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IS] 신작 '두번할까요vs버티고vs재혼의기술' 소소한 전쟁

    [투데이IS] 신작 '두번할까요vs버티고vs재혼의기술' 소소한 전쟁

    [일간스포츠] 입력 2019.10.17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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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지만, 장르성 확실한 국내 영화들이 비수기 나란히 개봉, 소소한 전쟁을 치른다.
     
    영화 '두번할까요(박용집 감독)', '버티고(전계수 감독)', '재혼의 기술(조성규 감독)'이 17일 공식 개봉, 관객들을 만난다. '버티고'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이미 첫 선을 보였고 16일 전야 개봉을 통해 한 발 앞서 실관람객들과 함께 하고 있다.

    사전 예매율과 화제성은 썩 좋지 못한다. 같은 날 개봉하는 할리우드 대작 '말레피센트2'와 신드롬 반열에 오른 '조커'의 기세가 대단하다. 그나마 세 작품 중에서는 '두번할까요'가 실시간 예매율 5위로 가장 높다. '재혼의 기술'은 신작이 맞나 싶을 정도로 99위에 올라 안쓰럽다. '개봉한다'는 것을 알리는게 사실상 우선이다.
     
    세 작품은 '로맨스' 소재를 바탕으로 각기 다른 현실 이야기를 그린다. '두번할까요'는 이혼, '버티고'는 비밀연애, '재혼의 기술'은 재혼을 다룬다. 공교롭게도 세 작품엔 모두 세 남녀가 등장, 때론 가볍고 때론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무거운 우리들의 스토리를 극과 극 분위기로 담아냈다. 어떤 방식으로든 관객들과 소통하기를 희망해 본다. 
     
    '두번할까요'는 생애 최초 이혼식 후, N차원 와이프 선영(이정현)에게서 겨우 해방된 현우(권상우) 앞에 옛 친구 상철(이종혁)까지 달고 다시 그녀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세 남녀의 싱글라이프 코믹 로맨스다. 실제 40대 기혼자 권상우와 이정현, 이종혁이 호흡맞춰 '불혹의 로코'로 불리고 있다.
     
    권상우는 이번 영화에서 꿈꿔왔던 싱글라이프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뒤끝 작렬, 짠내 폭발 캐릭터 현우를 맡아 전매특허 코믹 DNA를 뽐낸다. 현우는 골 때리는 이혼식으로 꿈꿔왔던 자유를 찾은 인물. 권상우는 "프리덤"을 외치는 하이텐션 코믹 연기부터 전 와이프 앞에만 서면 왠지 찌질해지는 생활밀착형 연기까지 다양한 모습을 선보인다.

    이정현은 극중 생애 최초 이혼식을 시작으로 원치 않던 싱글라이프를 맞이하게 된 선영을 연기한다. 선영은 뻔뻔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N차원 매력 자랑한다. 선영의 옷을 입은 이정현은 특유의 사랑스러운 분위기는 물론, 당최 어디로 튈 지 알 수 없는 톡톡 튀는 이미지로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예고하고 있다.

    "천우희의 아름다운 추락'이라는 표현으로 소개되는 '버티고'는 현기증 나는 일상, 고층빌딩 사무실에서 위태롭게 버티던 서영(천우희)이 창 밖의 로프공과 마주하게 되는 아찔한 고공 감성 무비다. 천우희를 중심으로 신예 유태오, 정재광 발굴이 눈에 띈다.
     
    '버티고'의 시작과 중심은 천우희다. 천우희는 극중 IT 기업의 계약직 디자이너 서영을 연기한다. 서영은 비밀 사내 연애 중인 연인 진수(유태오)와의 불안정한 관계,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재계약의 압박, 새벽까지 히스테리를 부리는 엄마의 전화까지, 일상은 위태롭게 흔들리지만 어떻게든 살아가는 평범한 30세 직장인이다. 그간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온 천우희는 서영을 통해 색다른 변신을 시도한다. '멜로가 체질' 진주에 이어 천우희가 또 한번 선보일 서른의 얼굴이다.
     
    칸이 먼저 알아본 글로벌 신예 유태오는 서영의 비밀스러운 연인 진수 역을 맡아 천우희와 연인 호흡을 맞췄다. 뛰어난 업무실적으로 회사 내에서 높은 신뢰를 얻고 있는 개발팀 차장 진수는 그의 옷차림이나 점심식사 메뉴가 여직원들의 수다 주제가 될 정도로 업무 외적인 면에서도 이성의 주목을 끄는 매력적인 남자다. 유태오는 사내 최고 인기남다운 완벽한 비주얼과 함께 숨겨야만 했던 아픔을 담담하게 표현하며 충무로 대세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정재광은 서영이 근무하는 랜드마크 타워의 외벽청소업체 직원인 젊은 로프공 관우로 분했다. '버티고'를 통해 상업영화 데뷔 신고식을 치르는 정재광은 이번 영화에서는 큰 아픔을 겪은 후 다른 사람의 힘듦을 깊이 공감하는, 순수하면서도 신비로운 인물을 매력적으로 연기해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것이다.
     
    '재혼의 기술'은 결혼에 실패한 한 남자가 운명적인 사랑을 만나 재혼에 도전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이혼율이 증가하면서 돌싱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요즘, 돌싱남녀들에게 성공적인 재혼을 위해 어떤 재혼의 기술이 필요한지 알려준다. 실제 이혼남인 감독과 임원희가 의기투합에 하이퍼리얼리즘의 정석을 보인다.
     
    원톱 주연으로 나선 임원희는 극중 이혼 후 화가 생활을 접고 강릉으로 내려가 카페를 운영하며 평범하게 살던 중 평소 마음이 쓰인 여자에게 고백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실수로 엉망이 된 남자 경호로 분해 배우 임원희의 강점을 쏟아낸다. 김강현은 경호의 후배이자 영화감독 현수, 윤진서는 강릉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미경으로 분한다. 또 이상민이 프로포즈를 위해 양복을 빌주는 양복집 사장 역할을 맡아 깜짝 카메오로 활약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