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삼진 혹은 땅볼, 삼성의 외인 투수 선발 가이드라인

    탈삼진 혹은 땅볼, 삼성의 외인 투수 선발 가이드라인

    [일간스포츠] 입력 2019.11.05 06:23 수정 2019.11.1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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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제15대 감독에 오른 허삼영 신임 감독이 4일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제15대 감독에 오른 허삼영 신임 감독이 4일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진을 많이 잡거나, 땅볼을 유도하는 선수. 삼성의 외국인 투수 선발 가이드라인 기준이다. 
     
    삼성은 최근 몇 년간 외국인 투수 문제로 골치가 가장 아팠다. 올 시즌에는 저스틴 헤일리와 덱 맥과이어로 개막전을 맞이했지만 두 선수 모두 완주하지 못했다. 헤일리는 7월 말, 맥과이어는 8월 초 짐을 쌌다. 하나같이 기량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2017년 앤서니 레나도와 재크 패트릭, 지난해 팀 아델만과 리살베르토 보니야도 모두 불합격이었다. 외국인 투수 농사는 팀 성적과 직결됐다. 2015년 이후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내년 시즌 최대 화두 중 하나도 외국인 투수다.
     
    일단 벤 라이블리는 재계약 대상자다. 라이블리는 올해 맥과이어의 대체 선수로 영입돼 9경기에서 4승 4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1.12로 낮고 9이닝당 탈삼진은 9.16개로 10개로 육박했다. 시즌 막판 에이스로 활약했다. 허삼영 신임 감독은 "그 이상 기량이 좋은 선수가 나오면 생각할 문제다. 하지만 일단 재계약 방침이다"고 말했다.
     
    가이드라인은 확실하다. 허 신임 감독은 "우리 팀의 전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강속구 유형이 없다"며 "올 시즌 두 외국인 선수 모두 속구 투수였다. 구위로 변수를 상쇄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었는데 한 선수는 부상에 발목(헤일리)이 잡혔고 한 선수는 예상하지 못한 개인의 문제(맥과이어)가 있었다"고 했다.
     
    뜬공을 유도하는 투수는 최대한 피할 계획이다.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구장이 크지 않다. 좌우가 99.5m, 센터가 122.5m다. 펜스 높이가 3.2m로 잠실구장(2.6m)보다 높지만, 타자들이 느끼는 부담은 적다. 구장의 형태가 팔각형이라 외야 펜스가 곡선이 아닌 직선이다. 그러다 보니 좌중간과 우중간이 특히 짧다. 여기에 바람까지 많이 분다. 공이 뜨면 넘어갈 확률이 높다.
     
    허 신임 감독은 "투수를 정할 때 라이온즈 특성을 살리고 싶다"며 "홈구장(삼성 라이온즈파크)은 인플레이 타구에 대한 가치가 높은 구장이다. 삼진을 많이 잡던지 땅볼을 유도하는 투수가 좋다"고 설명했다. 탈삼진은 인플레이 타구 자체를 만들어내지 않아 변수를 차단한다. 땅볼 유도형 투수는 장타 허용이 적을 수밖에 없다. 삼성은 일단 이 두 가지에 포인트를 두고 외국인 투수를 찾을 계획이다.
     
    6일 도미니카공화국으로 출국하는 허 신임 감독은 "라이온즈 파크에 맞는 선수를 찾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