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도쿄스토리] '소방수 3호' 고우석, ”대표팀에서 매일 야구를 더 배운다”

    [IS 도쿄스토리] '소방수 3호' 고우석, ”대표팀에서 매일 야구를 더 배운다”

    [일간스포츠] 입력 2019.11.11 14:45 수정 2019.11.1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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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 잘하는 형들에게 야구를 대하는 태도와 자세를 배워가고 있습니다."  
     
    LG의 젊은 소방수 고우석(21)에게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는 또 다른 '배움의 장'이다.  
     
    시속 150km를 거뜬히 넘는 강속구를 던지는 고우석은 올해 LG의 마무리 투수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35세이브를 올려 SK 하재훈에 단 한 개 차로 구원 부문 2위에 올랐고, 처음으로 성인 국가대표팀에 선발되는 기쁨도 맛봤다. 하재훈, 조상우(키움)과 함께 대표팀 강속구 소방수 트리오를 이뤄 주목도 받고 있다.  
     
    기념비적인 국가대표 데뷔전도 치렀다. 지난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회 예선 쿠바전에서 6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7-0 승리에 한 몫을 보탰다. 고우석은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첫 경기였는데 실점하지 않아서 다행"이라며 "긴장을 많이 한 게 사실이다. 국가대표로 뛸 수 있어 기쁘다"고 웃어 보였다.  
     
    고우석은 스스로 "내가 대표팀의 주축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훈련 때부터 고우석의 구위에 만족감을 표현했고, 주전 포수 양의지(NC)는 "대표팀 불펜 투수 가운데 구속이 가장 빠른 조상우와 고우석이 볼끝도 가장 좋았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래도 고우석은 여전히 "나는 많은 걸 배워가야 하는 입장"이라고 했다. "내가 나서서 뭘 한다기보다는, 그저 대표팀의 발목을 잡는 일만 생기지 않도록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바라면서 "개인적으로 야구를 많이 배워가는 시간으로 여기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국가대표팀은 KBO 리그에서 각 포지션 별로 내로라 하는 선수들을 한 데 모아 완성한 팀이다. 주변 선배들이 몸을 풀고, 훈련을 하고, 경기를 준비하고, 경기에 임하는 모습 하나 하나가 살아있는 교과서다. 팀 소속 선배에게 미처 배우지 못한 부분을 다른 팀 선배를 보며 깨달을 수 있고, 야구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마음가짐들을 가까이서 들어볼 수 있는 기회다. 
     
    고우석도 이 시간과 기회들을 그 누구보다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LG와 류중일 감독이 오랜 시간 공들여 키워낸 '10년짜리 소방수'답게 매 순간 진지한 눈빛을 빛낸다. 고우석의 성장은 LG뿐 아니라 한국 국가대표팀의 미래에도 긍정적인 일이다. 11일 도쿄에서 시작된 슈퍼라운드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낸다면, 고우석에게는 또 한 번 태극마크를 달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고우석은 "야구 잘하는 형들을 보면서 형들이 야구를 대하는 태도나 자세를 배워가는 중"이라며 "좋은 부분만 잘 받아들여서 대회를 잘 마친다면 내년 시즌 준비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쑥스럽게 웃었다.  

    이어 "선배들이 긍정적인 마음으로, 결과를 떠나 즐겁게 경기에 국가대표 경기에 임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면서도 집중해야 할 때는 또 금세 진지해지신다"며 "나도 더 많이 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도쿄=배영은 기자