터 염 감독님을 뒤에서 보면서 많이 배워왔고, 지금도 감독 생활을 하면서 그런 부분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내가 염 감독님을 평가할 입장은 아니다. 아직 모든 걸 배우고 있고, 앞으로도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PO에서도 경기를 치르면서 많은 것을 배워가겠다"고 몸을 낮췄다.
     
    날카롭게 날이 선 창보다는 선후배 간의 부드러운 격려와 다짐이 오갔던 자리. 그러나 진짜 경기가 시작되면 다시 승패가 모든 것을 좌우하는 승부의 세계로 돌아가야 한다. 사연 많은 이번 PO의 벤치 대결은 어느 감독의 승리로 끝날까. SK와 키움은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각각 김광현과 제이크 브리검을 앞세워 대망의 1차전을 시작한다.
     
    인천=배영은 기자
    사진=김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