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 스타PD 구속 오늘 결정···Mnet '오디션 왕국' 무너지나

    '프듀' 스타PD 구속 오늘 결정···Mnet '오디션 왕국' 무너지나

    [일간스포츠] 입력 2019.11.0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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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5일 ‘프로듀스 X 101’ 투표 조작 논란과 관련해 CJ ENM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뉴스1]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5일 ‘프로듀스 X 101’ 투표 조작 논란과 관련해 CJ ENM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뉴스1]

    ‘오디션 왕국’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Mnet ‘프로듀스 X 101’ 투표 조작 논란 관련해 안준영 PD 등 제작진 3명과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부사장 등 총 4명이 5일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해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면서 이들의 향후 거취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기와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이들이 구속될 경우 ‘프로듀스’는 물론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까지 신뢰도에 타격을 입게 됐기 때문이다. 안준영 PD는 2010년 ‘슈퍼스타K’ 시즌2를 시작으로 ‘댄싱9’ 등을 만들어온 오디션계의 스타 PD로, 이들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늦게 결정된다.
     
    이에 Mnet은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 프로그램 종영 후 Mnet이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당시 최종 1~20위에 오른 연습생들의 득표수가 모두 7494.442의 배수로 반복되고, 순위 간 득표 차가 일정한 것에 대해 “집계 및 전달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지만 순위 변동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향후 진상규명위원회가 꾸려지는 등 논란이 계속되자 “자체 파악에는 한계가 있다”며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이날 CJ ENM과 기획사 1곳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했다. 7월 CJ ENM과 데이터 보관업체게 대한 첫 압수수색을 한 이후 벌써 네 번째다. 이같은 논란 속에 데뷔한 엑스원(X1)은 결국 상승 동력을 얻지 못했다. 지난 8월 발매된 첫 앨범 ‘비상: 퀀텀리프’는 56만장이 팔려 올해 데뷔한 신인 중 최고 기록을 세웠지만 초기 팬덤은 결집하지 못하고 흩어졌다.
     
     
    ‘프로듀스 X 101’을 통해 데뷔한 엑스원이 4일 전국체육대회에서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뉴스1]

    ‘프로듀스 X 101’을 통해 데뷔한 엑스원이 4일 전국체육대회에서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뉴스1]

    엑스원 데뷔곡 ‘플래쉬’ 역시 음악방송 9관왕에 올랐으나 KBS2 ‘뮤직뱅크’나 SBS ‘인가요’ 등 지상파 출연은 모두 무산됐다. CJ ENM 계열사를 제외한 방송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팀이 된 것이다. 시즌 1의 아이오아이를 시작으로 시즌 2의 워너원, 시즌 3의 아이즈원까지 ‘프로듀스’ 출신이 각종 시상식 신인상을 휩쓴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오히려 최종 탈락한 연습생들의 후속 활동이 더욱 활발한 상황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대국민 투표를 도입한 ‘슈퍼스타K’ 이후 공식처럼 굳어진 현재 오디션 프로그램 구도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개인 자격으로 참가한 초기 오디션과 달리 기획사간 경쟁 구도로 진행되면서 부정적 요소가 개입할 여지가 커졌단 지적이다. 한국 조지메이슨대 이규탁 교수는 “미국에서도 ‘아메리칸 아이돌’ 등 여러 오디션 프로가 있지만 음악산업과 방송산업이 분리돼 있어 서로 의존도가 높지 않다”며 “반면 한국에서는 한 회사가 방송 기획부터 음반 제작 및 유통까지 모두 진행하다 보니 서로 결탁돼 있다는 의혹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밝혔다. 투명성을 강화하고 윤리성을 제고하는 한편, 구조적 재편이 이뤄져야 한단 얘기다.
     
     
    지난 5월부터 2개월간 방송된 ‘프로듀스 X 101’의 한 장면. [사진 Mnet]

    지난 5월부터 2개월간 방송된 ‘프로듀스 X 101’의 한 장면. [사진 Mnet]

    경쟁 중심의 스토리텔링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이번 논란에는 상업성을 포기할 수 없는 방송사의 욕망과 데뷔 즉시 스타 탄생을 보장받을 수 있는 기획사와 연습생의 욕망, 공정성을 기대하고 투표에 뛰어든 대중의 욕망이 모두 점철돼 있다”며 “Mnet이 음악전문방송 채널이라는 초심으로 돌아가 음악적 다양화를 꾀하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오히려 JTBC의 ‘팬텀싱어’나 ‘슈퍼밴드’, TV조선의 ‘미스트롯’ 등이 장르 다양화와 새로운 팀을 만들어가는 대안적 문법을 보여줬다는 것. 정 평론가는 “Mnet도 출연자간 경쟁보다는 각자 할 수 있는 역량을 최대한 발휘한 ‘퀸덤’이나 상대평가 대신 절대평가를 도입한 ‘투비 월드 클래스’ 등 조금씩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진정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소외된 장르를 돌보고 이를 육성해나가는 등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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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