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프리미어 MVP 김현수, 4년 전 기억을 되살릴까

    초대 프리미어 MVP 김현수, 4년 전 기억을 되살릴까

    [중앙일보] 입력 2019.11.05 10:27
    글자크기
    글자크기 키우기 글자크기 줄이기
    2일 열린 푸에르토리코와 평가전에서 타격을 하는 김현수. [연합뉴스]

    2일 열린 푸에르토리코와 평가전에서 타격을 하는 김현수. [연합뉴스]

    '캡틴' 김현수(31·LG)의 방망이가 힘차게 돈다. 초대 프리미어12 MVP 김현수가 디펜딩 챔피언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앞장선다.
     
    호주, 캐나다, 쿠바와 함께 C조에 편성된 한국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프리미어12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1차 목표는 조 2위 이내에 들어 수퍼라운드(6강)에 오르는 것이다. 다음은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이다. 하지만 선수단은 겉으로 드러내지 않아도 내심 수퍼라운드 개최국 일본을 꺾고, 우승하는 그림까지 그리고 있다. 김현수는 "개인적 목표는 없다. 도쿄행 티켓 확보와 우승만이 목표"라고 말했다.
     
    타선의 키플레이어는 김현수다. 김현수는 대표적인 '국제경기용' 타자다. 특정 구종을 노리고 스윙하기보다는 '공 보고 공 치기'에 능한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선구안이 뛰어난 김현수는 정확한 스윙으로 스트라이크만 때려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상대적으로 낯선 투수들을 많이 만나는 국제대회에서 딱이다.
    2015 프리미어12 MVP를 차지한 김현수. [연합뉴스]

    2015 프리미어12 MVP를 차지한 김현수. [연합뉴스]

     
    지금까지 대표팀 성적도 훌륭하다. 김현수는 2008 베이징 올림픽(금메달),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AG), 2013 WBC, 2014 인천AG, 2015 프리미어12, 2018 자카르타-팔렘방 AG 등 꾸준히 국제대회에 출전했다. 무려 125경기에 나가 타율 0.321(473타수 152안타), 10홈런 78타점 70득점을 올렸다. 경험과 실적 면에서 현재 대표팀 타자 중 김현수보다 뛰어난 선수는 없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대표팀 주장이 된 김현수는 이번에도 주장으로 임명됐다. 김경문 감독은 "실력이나 경험 측면에서 김현수가 주장감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프리미어12에는 좋은 추억이 있다. 김현수는 4년 전 이 대회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타율 0.333(33타수 11안타), 13타점을 올리며 한국이 초대 챔피언에 오르는 데 큰 공을 세웠다. 당시 두 차례 대결에서 한국 타자들을 꽁꽁 묶었던 오타니 쇼헤이(일본)도 "3번 타자(김현수)에게서 위압감을 느꼈다"며 김현수 타석에선 철저하게 유인구 위주로 승부하기도 했다. 김경문 감독이 2008 베이징 올림픽 우승을 이끌 때도 김현수는 큰 역할을 했다. 일본과 경기에서 좌타자 김현수가 좌완 이와세 히토키 상대로 대타로 나서 결승타를 때렸다. 김경문 감독은 "김현수의 기량을 믿었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표팀 소집 직후 김현수에겐 걱정스러운 시선이 따라붙었다. 포스트시즌 동안 타격감이 나빴기 때문이다. 김현수는 이번 가을 5경기에서 21타수 4안타에 그쳤다. 이를 악문 김현수는 대표팀에서 최정(SK)과 함께 가장 많은 배팅볼을 치며 감각을 끌어올렸다. 상무와 연습경기부터 날카로운 스윙을 보이던 김현수는 2일 푸에르토리코와 평가전에서 2루타 1개, 볼넷 2개를 기록했다. 김경문 감독도 "타구에 힘이 실리고 있다"며 만족했다. 김현수는 "타격 밸런스가 잡히고 있다. 팀 분위기도 밝다"고 했다.
     
    6일 맞붙는 첫 상대 호주는 객관적 전력으로는 4개국 중 가장 약하다는 평가다. 상대전적에서도 한국이 최근 4연승을 거뒀다. 당초 한국전 선발투수가 유력했던 워윅 서폴드(한화)가 대표팀에서 빠진 것도 나쁘지 않은 소식이다. 나머지는 대부분 마이너리그 출신이다. 호주리그, 독립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다수다. MLB 경력이 있는 베테랑도 루크 휴즈와 피터 모일란, 2명 뿐이다. 요미우리 구원투수 스콧 매티슨 정도만이 위협적인 선수로 꼽힌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2017 WBC에서도 마이너리그 중심이 된 이스라엘에게 발목을 붙잡히면서 안방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김현수는 "2017 WBC와 같은 실수를 하면 안된다고 선수들이 다짐했다"며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꼭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