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프리미어12 미국, ML의 미래가 있다

    [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프리미어12 미국, ML의 미래가 있다

    [일간스포츠] 입력 2019.11.07 07:00 수정 2019.11.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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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1라운드 전체 3순위 필라델피아 지명을 받은 알렉 봄.

    2018년 1라운드 전체 3순위 필라델피아 지명을 받은 알렉 봄.


    2000년 시드니올림픽 미국 대표팀에는 '메이저리그의 미래'가 가득했다. 브래드 윌커슨·아담 에버렛·벤 시츠·로이 오스왈트 등이 올림픽 이듬해 빅리그에 데뷔했다. 특히 마운드를 이끈 쌍두마차 시츠와 오스왈트는 통산 94승과 163승을 거둘 정도로 롱런했다. 프리미어12 슈퍼 라운드 진출을 확정한 미국 대표팀도 주목할 만하다. 잠재력이 풍부한 유망주가 곳곳에 포진돼 있다.
     
    지난 2일(한국시각)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발표한 대회 로스터에 따르면 미국은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만 6명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알렉 봄(23)이다. 봄은 2018년 1라운드 전체 3순위 필라델피아 지명을 받은 내야수로 계약금만 585만 달러(68억원)를 받았다. 올해 싱글A와 더블A를 오가며 타율 0.305, 21홈런, 80타점을 기록했다. 5일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의 A조 최종전에서 주전 3루수로 나와 4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앤드류 본(21)도 비슷한 코스를 밟고 있다. 본은 2019년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시카고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었다. 2018년 전미 아마추어 최고의 대학 야구선수에게 수여되는 골든 스파이크 어워즈를 받은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다. 입단 계약이 무려 722만1200달러(84억원). 2014년 투수 카를로스 로돈이 받은 658만2000달러(76억원)를 넘어서며 구단 역사를 새롭게 썼다. 경험이 많지 않지만 일발 장타를 갖춘 자원이다. 조별리그에선 지명타자나 1루수로 활용된 경계 대상이다.
     
     
    조별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친 로버트 달벡(왼쪽)과 조 아델. WBSC 홈페이지

    조별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친 로버트 달벡(왼쪽)과 조 아델. WBSC 홈페이지


    조 아델(20)은 '예비 메이저리거'다. 2017년 1라운드 전체 10번 지명으로 LA 에인절스 지명을 받은 뒤 차근차근 마이너리그 레벨을 밟았다. 올해 트리플A에 올랐고 베이스볼아메리카(BA) 유망주 랭킹에선 전체 6위에 이름을 올렸다. 3일 열린 네덜란드와의 대회 개막전에선 홈런을 터트렸다.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타율 0.308(13타수 4안타) 장타율 0.538로 방망이 예열을 마쳤다.
     
    아델과 첫 경기부터 짜릿한 손맛을 본 브렌트 루커(25·미네소타 트리플A)도 2017년 1라운드 전체 35번 지명을 받고 프로에 들어왔다. 200만 달러(23억원)에 육박하는 계약금을 받았고 올해 트리플A에서 4할에 근접하는 출루율로 정점을 찍었다.

    이밖에 재비어 에드워즈(20·샌디에이고 상위 싱글A) 태너 하우크(23·보스턴 트리플A)도 1라운드 출신으로 각 팀을 대표하는 유망주다. 스위치 타자인 에드워즈는 올해 마이너리그 도루 성공이 34개나 있을 정도로 주루 센스가 뛰어나다. 하우크는 보스턴이 선발로 육성하는 자원이며 지명 당시 최고 98마일(157.7km/h)의 패스트볼을 던졌다.
     
     


    알짜 전력이 곳곳에 포진한다. 드래프트 상위 지명이 아니더라도 각 포지션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가 꽤 있다. 조별리그에서 타율 0.364(11타수 4안타) 2홈런 6타점을 폭발시킨 로버트 달벡(24·보스턴 트리플A)이 대표적이다. 달벡은 지난해 마이너리그 32홈런, 올해 27홈런을 때려낸 거포로 미국 대표팀의 4번 타자다.

    네덜란드전에서 주전 유격수로 나온 제이콥 크로넨워스(25·탬파베이 트리플A)는 올해 타율 0.334를 기록했다. 외야수 마크 페이튼(28·오클랜드 트리플A)은 시즌 홈런이 무려 30개. 오른손 투수 조나단 파이어라이젠(26·뉴욕 양키스 트리플A)은 불펜으로 40경기 등판해 10승을 거뒀다. 평균자책점이 2.49로 준수하고 9이닝당 삼진이 무려 13.8개였다. 96마일(154.5km/h)의 빠른 공을 던진다. 하나 같이 트리플A에서 굵직굵직한 성과를 남겼다.
     
    미국은 2회째를 맞이한 프리미어12 강력한 우승 후보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내 선수들의 참가가 불발됐지만, 꽤 많은 마이너리그 유망주가 빈자리를 채웠다. 멕시코에서 진행된 조별리그 A조 예선을 뚫고 슈퍼 라운드 무대에 선착했다. 2차전 멕시코에 덜미가 잡혔지만 1차전 네덜란드, 3차전 도미니카공화국을 꺾었다. 한국 대표팀이 슈퍼 라운드 무대에 오르면 정면 대결이 불가피하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김경문호가 넘어야 할 난관이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