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 오디션 상징에서 방송가 금기어로 추락

    '프듀', 오디션 상징에서 방송가 금기어로 추락

    [일간스포츠] 입력 2019.11.08 08:00 수정 2019.11.0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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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4년간 오디션 예능을 대표하는 상징이었던 '프로듀스'가 금기어로 추락했다.
     
    Mnet '프로듀스' 시리즈를 이끈 안준영 PD가 시청자 투표를 조작해 오디션 순위를 임의로 바꾼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게 됐다. 이런 초유의 사태에 가요계뿐만 아니라 방송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예능국 관계자는 "최근 프로그램 시사 중 '프로듀스'를 연상시키는 장면이 나왔다. 그 자리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이 손사래를 치며 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냈고, 이를 반영해 수정 편집하게 됐다"고 전했다.
     
    '프로듀스' 시리즈는 2016년 방송된 시즌1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최고 시청률 4.4%(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했고, 당시 주제곡이었던 '픽 미'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와 포인트 안무로 화제를 모았다. 남자 연습생이 출연한 시즌2는 더 높은 시청률(5.2%)을 기록하며 인기에 정점을 찍었다.

     
    오디션을 통해 탄생한 아이오아이·워너원 등이 '국민 아이돌'로 사랑받았을 뿐만 아니라 '프로듀스'는 오디션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방송에서 여러 사람이 대결을 펼칠 때나 순위를 매길 때 '프로듀스' 배경음악이 삽입됐고 피라미드를 떠올리게 하는 삼각형 속에 이름과 순위를 적어 발표하는 방식이 사용됐다. 분홍색 테니스 스커트가 특징인 교복은 아이돌 연습생을 직관적으로 떠올리게 하는 의상이었고 A부터 F까지의 등급과 소속사가 표시된 이름표도 흔하게 패러디됐다. 그러나 이젠 조작 방송의 대표주자로 추락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프로듀스'는 조작 의혹이 있기 전에도 '악마의 편집'이나 불균등한 분량 때문에 많은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순위 조작은 프로그램의 근간을 흔드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다른 예능에서 '프로듀스' 시리즈 주제가 중 하나인 '나야 나'를 배경음악으로 삽입한 뒤 조작 의혹을 비판하기도 했다. '프로듀스'가 조작의 아이콘이라는 오명을 쓰게 돼 브랜드를 폐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