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데이] 최정 ”행운이 우리 편이길” VS 박병호 ”홈런보다 승리가 먼저”

    [미디어데이] 최정 ”행운이 우리 편이길” VS 박병호 ”홈런보다 승리가 먼저”

    [일간스포츠] 입력 2019.10.13 15:33 수정 2019.10.1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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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최정(32)과 키움 박병호(33). 홈런왕 출신 거포들이 올해 플레이오프(PO)에서 다시 한 번 진검승부를 펼친다.
     
    최정과 박병호는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PO 미디어데이에 선수단 대표로 나란히 참석해 1년 만의 재대결을 앞둔 출사표를 던졌다. 최정은 "정규시즌이 끝난 뒤 준비 기간 동안 좋은 분위기 속에 잘 훈련해왔는데, 그 분위기를 계속 이어서 PO 때도 꼭 이기는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준PO에서 맹활약해 팀을 PO에 올려 놓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박병호는 "준PO를 치르면서 우리 팀이 보여준 모습 그대로 이번 PO에서도 꼭 승리해서 지난해의 아쉬움을 설욕할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올해는 반발력이 낮아진 공인구 영향으로 정규시즌 홈런 수가 크게 줄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전에서는 여전히 홈런이 경기 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준PO에서 입증됐다. 결정적인 홈런들을 때려 낸 박병호가 준PO MVP에 오른 이유이자 SK의 주포 최정에게 많은 기대가 쏠리는 까닭이기도 하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준PO가 '박병호 시리즈'로 끝낸 데 대해 큰 만족감을 표현했고, 염경엽 SK 감독도 '이번 시리즈에서 미쳐 주길 바라는 선수'로 에이스 김광현과 함께 간판타자 최정을 꼽았다.

     

    공교롭게도 최정과 박병호는 나란히 포스트시즌 통산 홈런 10개씩을 기록해 현역 선수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1위는 11개를 터트린 SK 박정권. 타석에 더 많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은 최정과 박병호가 이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충분하다. 또 역대 1위인 이승엽(14개)과 2위인 타이론 우즈(13개)의 기록 역시 두 팀이 어느 무대까지 올라가느냐에 따라 올 가을 가시권에 들어올 수 있다.
     
    염 감독은 이와 관련해 "두 선수가 홈런을 많이 쳐서 팬들에게 즐거운 경기를 선사했으면 좋겠다. 일단 나는 SK 감독이니까 최정이 기록을 경신했으면 좋겠다"며 웃었고, 장 감독은 "박병호는 항상 팀의 중심에 있는 선수라 굳이 홈런은 안 쳐도 된다. 누가 홈런을 치든 팬들에게 좋은 볼거리가 될 것이고, 박병호도 아마 팀이 이기는 데 더 중심을 두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얄궂게도 양 팀 PO 1차전 선발 투수는 지난해 1차전과 동일하다. 최정은 지난해 브리검을 상대로 홈런을 쳤지만, 박병호는 김광현을 상대로 늘 약한 면모를 보였다. 1년 만의 재대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모일 수밖에 없다.
     
    최정은 "꼭 이겨야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내 컨디션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매 타석 그냥 출루만 하자는 목표로 임할 것"이라며 "그러다 운이 좋으면 또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박병호는 "(김광현은) 워낙 상대 전적이 안 좋았던 투수"라며 "어떻게 쳐야 한다기보다는 나 스스로 너무 조급하게 나쁜 공에 (배트를) 휘두르지 않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경기 후반까지 좀처럼 승부가 나지 않는 포스트시즌에선 양 팀 마무리 투수와의 대결도 주요 관전포인트다. 박병호는 준PO 1차전에서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무너뜨리는 끝내기 솔로 홈런을 쳐 팀을 승리로 이끌기도 했다. 이번 PO에서 최정은 조상우, 박병호는 하재훈을 각각 맞닥뜨리게 될 공산이 크다.
     
    최정은 "시즌 때 조상우의 투구를 보면 와일드하면서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폼을 갖췄다. 심지어 구속도 너무 빨라서 거짓말을 좀 보태면 공이 날아오는 게 안 보일 정도"라고 치켜세우면서 "운에 맡기는 스윙을 해야 하는데, 이번 PO 때는 그 운이 우리에게 왔으면 좋겠다"고 웃어 보였다.
     
    박병호 역시 "하재훈은 올 시즌 투수가 처음이라 하지만, 굉장히 좋은 구질과 움직임 보여줬다. 굉장히 좋은 마무리 투수라고 생각한다"며 "아무래도 단기전이라 더 까다롭게 승부하고 더 힘 있게 던질 것 같다. 그 안에서 누가 실투를 놓치지 않느냐의 싸움일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인천=배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